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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333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6) 주마간산 쿠스코 필자는 이번 학회가 열린 쿠스코에 체류기간이 워낙 짧았던 데다이 도시가 너무 고지에 있는지라 (해발 3500미터인가 그렇다)앞서 말한 대로 체류기간 내내 고소증에 시달렸다. 게다가 아무리 필자가 한 연구 정리라고 해도 1시간 반을 영어로 관중 앞에서 떠든다는 것은 역시 약간 부담이 없다고도 할 수 없던 터체류기간 중 강연준비를 하다가 지치면 휴식을 취하고 학회장 나가서 강의 좀 듣다가 돌아와서는 다시 휴식하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고, 강연이 끝난 후에는 초청해 준 조직위원회와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오후에는 귀국 비행기를 탄지라 쿠스코가 어떤 동네인지는 그야말로 학회장에서 호텔을 걸어서 오가는 중에 찍은 사진이 전부다. 요즘 한국관광객이 워낙 많은지라 쿠스코도 아마 많은 분이 다녀갔으리라 생각해서 오며가며 .. 2025. 8. 17.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5) 미라 연구 25년 결산 이번 학회는 필자에게 있어서도1시간 반이란 시간을 받아 필자의 25년 작업을 정리하는 귀한 기회가 있었던 덕분에 나름의 감회가 없을 수 없겠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필자가 이 작업을 처음한 시기-. 필자가 이에 관련하여 처음으로 학계에 조선시대 미라 존재를 보고한 논문이 2003년에 처음 제출되었는데, 그 논문 두 편이 바로 필자가 단국대 재직시절 조사에 참여한 소년 미라에 대한 논문으로 아래와 같다. Radiological analysis on a mummy from a medieval tomb in Korea - PubMed Radiological analysis on a mummy from a medieval tomb in Korea - PubMedAlthough naturally mumm.. 2025. 8. 17.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 (4) 한 시간 반 기조강연 사실 원래 필자는 이번 학회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다. 마지막 참석이 2016년이라 이미 두어 번 학회를 건너뛰었고 한국에서는 너무 거리가 멀어 도저히 쉽게 찾아갈 만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번 학회 기조강연 3개 중 하나를 해달라는 청을 받고 고민을 하다 참석하게 되었다. 실제 참석하는 날자가 왕복 일정 포함 7일인데 그 중 3일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하니 정작 학회가 열린 쿠스코에는 3일 정도 밖에 체류하지 못하고 필자에게 요청된 기조강연만 하고 그 다음날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기조강연의 내용은 Mummies from the Joseon Kingdom and neighboring Asian regions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1시간 반짜리 강연이었.. 2025. 8. 16.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 (2) 초창기의 모습 이전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이 Mummy Congress란 학회는 2001년에 이 학회를 소개하는 단행본이 한번 출판되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까지 간 적이 있다. 이 책이 나온지도 벌써 25년이 다 되어가는데 2000년데 이전 이 학회의 초창기 모습을 그려보는데는 아직도 이 책 만한 것이 없다. Aufderheide, Reinhard 등 이 분야 연구의 기라성 같은 연구자들이 줄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필자가 초창기 미라 연구를 시작했던 무렵에는 이 책이 전 세계 미라 연구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지남철 역할을 했다. 책을 읽어보면 전세계 각지의 미라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 안에는 연구자들 이야기도 많고 또 당시의 사회상 등에 대한 일화도 많다. 책을 잡으면 쭉쭉 읽혀 내려간다. 한국에서도.. 2025. 8. 16.
선문답, 니체, 프롬, 붓다 고승의 선문답을 보면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서로 기뻐 날뛰는 장면이 있다. 깨달았다고 하는 이가 먼저 깨달은 이를 찾아가 선문답을 하는데 둘이 몇 마디 도통 사리에 안맞는 듯 싶은 말을 던지다가 가버리면먼저 깨달은 자가 나중에 온 이가 저놈은 정말 깨달았다고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은 사실 같은 무언가를 본 것이다. 언어가 매우 한계가 있는 표현수단이므로명백히 한계가 있는 언어로 본질을 이야기하다 보니 뜬 구름 잡는 소리만 나누다 돌아간 것 같지만사실은 매우 구체적인 뭔가를, 둘은 같은 무언가를 본 것이다. 니체와 프롬이 그렇다. 이 둘은 사실 뭔가 같은 것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을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느낀다. 이 두 사람이 느끼고 본 무언가의 실체는 수천년 전 붓다와도 닮아.. 2025. 8. 16.
조선시대, 국수는 귀했는가 언제부터인지 조선시대에는 국수가 귀했다는 말이 있다. 밀가루가 귀하다 보니 국수도 귀해서 대궐에서나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과연 그럴까. 쇄미록을 보면 국수는 그다지 귀한 음식이 아니다. 밀로 뽑았는지 메밀로 뽑았을지 모르겠다만아무튼 제사음식 제대로 차릴 수 없을 때도면은 거의 빠짐없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요즘 라면 먹듯 상식은 못했다 하더라도그다지 반가에서는 먹기 힘든 음식은 아니었다 할 것이다. 이때문에 조선시대는 밀가루는 귀해도 메밀가루는 흔했으니이런 국수는 모두 메밀국수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보이는데이것도 정말 그럴 것인지 알 수 없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 전까지 상식으로 알려졌던 것이 조선시대 일기를 보면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린 경험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인데, 조선시대 면식에 대해서도 우리가 .. 202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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