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58 읽어보지도 않고 칭찬하는 다산 다산에 대한 평론서 태반은 재대로 읽어보지도 않았거나 읽어 봐도 다산이 쓴 책만 보고 쓴 내용이 태반이다. 쉽게 말해서 다산이 한 주장이 유학사 전체 줄기에서 얼마나 다른 것인지, 구체적으로 다산이 뭐라고 했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쓴 글이 태반이라는 소리다. 다산에 대한 평가는 바닥부터 다시 해야 한다. 2023. 1. 14. 학문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필자가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의 본격적 연구작업은 이제 태동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하려 하고 있었을 무렵이다. 그 후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우리 학문 풍토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연구비가 많은 쪽으로 몰려다니고, 소위 최신 기법에 열광하다 보니 모든 사람이 똑같은 연구를 한다. 이런 현상은 학계에만 그런것이 아니고 심지어는 음식점과 같은 상가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 오래된 상점이 없는 것은 자본주의의 역사가 짧은 탓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거의 비슷한 일을 하고 몰려다니는 기풍의 탓도 있다. 위 사진은 아래 기사에 나온 표본이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01/14/WGIPJR4PCZFRDGUPWM5J5YUOFY/ .. 2023. 1. 14. 대한제국 관리의 43.7 퍼센트 대한제국이 망한 후 이 나라에 봉사하던 공무원들은 전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놀랍게도 대한제국 공무원은 43.7퍼센트는 망국 이후에도 관리로 계속 봉사했다. 물론 이들을 친일이라고 질타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들이야 말로 참으로 불행했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망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초를 이룬 각계 거물로 성장했을 것이다. 43.7퍼센트 대한제국 관리는 망국 후 왜 그 자리를 벗어던지지 못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라 본다. 43.7퍼센트 대한제국 출신 관리들 중 60.7퍼센트는 하급관리인 판임관으로 전락했고 고급관리는 일본인으로 채워졌다. 이들에게 있어 대한제국이 망한 후에도 관리를 계속한다는 것은 그다.. 2023. 1. 11. 홍산문화紅山文化 인골에 대한 감회 오늘 김단장께서 올린 글에 홍산문화 인골에 대한 새 논문 이야기가 있는바, 필자의 감회를 약간 적어두고자 한다. 자세한 내역은 이미 김단장 쓰신 글에 다 올라 있어 더할 부분이 없으되, 이 "고동북古東北유형"이 뭔가 하는 게 문제겠다. 이 고동북유형의 인골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이미 1970-80년대 중국에서 나온 인류학 관련 논문에 개념이 도출되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요령성 지역 토착민. 이게 고동북유형이다. 80년대 논문 보면 이 고동북유형의 인골이 무엇을 뜻하는지 중국 측은 보다 분명히 썼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인골을 현대인 인골값과 함께 계산하여 고동북유형은 인골은 현대 한국인과 매우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중국인 스스로가 썼다. 지금도 고동북유형 이야기는 여전히 논.. 2023. 1. 11. 연구자의 스토리 언젠가 이 자리에 글을 쓴 듯하지만, 연구자가 나이 들수록 갈망하게 되는 것이 스토리다. 내가 하고자 한 이야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분명해 지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참으로 어렵다. 논문이 출판되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그 출판된 논문들이 실처럼 줄줄이 꿰어져서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이런 쪽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내가 슬램덩크 만화를 본 건 의대를 졸업하고 나온 2년인가 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만화는 아직도 보면 반갑다. 자기가 그린 작품을 무려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자기 나라도 아니고 외국에서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다는 건 만화작가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행복한 성공을 한 사람이라 하겠다. 따지고 보면 뭐 만화는 쉽겠는가? 무엇을 하.. 2023. 1. 7. 트롯트-엔카에 대하여 예전에 트롯트가 한국 전통가요라는 말을 들으면 굳이 지금 어른들이 많이 듣는 것을 부정할 생각이야 없지만, 태권도가 한국고유의 무술이라는 주장을 듣는 것처럼 영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필자가 학생때 트롯트는 일본 음악이라는 주장을 화려한 음계 분석에 입각하여 증명한 분도 계셨는데 이론적인 부분이야 나보다 그 분들이 더 알 테니 굳이 토를 달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일본의 초창기 트롯이라는 것을 들어보면 그 나라 전통 마쓰리때 부르는 노래하고 별 차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데-. 문제는 코가마사오古賀政男가 나오면서 노래 분위기가 왕창 바뀐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우리가 아는 엔카-트롯의 분위기가 나기 시작하는데. 코가마사오는 잘 알려진 것처럼 고등학교까지의 학창시절을 조선에서 보냈기 때문에 (선린상고 졸업) 이.. 2023. 1. 5. 이전 1 ··· 346 347 348 349 350 351 352 ··· 4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