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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1946

17년 만에 조우한 고야산高野山 부동당不動堂 2005년 식목일에 낙산사가 불탔다. 직후 목조문화재 방재시설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했으니 그런 비극이 재발함을 막자 해서 조계종과 국회가 움직였다. 이를 위한 실태조사가 있었으니 일본 사례 조사가 들어 있었다. 대상지로는 고야산을 골라 기자 두어 명이 실태조사에 동행했으니 그에서 주목한 데가 이 부동당이라는 가마쿠라시대 고건축이었다. 이 목조물은 자세히 살피면 용마루를 따라 스프링쿨러가 나 있음을 본다. 또 양쪽 측면 지붕 아래로도 보일랑말랑 수도꼭지가 있다. 전체가 목조고 지붕 꺼풀데기는 이 일대에 자생하는 히노끼 껍데기라 우리로 치면 강원도 굴핏지붕이랑 견줄 만하다. 이 부동당을 17년 만에 재회하니 그때 일이 주마등이라 결론을 말하건대 낙산사 사태를 계기로 적지 않은 예산이 문화재 현장에 방재시설 .. 2022. 10. 31.
미호박물관(1) 비와호를 품은 산중 뮤지엄 팰리스 어제 나라국립박물관 정창원을 소화하고 방일 이틀째인 오늘 주말을 목적지로 미호박물관 MIHO MUSEUM ミホ ミュージアム 이란 데를 삼았으니 이곳은 베이스 캠프로 정한 오사카에서 북쪽으로 교토를 관통해 두 시간 남짓 걸리더라. 박물관을 조우하기까지 인상 깊은 대목이 여럿 있으니 첫째 그 자리한 곳이 해뱐 400미터 산정이요 둘째 그 전체 부지가 물경 30만평에 달하며 셋째 그 구성이 완연한 산상 요새이고 넷째 그러면서도 그 전체 디자인이나 건축물 구성이 궁궐에 흡사해서 전체로 평하자면 저 한 마디로 족하다. 산상의 뮤지엄 팰리스 가는 길이 묘했으니 오사카서 기차인지 전철인지로 한 시간가량 교토를 통과해 내린 비와호 라는 큰 호수 남단 이시야마 石山에서 내린 다음엔 버스로 오십분남짓 꼬부랑 산길을 올라올.. 2022. 10. 30.
셀피와 인상파 인상파는 셀카다 세잔느 자화상인가??? 암튼 오르세 턱별전 세잔느의 초상화 출품작 중 일부다. *** 해직 시절 들른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마침 세잔 특별전 중이었다. 현장을 관람하는 저 여성이 하도 강렬했다. 2022. 10. 24.
[2022 베를린 풍경(16) 프랑크푸르트行 ④ 괴테하우스 Gӧethe House와 독일 낭만주의 박물관] by 장남원 프랑크푸르트는 괴테(1749-1832)의 고향이다. 왕실 관리였던 부친과 시장의 딸이었던 모친에 자신은 일찍부터 궁정에서 여러 요직을 두루거쳤다. 어학에 뛰어났고, 문학, 역사, 철학, 종교, 자연과학, 의학은 물론 법학 전공에 음악과 미술, 연극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시내의 괴테 생가는 2차 대전으로 파괴되었지만 공공의 노력으로 복원되었고 다행히 전란을 피해 보관되었던 생활용품들을 옮겨와 나름 부족함 없이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낸 정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집에서 과 의 일부가 집필되었으니 이곳을 통해 그를 기억하는 것은 당연할 터... Frankfurter Goethe-Haus - Johann Wolfgang von Goethe frankfurter-goethe-haus.de 괴테하우스가 생가를 .. 2022. 10. 21.
고로칸 홍려관 鴻臚館 이란 무엇이며 특히 후쿠오카의 그것은 왜 중요한가 홍려관유적전시관 鴻臚館跡展示館 鴻臚館 www.google.com 먼저 흔히 일본어 발음 그대로 따서 그게 뭔가 되는양 떠드는 이들이 입에 올리는 고로칸이란 곧 홍려관鴻臚館을 말하며, 그것을 일본어로 こうろかん이라 읽는 데서 말미암음이니 일본어 발음에 더 충실한 표기는 코로~칸 정도다. 저것이 일본 고유어가 아니요 실상 鴻臚館에 대한 일본어 발음 표기임을 단박에 아니, 저걸 우리는 홍려관이라 한다는 점을 기억했음 싶다. 나아가 저 홍려관을 생각할 적에 또 유의할 점은 저것은 결코 고유명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홍려관은 간단히 말하면 외국 사절 접빈관이다. 조선시대 관념으로 보면 지금의 서대문에 있던 태평관太平館 정도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홍려관은 외국 사신 관련 접빈을 담당하는 시설에 대한 일반명사이니,.. 2022. 10. 20.
[2022 베를린 풍경(15) 프랑크푸르트行③ 하룻밤 공주] by 장남원 어릴 때부터 공주 같은 옷이나 소품 실내장식 같은 데 별로 마음이 가질 않았다. 우아함은 좋아는 하지만 무늬나 색이 알록달록하거나 레이스가 달린 하늘거리는 옷가지를 입거나 걸친 기억이 거의 없다. 벽에 그림을 걸거나 빈틈 없이 뭔가로 채우는 일은 극구 사양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게 있는데 천장이 높은, 그리고 창이 많은 공간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날 천장이 높고 우아한 공간에서 공주 같은 기분을 한껏 낼 수 있었다. 우리로 말하면 궁궐체험 같은 것이다. 19세기말 비운의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황후 빅토리아가 거주하기 위해 영국식으로 지은 곳으로 지금은 호텔로 개조 개방되었다. 크뢴베르크 성 호텔이었다. 이 과정에서 상속문제며 운영 문제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재단 형식으로 전문가..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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