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족보 이야기333 조선후기 노비들의 삶에 영감을 주는 "뿌리" 목하 알렉스 헤일리의 걸작 "뿌리"를 읽고 있는 바, 안정효 선생이 번역한 것으로 매우 번역이 좋다. 이 책을 보면, 미국 노예제도가 온존하던 당시 노예들 삶에서 조선후기 노비들의 삶을 이해하는 영감을 얻는다. 노예 소유주 의사에 따라 노비 가족이 해체되는 모습, 노예 소유주가 아버지가 되어버린 노예와의 관계,그리고 이들이 해방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 신분상승을 위한 욕구에 이르기까지 조선후기 노비들의 삶도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리라 본다. 특히 노예소유주가 아버지인 노예의 경우, 그 아버지인 노예주인과 아들인 혼혈 노예 사이에 흐르는 묘한 호감과 갈등, 애정과 증오 사이를 오가는 긴장감은 조선시대 얼자와 그 아버지 사이의 관계를 시사하고도 남음이 있다. 뿌리는 매우 잘된 소설이다. 이 .. 2026. 2. 7. 18세기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인 19세기 한국사에서는 19세기를 혼란의 세기, 암흑의 시대로 본다. 삼정의 문란이란 표현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삼정은 원래 문란했고, 이것이 질서 정연하게 집행된 적은 전 조선시대를 통틀어 한 번도 없다. 19세기는 오히려 18세기의 위기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18세기에 격렬하게 마찰을 빚던 서얼은 19세기가 되면 상당수가 유학으로 직역이 올라와 한 집 건너 하나씩 유학이 될 정도로 유학은 발에 채일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18세기 초반만 해도 바글바글했던 노비는 19세기 중반이 되면 거의 호적에서는 없어져 좀 많이 데리고 있는 집이 50-100명 정도, 나머지 좀 해체가 빠른 마을에는 실재가 의심스러운 집집마다 노비 1명씩 적어놓은 거 빼고는 (당시에는 유학은 노비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이유.. 2026. 2. 7. 노비에 서자 빼면 남는 사람이 없던 18세기 우리나라 18세기의 위기는 왜 오느냐. 노비에 서자 빼면 남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생각해 보자. 18세기 전반까지도 우리나라에는 노비가 전체 인구 절반을 넘었다. 호적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다음은 서자-. 우리는 서자라고 하면 홍길동 같은 그런 서자만 생각하지만 (사실 홍길동은 얼자이다. 서자가 아니라)조선시대 서자라고 하면 내가 서자가 아니면 끝이 아니고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등 위에 한명만 서자가 있으면 나도 서얼금고를 당했다. 따라서 영조 왈, 전체 인구의 절반이 서자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18세기 전반이 되면 그래서 전국 인구의 태반이 노비 아니면 서자(혹은 후손)인지라 서자가 나도 양반이요, 하면서 군역을 빠져 버리면문자 그대로 군역을 .. 2026. 2. 7. 노상추 일기: 서얼에 대한 공포 노상추 일기를 보면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서얼에 대한 공포다. 이 시기는 영조말-정조 연간에 해당하는데 서얼들은 적자 후손들에게 족보에서 "서자"라는 말을 빼 줄 것을 요청하는 바, 눈치를 보면서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강제하면서, 압박하면서 이를 계속 주장하는 것이다. 노상추 일가는 서자라는 말을 그대로 족보에 계속 써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이라 마지막 순간까지 족보에서 이를 관철하려 하는데, 서자 쪽에서는 노상추 일가에게 찾아와 족보의 원고를 찾아 자기들 계보에서 서자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보고이를 면전에서 공박하며 갈 때는 그 페이지를 찢어서 들고 가버리는 것이다. 노상추 일가가 두려워 하는 것은 서자라는 기록을 족보에서 빼버렸을 때자신의 집안이 적장자에서 밀려날 것에 대한 공포, 그.. 2026. 2. 6. 어느 집안의 경우: 다양한 백그라운드 족보에 대해 전혀 모르지 않는 분들이 답답하게도 우리 집안은~ 이라 하며 족보의 이야기를 그대로 사실로 믿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는데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어느 집안이 명문 집안이고 자신의 계보가 그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자신이 명문이라는 뜻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보겠다. 어느 집안에 여말선초에 모두 18개 지파가 성립되었다.라고 그집안 대동보는 설명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족보를 변천을 탐구하여 보면 실상은 다르다. 17세기 초반에 성립한 가장 이른 시기 족보를 보면 지금 현재 후손이라 하는 18개 지파 중 단 9개만 확인된다. 나머지 9개 지파는 모두 그 후에 추가된 것이다. 이 추가된 스토리는 다양하지만 그 이야기를 모두 다 반복할 필요는 없겠다. 중요한 것은 처음 족보에 들어.. 2026. 2. 4. 족보의 구조, 성립사가 중요하다 족보는 개인이 무슨 벼슬을 했고 이런 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날조일 수도 있고 과장일 수도 있고 사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족보에서는 이런 개별사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대동보 성립의 과정, 그리고 족보 전체의 구조이다. 대동보는 그 성립과정을 수백년에 걸쳐 추적하면, 그 집안 족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립하였는지 비교적 상세히 규명이 가능한데 (물론 이것도 17세기 부터 정기적으로 족보가 편찬된 집안의 경우이다)이 족보의 성립과정은 임의적인 것이 아니고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족보에서 서자라는 이름이 빠져 나가는 과정은당시 기록, 일기 등에도 관련 사항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어떤 문중 족보를 보면 통채로 그 구성원이 동일한 집안으로생각 하지만 필자가 누차.. 2026. 2. 4. 이전 1 ··· 4 5 6 7 8 9 10 ··· 5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