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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11

이쪽엔 여름 태풍, 저짝엔 겨울 폭풍 고교에서 문과를 선택한 내 세대는 그 인문지리인지 하는 교과목에서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이 다르다고 하면서 우리가 해당하는 동아시아 쪽에서는 태풍 Typhoon이라 하지만, 미국을 주된 타겟으로 삼는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 Hurricane이라 하며, 인도양이나 남태평양 쪽에서는 사이클론 cyclone이라 한다는 말을 되뇌였거니와, 그러면서 지역에 따른 각종 폭풍 이름도 있어 내 기억에 남는 것으로 블리자드 blizzard 라는 요물도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때 조금 희한했던 게 대서양 쪽에서 유럽으로 부는 태풍은 없지 라는 의구심이었으니, 그렇다고 내가 그쪽에서 기상 습성을 체득할 만한 실경험은 없이 고작 잠깐씩 후다닥 번갯불 콩볶아 먹듯이 하는 경험밖에 없으니 저런.. 2022. 2. 21.
20년 만에 나타난 경이 지도 사람이라고 손톱이 나고 자란다. 요 쪼매난 놈은 우리 패밀리에선 20년만에 첨으로 나타난 새 식구라 내 엄마를 증조모로 밀어올렸다. 발꼬락이라 손꾸락과 다를 바는 없다. 간지럼을 타는지 간질간질해봤는데 그리 큰 반응이 있는 거 같진 않다. 발등으로 몽골반점 흔적이 완연하다. 생명은 언제나 경이롭다. 더구나 사람임에랴. 2022. 1. 31.
꿩 대신 잡은 닭 그래 새는 아무나 찍는 건 아녔어 호기롭게 카메라 울러매곤 새 사진 내도 함 찍어보자 나섰으나 첫째 오늘 따라 그 흔한 참새 한 마리 없어 다들 설 쇠러 간 듯 하고 둘째 그나마 까마귀 산비둘기 두어 마리 만났으나 장비가 역부족이라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으니 아! 나는 이거밖에 안 되나 자괴감 깊이 빠져있는데 어디선가 닭소리 엄마가 키우는 닭 다 자 묵고 꼴랑 두 마리 남아 닭장에서 기웃기웃이라 이 놈은 같은 샌데 도망갈 줄 모르고 먹이 주는 줄 알고는 외려 반갑게 다가선다. 닭대가리만, 벼슬만 열심히 눌러대니 이놈들이 이 폼 저 폼 잡아주며 교태다. 모든 새가 너와 같다면 왜 내가 600미리 대포렌즈를 원망하겠는가? 난 닭대가리만 잡으련다. 2022. 1. 30.
여물은 누가 주며 싸댄 똥은 누가 치웠나? 덕수궁 돌담길 패대기친 소 두 마리 덕수궁 돌담길에 소 두 마리…집회 왔던 주인이 두고 떠나 2021-12-12 16:33 경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입건 전 조사 덕수궁 돌담길에 소 두 마리…집회 왔던 주인이 두고 떠나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서울 도심 집회에 소 2마리를 데리고 참가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하자 길가에 소를 내버려 두고 떠난 소유주가 경... www.yna.co.kr 내가 아는 진짜 농민이 저럴 수는 없다. 지 소를 두고 떠나다니? 소는 식구다. 내가 아는 소는 그렇다. 물론 소를 풀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엄동설한에 것도 콘크리트 아스팔트 바닥에 팽개치곤 떠날 순 없다. 농민한텐 소는 금지옥엽이다. 겨울이면 행여나 감기 걸릴 새라 두둑한 옷을 해 입히고 하루 세끼 꼬박꼬박 작두에 여물 썰어 끓이고선.. 2021. 12. 12.
범람한 나일강에 떠밀려 아스완 시내를 급습했다는 이집트 전갈 파라오 저주처럼…이집트 폭풍우 뒤 전갈 수백마리 급습 하룻밤 503명 쏘여 발열·구토…일대병원 마비 "이례적 사태"…알려진 것과 달리 사망자는 없어 파라오 저주처럼…이집트 폭풍우 뒤 전갈 수백마리 급습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이집트에서 발생한 전갈떼 급습사건의 구체적 진상이 전해졌다. www.yna.co.kr 이집트도 꼴랑 한 번이긴 하나, 그래도 다녀오긴 하니, 지리 감각이 선연한지라, 웬지 모르게 그짝에서 일어난 일은 내 집 앞마당 이야기 같기도 하다. 다시 간다면 훨씬 느긋한 탐사 혹은 여유를 곁들이리라 하지만, 그런 기회가 쉽사리 올란지 모르겠다. 저 전갈에 얽힌 소재로 고대 이집트를 소재로 하는 괴기영화에서는 모름지기 딱정벌레 아니면 저런 전갈이 등장하는 것으로 아는.. 2021. 11. 16.
널뛰기 겨울 문턱 아침 나절엔 눈까지 왔다더니 기온도 좀 풀리고 하늘 또한 열리는가 싶더니 금새 먹구름에 기온 또한 뚝 떨어진다. 잠깐잠깐 나는 나절에 낙산 쪽이 들어오는데 저걸 왜 낙산이라 불렀던고 각중에 의뭉함 일거니와 그 전면 길게 굼뱅이마냥 종묘가 축 퍼져 배째란다. 아마 동남쪽 아닐까 싶은데 남한산도 배깔고 철퍼덕이라 저 바위산 아래 임차인 이제 임차기간 육개월이라 요샌 뭐 딸내미가 아부지 빌붙었네마네 하더니만 우째됐는가? 다른 임차인은 피똥 같은 돈내고 들어가는데 저짝은 돈받는 임차인이라 임대업자는 국민 마가목만 열라 붉고 노랗다.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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