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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gpole Supports in Guhwangdong, Gyeongju 慶州九黃洞幢竿支柱 /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 해마다 이맘쯤 그랬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보리가 익었다. 누렇다. 보리나 밀은 그렇게 남들이 연초록 지나 새파래질 때 서둘러 백발되어 지고 만다. 보리가 이만치 익기 직전 시즌을 보릿고개라 했다. 나락은 심을 때요, 아끼고 아끼면서 먹은 양식이 겨우내 축이 나고 말아 보리가 익을 때까지는 먹을 게 없어 초근목피로 연명했다. 이맘쯤이면 들녘 풀도 남아나지 아니해 소가 뜯을 풀도 없었다. 그만큼 주렸다. Photos by Seyun Oh 2019. 5. 21.
물펌프 작두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듯 한데 내 고향 김천에선 작두라 했다. 과거형으로 일컫는 까닭은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거나 실물은 남아도 작동을 멈춘 까닭이다. 작두라 하니 작두보살 떠올리고 모가지 자르는 공포영화 연상하겠지만 암튼 울 고향에선 작두라 했다. 그와 세트를 이루곤 하는 샘 혹은 우물도 이름이 달라 호남 쪽에선 시암 혹은 시얌이라 하는 듯 하고 울 동네선 새암이라 한다. 샘은 서울 사투리다. 새암 물은 두레박으로 길기도 하지만 저런 식으로 그 옆에다가 딸을 파서 작두를 설치해 물을 퍼올리기도 했으니 원리는 펌프라 물을 길어 올릴 땐 바가지로 물을 부어 열라 펌프질을 해야 했다. 겨울엔 꽁꽁 얼어 그걸 막겠다고 개똥이한테 덮어주고 깔아주는 이불을 둘둘 말기도 했는가 하면 그 얼음 녹인다고 불을 .. 2019. 5. 21.
황룡사 낙조엔 구토 같은 허무가 지금은 앙상히 뻬대만 남은 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 하시何時도 상념 주지 아니한 적 없으니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미세먼지 덮으면 미세먼지가 덮어 눈 나리면 눈 나려서 잡풀 우거지면 잡풀 우거져서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도되 강렬한 한 방 그것이 휘몰아 칠 땐 저와 같은 상념들이 한가지로 휘몰이 하는데 나는 그걸 일러 구토 같은 허무虛無라 한다. 그건 니힐리즘nihilism이면서 그걸 뛰어넘는 더 숭고한 것이니 그 니힐nihil은 보들레르식 무기력이 아니요 니체식 바이탤러티vitality라 가장 죽고 싶을 때가 가장 살고 싶을 때라 황룡사 낙조는 그런 것이다. 내가 세상 좋은 일몰은 그런대로 경험했으되 오두산전망대의 그것과 이 황룡사지의 그것은 그 어디에도 견줄 데 없는 황홀 니힐 그것이더라. 가라 황룡.. 2019. 5. 21.
문고리에서 돌쩌귀로 운현궁 이로당二老堂 대문大門 문고리다. 한때 문고리라는 말이 대유행한 적이 있다. 저 문고리. 겨울철이면 손가락이 쩍쩍 들어붙었다. 문고리보단 돌쩌귀 같은 사람이어야지 않겠는가? 돌쩌귀는 언제나 자신을 내세우는 법이 없다. 묵묵할 뿐이다. 문고리가 없으면 밀어 열면 되지만 돌쩌귀가 없으면 문이 존재할 수가 없다. 2019. 5. 20.
제비, 제비족 박씨 물고 오랬더니, 지푸라기 물어나르며 집 짓기에 여념이 없다. 요샌 보기가 가뭄 속 콩과 진배없는 제비. 제비 사라지니 제비족도 멸실했다. 왜 제비족일까? 2019. 5. 20.
귀수龜首와 귀두龜頭, 그 sexual connotation 무엇을 닮았는가? 귀두龜頭다. 남자의 음경陰莖이다. 이 귀두를 금관가야 시조 김수로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강림할 적에 불렀다는 노래 구지가龜旨歌에서는 일러 귀수龜首라 했거니와 "首, 頭也" "頭, 首也"라 《설문說文》에서 일렀다. 이런 귀두를 볼 적에 키 포인트는 목주름이다. 하긴 이 목주름을 요새는 포경수술이라는 이름으로 말살하는 일이 종종 있다. 거북, 특히 그 대가리는 짙은 섹슈얼 코너테이션이 있음을 하시何時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언제나 성姓 담론을 수면 위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거북 대가리 귀두龜頭가 실은 남자의 음경 그 귀두龜頭임을 언제나 힘주어 강조했다. 두 단어가 한자가 같은 까닭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지칭하는 대상이 같기 때문이다. 일전에 나는 어떤 글(아래 참조).. 2019. 5. 20.
차장 뚫은 법등法燈 부처님 손바닥이라더니 이 양반도 오지랍대마왕이라 차장 뚫고서 법등이 안절벨트 맸다. 2019. 5. 20.
페이즈원 회고전 참 간난이 많다. 큰맘 먹고 투자한 페이즈원 시험 구동 나갔다가 남산 탑골 계곡에서 배얌한테 물렸다. 다행히 독이 없는 놈이라 큰 탈은 없었다. 그때 이 사건을 접하곤 나는 이리 적었다. "대박 치리라." 아마 공주 어느 현장이었나 본데 삼각대 자빠지는 바람에 널찐 페이즈원 캐머라가 전치 8주 중상을 봤다. 직후 페이즈원은 덴맠 본사로 긴급 후송되어 전신 마취 대수술에 들어갔다. 그래도 황룡사지 목탑터 너머 선도산 일몰은 기억하지 않겠는가? 페이즈원으로 담은 황룡사 일몰은 그만큼 황홀했으니 버닝썬도 따르지 못할 환락이었다. 2019. 5. 20.
나와바리 쟁탈전..농가무 작년 여름 어느날 시흥 관곡지에서 있었던 코스모스 쟁탈전이다. 나비가 이겼는지 벌이 승자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피비린내가 진동했다는 후문은 있다. 2019. 5. 20.
1년전 어느 언론사 문화부에서 있었던 일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 오늘에 있었던 일이다.그날 가요 담당 기자가 트와이스라는 걸그룹과 관련한 기사를 올렸기에 이런 걸그룹이 있냐, 얼마나 유명한가를 물었다. 뭐 같잖았겠지. 장난치는 줄도 알았겠지.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나는 트와이스라는 이름도 첨 들었고, 그네가 아주 유명한 걸그룹이란 것도 처음 들었고 처음 알았다. 뿐인가? 그네가 5인조 아닌가 했다가 9인조라 해서 꾸사리 찐빠 잔뜩 먹었다. 뭐 그렇다고 변명 비스무리한 까닭이 썩 없지는 않아 2년간 풍찬노숙이 여파가 자못 컸다는 풍문도 없지는 않으나 그것이 빠져나갈 구멍이 되는 건 아니었다. 과거가 중요한가? 그때 느낀 바 있어 이래서는 아니되겠다 싶어 꼭 알아야 하는 지금의 대세인 친구들 몇몇을 꼽아달라 해서 그때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와 레드.. 2019. 5. 20.
Sarira Reliquary from the Pagoda at Hwangboksa Temple Site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 사리구 慶州皇福寺址三層石塔舍利具 Period : Unified Silla Period (668~935 AD) In 1942, the three-story stone pagoda at the Hwangboksa Temple site in Guhwang-dong, Gyeongju was dismantled for restoration. Inside the pagoda, archaeologists discovered a gilt-bronze sarira reliquary, inscribed with the year 709 CE; inside the reliquary, they found these two gold Buddha statuettes, along with a silver mo.. 2019. 5. 20.
역사, 몰라도 될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언제적인지 역사 과잉을 지적하면서 나는 역사를 몰라도 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피를 토한 적이 있다. 단군? 몰라도 된다. 이순신? 몰라도 된다. 세종? 몰라도 된다. 이것이 끝끝내 참사를 빚을 줄 알았더니 기어이 안중근 사진을 모른다 해서 젊은 여식들을 때려잡는 지경에 이르렀다. 묻는다. 안중근? 왜 알아야는가? 그의 사진? 긴또깡이면 어떻고 하야시면 어떠한가? 예술의전당에서 일전에 안중근 할빈 의거 백주년을 맞아 그 턱별전을 개최한 적 있다. 그에 그의 친적이 잔뜩 나왔거니와 검지가 잘린 그의 수결이 이런 글씨들에는 첨부된 일이 많다. 당연히 실물 크기다. 내가 그 수결에 내 손을 바닥을 펴서 살모시 얹어본 적 있다. 안중근은 모든 손가락 마디가 나보다 하나가 모자랐다. 지금의 초등생 고학년보다 작을.. 2019. 5. 20.
작약에서 대파, 대파에서 죽순까지 절간 찾아다나다 보면 비구니 사찰과 비구 사찰을 구분하는 법을 대강 터득하게 된다.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는 그곳에 똬리를 튼 이 용담사龍潭寺라는 절은 그 이름과 연원은 오래이나 지금의 이 용담사가 그 용담사는 아닐 것으로 본다. 대개 지정 성보문화재 근처에는 그것이 유래하는 사찰 이름을 내건 신흥 사찰이 들어서는 일을 자주 보거니와, 혹 이 용담사도 그런 데가 아닌가 하는데 자신은 없다. 한데 이 용담사를 대략으로 훑으니 비구 사찰에선 느끼기 힘든 면모가 있으니, 무엇보다 사찰 전체가 무척이나 끼끗하고 곳곳에 작약이며 붓꽃이며 하는 꽃 천지라 이건 여성의 손길 아니면 있기 힘든 현상이라 비구니 사찰 아닌가 상상해 본다. 부처님오신날 지난 직후임에도 연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사세寺勢가 있.. 2019. 5. 19.
딱풀로 붙이는 원시청자 보존처리 딱풀로 시도하는 두번째 보존처리 절강성 덕청 출토 원시청자 붙이기다. 두 동강 난 것을 붙였다. 접착제가 유별나게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래 사진 석장은 붙은 상태다. 2019. 5. 19.
이왕팔사마二王八司馬와 영정혁신永貞革新, 특히 유종원과 유우석 제목이 말하는 이 사건은 비단 정치에서만이 아니라 중국문학사에서 중대한 위치를 점한다. 당 제국이 무너져 가는 중당中唐 말기, 그 무너지는 제국을 다시 일으키겠다며 개혁 혹은 혁명을 표방한 그룹이 나타났으니, 그 움직임을 주도한 사람 중에 우두머리가 공교롭게도 두 왕씨이며, 이들을 뒷받침하며 혁신 그룹에 속한 젊은이 8명이 정변이 실패한 뒤에 모두 사마로 좌천된 까닭에 이 혁신, 혹은 반동을 주도한 이들을 싸그리 뭉뚱거려 2왕 8사마라 한다. 이들이 이런 혁신, 혹은 반동을 실행한 때가 당唐 순종順宗 영정永貞 원년(805)이라 해서, 그 혁신 운동을 영정혁신永貞革新이라 부른다. 물론 이들은 혁신 혹은 개혁을 표방했지만, 그에 반대해서 집요하게 그들을 공격해 무너뜨리고 마침내 권세를 회복한 사람들 눈에는 .. 2019. 5. 19.
Germany to return 500-year-old monument to Namibia Germany to return 500-year-old monument to Namibia(summary) (CNN) Germany is set to return a 15th Century artifact it took from Namibia known as the Stone Cross. Minister of State for Media and Culture Monica Gruetters on Friday said the gesture showed that Germany was committed to accounting for its colonial past.The 3.5-meter high navigation landmark, erected by Portuguese explorer Diogo Cão, .. 2019. 5. 19.
떼죽음한 때죽나무 봄 밀어내고 여름 최촉하는 비가 죙일 서울에 내린다. 간밤 가로등 비친 산딸나무 꽃 하도 은은해 비맞은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찾아나섰더랬다. 산딸은 여직 싱싱해 며칠은 더 버틸 듯 바로 옆 떼죽 언뜻 보아 절정이나 오르가즘 지난 듯 아래 보니 온통 시신으로 범벅이라 사뿐히 즈려 밟기엔 길이 좁아 먼발치 장송葬送만 한다. 떼죽아 산딸아 너는 봄인가? 여름인가? 2019. 5. 19.
아산 읍내동 당간지주...옆 목화반점 천안아산역 하차와 더불어 곧장 읍내동邑內洞 당간지주幢竿支柱로 날았다. 내비로 11키로..대략 이십분 걸린단다. 앞서 소개한 평촌리 석조석가여래입상과는 가까웠다는 기억이 있고, 십여년전 이 당간지주가 기차역에서는 더 가깝다는 기억이 있어서다. 보물이라 그런지 주변이 쏵 정비되었다. 그땐 바로 곁에 느티나무 같은 게 있지 않았나 하는데 암튼 너무 달라져 이질감이 없진 않다. 안내판도 확 바뀌어 깔끔하긴 하다. (안내판 전문은 아래 참조) 이 당간지주가 여타 지역 현존하는 동질 당간지주에 견주어 이렇다 할 특징 혹은 차별이 뚜렷하다 할 순 없다. 도지정문화재 정도가 적당치 않을까 하는데 암튼 보물이다. 보다시피 규모가 그리 큰 것도 아니다. 저 분이 168센티로 크다. 주변에 분명 이 당간지주가 건립되던 시절.. 2019. 5. 19.
Nirvana 황룡사 중천을 지난 해가 서쪽 선도산 너머로 진다. 반세기 이승을 딩굴며 난 무엇을 남겼을까? 아니 남겨야 했을까? 空手로 왔다 空手로 갈 뿐이다. 2019. 5. 19.
그땐 다 그랬다 vs. 김원룡만 그랬다 세계 고고학상 유례없는 졸속발굴의 대표본 무령왕릉 발굴조사를 옹호하거나 혹은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리 말한다. 그때는 다 그랬다. 그게 우리의 수준이었다. 고 말이다. 이 유례없는 도발굴 총감독 김원룡은 내 머리가 돌았다느니 환장했다 하면서 그나마 이 졸속발굴이 곧이어 전개된 경주 발굴에서는 교훈으로 작동했다고 자위한 바 있다. 앞 사진은 황남대총 남분 발굴 현장이다. 아마 1974년 무렵일 것이요 무령왕릉 도굴로부터는 불과 3년이 지난 뒤다. 그때는 다 그러했는가? 그게 우리 수준이었는가? 얼토당토 않은 소리다. 김원룡만 그러했고 김원룡만 그런 수준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삼불은 고고학도, 발굴도 모르는 까막눈이었다. 김원룡의 수준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봐라..동시기에 일어난 발굴인데 천마총.. 2019. 5. 19.
납딱이 빼빼로 약사여래 휴일이라 집구석 틀어박히니 애꿎은 ocn 붙잡고 아이언맨이랑 놀다가 자빠다 일나다를 반복하게 되거니와 이래선 아니되겠다 싶어 기차표 끊어 천안아산에 내렸다. 뭐 그렇다 해서 특별히 갈 곳을 정한 것은 아니로대 내리면서 퍼뜩 생각한 곳이 아산 읍내동 당간지주와 그에서 대략 2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하는 같은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납딱이 부처님이었다. 당간지주 거쳐 납딱이 부처님을 찾아갔다. 문화재 지정명칭은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牙山坪村里石造藥師如來立像 Stone Standing Bhaisajyaguru Buddha in Pyeongchon-ri, Asan 보물 제536호라,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 산1-1에 소재한다. 인근엔 요새 용담사라는 절이 있어 대웅전과 요사채가 있기는 한데 인기척은 없고.. 201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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