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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2173

에페수스는 오전에 관람해야 한다 여행사가 딴 데 사람들 데리고 가는 바람에 오전 다 허비하고 인근에서 점심 먹이고는 현장으로 데리고 간다. 에페소는 계곡을 따라 형성된 도시 유적이다. 현재 남은 유산 중 단연 압권은 셀수스 도서관이다. 한데 오후에 가면 해가 이미 산에 가려 응달로 들어가고 만다. 동편에서 해가 뜨는 오전에 가야 해가 들어온다. 왜? 지금 정확한 도면은 없지만 이 도서관은 동향이라 해가 아침에 든다. 오후에 가면 이미 해가 도서관 뒤로 가버려 응달이 지고 만다. 뒤편 언덕 혹은 산은 햇살을 받아 허연데 정작 그 전면은 시커멓게 처리되어 버린다. 하긴 이런 점들까지 여행사에서 신경을 쓰겠으며 아마 이런 중요성을 모를 것이다. 사진 문외한들은 이 빛의 중요성을 모름이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사진을 몰라도 응달속 피사.. 2020. 11. 20.
바람피기 좋은 곳이라 추천한 광교산 서봉사지 이 용인 서봉사지는 내가 실은 안지 얼마되지 않는다. 대략 5년 안쪽일 것이다. 그때 무심코 용인 일대 답사표를 짜다간 현오국사비라는 보물이 이곳에 있다기에 올랐다가 반하고 만 곳이다. 내가 처음 이곳을 찾던 시절엔 저 밑 동네 어느 아파트에 토지공사 건설업자 김충배가 살고 있었다. 내가 현장에 올랐을 적에 저 밑에서 김 차장이 헐레벌떡 달려 올라왔다. 그땐 발굴 전이었다. 여타 명찰 자리가 뒷산이 웅장한 데 견주어 광교산 중턱에 자리한 이 서봉사지는 광교산 봉우리 중 하나로 쌍둥이를 방불하는 형제봉이 압권이다. 이후 틈나는 대로 나는 기분이 좋으면 좋아서 울적하면 울적해서 간헐로 이곳을 찾곤 한다. 그 계곡 밑에는 그런대로 소문난 카페가 있어 가끔 차 한잔 하곤 한다. 멀리 기차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2020. 11. 17.
이제야 봐서 미안한 우면산 국악박물관 살다 보면 그런 데가 있다. 본다 본다 벼르다가 훌쩍 시간이 흘러 그런 데가 있었냐 하는 기억조차 망각한 데가 있기 마련이다. 뒤늦게 생각난다 해도 그땐 요상한 심뽀가 발동해 저 포도는 실 거야 하고 만다. 서초 예술의전당과 나와바리를 농구는 국립국악원이 나한텐 그런 곳이라 한땐 그곳에 국악박물관이 있고 요긴한 자료 역시 많다는 말은 들었지만 지독히도 연이 닿지 아니했다. 그런 데를 어찌하다 오늘 비로소 마주하게 되었으니 주변에서 지인과 한 점심을 하고는 우연히 국악박물관 얘기가 나와 내친 김에 보고 가려느냐 해서 마파람 게눈 감추듯 돌았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 문외한이라 더구나 전통음악 악보라고는 궁상각치우 오음계 이름만 계우 외는 게 스스로 신통방통한 내가 이런 데를 찾았으되 그래서 기시감은 대단해.. 2020. 11. 16.
용인 서봉사지서 조망하는 낙엽송 단풍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목도하면 눈물이 나거나 죽고 싶거다 둘 중 하나다. 오늘 용인 서봉사지에서 전면으로 바라본 형제봉 낙엽송 단풍은 시리도록 황홀했다. 죽거나 울거나 둘 중 하나일 뻔 했지만, 나는 무정 매정하기에 그냥 돌아서고 말았다. (2016. 11. 16) 2020. 11. 16.
대사간 계회도大司諫契會圖(1606年) 조선시대 관아官衙의 동료 등이 명승지나 서당에서 계모임을 가졌는데, 이를 기념하거나 기록하고자 그 장면을 그렸다. 이를 계회도契會圖라 한다. 특히 표제標題와 인적사항을 적은 좌목座目이 있다. 이런 계회도는 조선시대 문화와 생활 여러 단면을 담아 전통문화라든가 전통회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대사간계회도大司諫契會圖는 대사간大司諫 지제교知製敎 황섬黃暹과 사간司諫 지제교知製敎 이효의李孝義, 헌납獻納 겸兼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 문학文學 유성柳惺, 정언正言 지제교知製敎 겸兼 춘추관春秋館 기사관記事官 민덕남閔德男, 정언正言 박안현朴顔賢 등이 참가한 1605년 계회契會를 그린 것이다. 성균관대박물관 소장, 1987년 이효우 기증 2020. 11. 15.
나보나광장이 깔아뭉갠 고대로마 나보나 광장 지하에 쳐박힌 로마 스타디움 유적 일부다. 앞선 포스팅 그 광장 밑에는 로마제국이 깔려 있다. 아마도 이곳은 무슨 지하 공사가 있어, 할 수 없이 발굴을 진행한 듯하고, 그래서 현지 보존한 듯하다. 하도 볼 곳 천지이니, 이곳은 선전도 하지 않더라. 하지만 나한테는 로마가 지하 6미터에 쳐박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착각하지 마라. 우리가 아는 로마는 로마엔 없다는 사실을. (2017. 11. 13)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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