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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1957

국립박물관의 스투파공원, 서울이 선사하는 설경의 장관 서울이 눈다운 눈 구경하기는 실로 오랜만이라 어제처럼 폭설에 가까운 눈이 내리면 그 설경을 담겠다 해서 나서기도 실로 오랜만이라 나는 현역 시절엔 보통 종묘를 갔다. 설경으로 서울에서 이만한 장관을 선사하는 데는 드문 까닭이다. 다만 설경다운 설경을 담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간밤에 눈이 내려 쌓여야 하고 또 청소가 되지 않아야 하니 이 조건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 조건이 맞으면 종묘관리소에 미리 기별을 넣어놓고선 해가 뜨기 전 새벽에 가서는 문을 두드리고선 내가 왔노라 하고선 들어가야 한다. 이 조건 맞은 날이 나로선 2005년 이전에 딱 한 번이 있었고 이후에도 한두 번 더 있었으나 제 시간에 대질 못해 낙담하고 만 기억이 있다. 설경 사진은 그 배경이 일단 사람 손을 타면.. 2023. 12. 31.
낙조 그 반대편이 선사하는 족자카르타 므라피 화산 라투 보코에서 해질녁에 꼬나본 므라피 화산 Mt. Merapi 이다. 인도네샤 중부 자바 지구를 정좌한 이 거대한 산은 툭하면 요즘도 화산 폭발을 하거니와, 때마다 막대한 사상자를 내는가 하면 그 아래 위치한 그 유명한 힌두 유산인 프람바난 사원 역시 흔들어 제껴 스튜파가 파괴되는가 하면, 화산재에 덮기도 한다. 족자카르타, 그 일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유산은 저 므라피요, 그에 견주면 프람바난이며 보로부두르는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아니한다. 족자 시내에서 차로 30분이면 도달하는 라투 보코를 반드시 가라. 가서 낙조를 보라 2012. 9. 11 촬영이다. 2023. 12. 30.
[2023 대만풍경](4)국립고궁박물원 북원(北院) ③<風格故事—琺瑯彩瓷特展(양식이야기: 법랑채자기 특별전)> ’화려하다‘는 본디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청대에 만든 채색자기들, 유상채 기법(over glazed painting)을 사용하여 회화와 공예의 온갖 요소를 끌어다 다양한 안료와 기법으로 온몸을 덧씌워 그 장식성이 더할 나위 없다. 세상의 온갖 이야기가 종알종알 재잘재잘 살랑살랑 들아왔다 나갔다 한다.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다가도 눈이 번쩍 뜨이고 코를 박고 실눈으로 쏘아보다가 흠짓 물러나게 된다. 청대 후반 황실 공예의 절정을 보여준다. 강희_옹정_건륭에 이르는 시기에 특히 더 발달한 이들 자기에는 서양에서 유래한 회화의 모티브나 청대 궁중자수에서 차용한 도안과 표현방식, 금속 법랑기법을 응용한 요소들이 그대로 녹아 있다. https://theme.npm.edu.tw/exh111/Artisti.. 2023. 12. 29.
광부림廣富林, 상해의 수중박물관 몇 번 발품을 팔아 1년 멀티 중국비자도 받았겠다 ~ 지난 1년간 열공한 중국어도 테스트 할 겸 잠시 샹하이를 다녀왔다. 코로나19 이후 첫 중국여행 ~^^ 샹하이를 뒤짚고 쑤저우로 통시양으로 ~~ 발바닥 땀나게 쓩쓩. 몇 마디 알아듣고 몇 마디 할 줄 아니 중국은 혼자 여행하기 제법 좋은 곳이었다. 아이들은 예뻤고 청년들은 밝았다. 거리는 깨끗했고 기차는 정확했으며 지하철은 쾌적했다. 모든 게 디지털. 서점과 도서관은 우아했으며 유적과 박물관은 말해 무엇.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수 십년 전 문짝없는 중국 화장실 이미지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번 초단기 중국여행의 하일라이트. 사진으로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물속의 박물관'이 있는 "광푸린" 상해 중심부에서 전철로 1시간 넘게 가는 .. 2023. 12. 23.
[로마열전] (2) 느닷없는 로마 시체 관광 이 몇 장면 보고선 아, 저 촌놈이 고흐가 담기도 한 투스카니 사이프러스나무 숲길을 구경가지 않았나 하겠지만 천만에. 시체 공시소라, 화장장도 겸하는 로마공동묘지다. 문제의 공동묘지는 크레마토리오 몬테벨로 Crematorio Montebello 라는 데라, 누군가 이곳을 꼭 가서 사진 좀 찍어오라 신신당부하는 바람에, 도저히 그 간절한 청을 이번에는 거부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가 줬다. 이번에도 라고 하는 까닭은 그가 내가 해외로 나간다 할 때마다 제발 어느 화장장 가서 사진 좀 찍어주라는 부탁을 번번이 했고, 그런 청을 번번이 들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다. 그는 화장장에 미쳤고, 그래서 그 한국적 화장장 문화 발현을 위해 노년을 몸사르는 중이다. 그런 그의 청을 이번에도 거절할 수 없어 갔다고.. 2023. 12. 23.
논산 명재 윤증 고택 back to 2014 2014. 12. 21이라는데 촬영시점이랑 포스팅 시점이 같은지는 자신이 없다.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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