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328 한국근대사의 이주갑 인상론 아시다시피 일본고대사에는 이주갑인상론이라는 요물이 있다. 일본 고대 기록을 주변 국가와 대조해 보니 대략 120년 정도 끌어올린것 같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것으로, 이렇게 끌어올린 연대는 길게 늘여지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주변국가와 기록이 제대로 연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 되겠다. 한국근대사가 딱 그렇다. 한국사는 필자가 보기엔, 약 100-200년 정도 발전 정도가 빨리 설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노비 사역 같은 경우는 필자가 보기엔 18세기 중반까지도 향촌사회의 가장 흔한 농업생산양식이었고, 19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해소되는 과정에 있었으니 이런 형국에서는 지주 전호제도 그 이전에는 주류였다고 보기 힘들다. 소농을 기반한 지주 전호제의 소작을 대규모로 운영하여 나온 결과물을 상업작물로 내다 팔아 큰 지주.. 2025. 8. 21. 조선후기- 광작운동은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선시대 호적은단순히 호구의 구조 뿐 아니라 재산상태까지 엿볼 수 있는 근거가 있는데, 호적을 유심히 보면, 17세기에서 19세기로 가면서 일부 조선후기 연구자들이 주장하듯이광작운동에 의해 농민이 경작하는 토지가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이전에는 양반의 노비사역에 의해 운영되던 농장이 해체되어 19세기에 이르면 매우 작은 단위의 소농민이 향촌의 대부분을 형성하는 것을 알 수 있다.이는 호주와 처자, 그리고 소수의 노비 (1-2명)을 거느린 작은 단위의 가구인데이전에는 많은 수의 노비를 데리고 직접 농사짓던 양반들이이 시기에 이르면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데리고 있어 봐야 생산성도 높지 않고 골치만 썩던 노비사역을 19세기가 되면 걷어 치워 버리고, 독립 소농민들 .. 2025. 8. 21. 닭고기를 내어 매를 주어 기르다 앞서 조선시대에는 꿩 대신 닭,닭이 꿩의 보조적 역할이라 썼었는데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바로 쇄미록에 나와 있는 바, 닭을 잡아 매를 기르는 장면이다. 오희문 집에서 매를 얻어 길들이고자 할 때 집안의 닭을 잡아 매에게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매를 먹일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매를 일달 길들여만 놓으면 매가 꿩 사냥을 해서 거둬들일 테니결국 이익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조선시대에 닭은 꿩의 보조적 수단이었던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물론 닭은 이처럼 꿩의 보조적 역할에만 그쳤던 것은 아니고, 닭을 기르는 이유 중에는 달걀이 있음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꿩은 육고기는 얻어도 알을 얻을 수가 없으니알이야 말로 꿩이 갖지 못한 닭의 최대의 장점이 되겠다. 각설하고, 오희문 집에서 닭을 .. 2025. 8. 21. 도주보다 더 무서운 사보타지 노비사역이 주가 되어 있는 당시 상황에서노비가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터-. 오희문 선생의 쇄미록을 보면 슬하의 노비 관리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바, 사실 이 양반의 고민은 시도때도 없이 도망가는 노비를 잡아오는데 있지 않았다. 그에게 정말 무서운 것은 노비의 사보타지였다. 그의 일기를 보면 밭 매기 추수하기 타작하기 등에 노비에 품팔이 인력까지 사서 내보냈는데도 이들이 제대로 일을 안해 제때 마치지 못해 씨를 파종을 다 못끝내거나 수확한 곡식을 제때 못거둬들여 쥐가 다 먹거나 썩어버린 기록이 부지기수다. 이는 노비 사역이 지주-전호제로 이행하는데 있어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다. 우리나라 외거노비들은 주인의 사역에 동원되지만한편으로는 자기 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 2025. 8. 21. 겨자가 없으면 생선회를 못 드셨던 오선생 오희문 선생은 생선회를 꽤 즐겨서 생선을 먹을 때 싱싱해 보이면 항상 회부터 치게 했다. 이 때문에 백프로 이 양반은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었을 터. 민물생선회를 먹을 때 항상 찾는 것은 겨자이다. 겨자가 없으면 생선회를 먹지 않을 정도로 둘 사이의 궁합을 중요시하였으니, 겨자가 지금의 와사비와 맛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본다면, 우리 조상들은 조선시대때 우리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생선회를 드셨던 셈이다. 사실 생선회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에 꽤 많이 남아 있어서, 요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송어회를 먹는 방식처럼생선회를 얇게 채 썰어 거기에 야채를 함께 버무려 먹곤 했으니, 우리나라가 생선회를 먹는 방식은 오희문 선생이 먹는 것처럼 겨자를 곁들여 먹는 방식까지 합하여지금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 2025. 8. 21. 조선후기사에서 폐기해야 할 두 가지 개념 필자가 생각컨데 조선후기사에서 폐기되어야 비로소 역사인식에 물꼬가 트일 두가지 개념이 있다. 첫째는 실학, 특히 중농주의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보는 개념이다. 둘째는 동학혁명을 "동학농민전쟁"으로 보는 개념이다. 중농주의 실학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근대의 선구로 보고, 동학혁명을 "농민전쟁"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덧칠해 놓은 것은 농민들을 혁명의 주체로 보고 토지균분과 공동생산을 근대적 발전 방향으로 모색한동아시아적 혁명론 (마오이즘 등)의 투영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19세기는 이런 시각으로 봐서는 그 전모를 쉽게 드러낼 수 없다. 조선후기를 변혁시킬 주체는 이러한 중농주의 실학자도 아니고, 농민도 아니다. 조선후기 향촌에서 성장해 나오는 가짜 양반들,유학모칭자들. 이들이 바로 서양사, 일본사에서 부르.. 2025. 8. 20.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