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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의 치맛바람] (6) 졸지에 귀비로 강등된 흥종의 조강지처 소삼천蕭三蒨 거란의 요遼나라 제7대 황제 흥종興宗 야율종진耶律宗眞은 조강지처가 애초 황후가 앞서 본 인의황후仁懿皇后 소달리蕭撻里가 아니라 따로 있었다. 소달리는 흥종이 즉위하면서 후궁으로 입궁했다가 아들을 낳아서 황후가 됐다. 황후 자리를 꿰찬 것이었다. 본래 그 자리 주인은 따로 있었으니, 그가 부마도위 駙馬都尉 소필리蕭匹里 딸 소삼천蕭三蒨이었다. 생몰년을 알 수 없는 소삼천은 태평太平 8년, 1028년, 11월 야율종진이 태자로 책봉되면서 태자비太子妃가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소삼천의 엄마다. 그 엄마는 성종聖宗의 장녀 야율연가耶律燕哥다. 이 공주가 소필리한테 하가下嫁해서 낳은 딸이 나중에 태자비가 되고 황후가 되었으니, 족내혼을 금지하고 족외혼을 규정한 사회가 실제로는 얼마나 눈가리고아옹인지를 이 경우도 여실히.. 2024. 1. 1.
수고한 수선전도에게 부친다 필자 연구실 벽에는 수선전도가 하나 붙어 있는데 조선시대 서울지도다. 이 지도는 폼으로 붙여 놓은 게 아니다. 무엇보다 필자는 연구실벽을 폼으로 뭔가 치장해 놓을 만큼의 심리적 여유가 없이 살았다. 이 지도는 다름 아니라 서울시내에 지금보다 발굴이 많을 때 토양채취를 위해 나갈 때 참고하기 위해 사다가 붙여 놓은 지도다. 출동하는 곳이 조선시대에 어디였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블로그에서 얼마 전 알려드린 바와 같이 일본에서 최근 출판한 단행본은 필자에게 있어 도시와 질병이라는 명제에 대한 일단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 필자가 그동한 생각한 내용들을 다섯 편의 글에 요약해 담았다. 그리고 저 수선전도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이제 다 끝낸 것이 아닐까 한다. 벽에서 내려야 할까? 저 지도도 할.. 2024. 1. 1.
나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나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많은 이가 의아스럽다 하며, 그 무수한 포스팅은 무엇이냐며 개소리 말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그것을 내 글쓰기에 이용할 뿐이다. 내가 쓴 내 글을 소통하고 소비하는 통로로 이용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내 일상이 어떻네마네 하는 이야기 거의 하지 않는다. 오직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 글로써 표현한 바를 이야기하고자 할 때 그때에 국한해서 빌릴 뿐이다. 물론 그것만을 위한 놀이에 열중할 때가 있었다. 그때를 회상하는 많은 지인이 그때가 재미있었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도 한때의 유희에 지나지 아니해서 그런 시절,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한 워밍업 정도였다고 이야기해 둔다. 나는 내 글로써 나를 이야기하고 싶지, 한가롭게 셀.. 2024. 1. 1.
글쓰기는 1년을 중단하면 영영 끝이다 비단 글쓰기뿐이겠는가? 1년을 쉬고서도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하물며 2년 3년을 쉬었다가 쓴다? 택도 없는 소리다. 내가 교수 겸직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공직생활하느라 1년 혹은 2년 혹은 3년을 중단했다가 다시 글쓰기로 돌아온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가 떠난 그 사이 전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변화는커녕 퇴보만 일삼으니 1년 혹은 2년 혹은 3년을 떠나고서도 돌아와 내가 연구자 대접을 받는 게 아니겠는가? 떠나는 일이 두려워 간혹 그 공직생활 중에 틈틈이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이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한가롭게 지 논문 혹은 잡글 쓰라고 국민이 월급 주지.. 2024. 1. 1.
신라가 분열한 군웅할거시대를 보면 마한 개사기가 보인다 앞선 신동훈 선생 글에 붙은 신라말 전국 이른바 호족 할거 양상이다. 진성여왕 무렵 신라는 이미 회생 불능상태로 빠져버리니 전국을 신라라는 일통一統으로 엮어주던 중앙권력이 사라지자 움츠려 있던 지방이 독립하기 시작했다. 세포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양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아서 강력한 중앙집권? 그건 이상일 뿐이라 지방은 결코 그걸 용납할 수 없다. 짓눌릴 뿐 움츠린 용수철이라 중앙권력이 와해하면 기미만 있으면 튀어오르기 마련이다. 이른바 봉건적 분할은 그렇게 해서 생겨난다. 저 분할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는 그 영역이 종래 중앙이 편제한 군현을 따르기 때문이다. 나아가 저 그림은 바로 후한서 삼국지가 그린 한韓이기 때문이다. 내가 늘상 말하듯이 후한서 삼국지가 말하는 마한진한변한은 이미 중앙권.. 2024. 1. 1.
호족과 군인전 라말여초 시기의 호족. 호족 이름까지만 안다. 사서에 써 있으니까. 그런데 그 아래는? 호족이 농민들 끌고 돌아다녔을까. 호족들이 끌고 다닌 것이 농민이라면 고려 전시과에 군인전은 왜 필요했을까. 고려 전시과의 군인전은 라말여초 시기 호족이 끌고 다니던 수하 무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설치된 토지이다. 호족들이 고려 건국 후 홀랑 중앙의 귀족으로 편제되어 버리니 닭쫒던 개가 되어버린 호족 휘하에 있던 전국에 바글 바글한 하급 무사들을 먹여살리려 나온 것이 군인전이라는 말이다. 바로 이들이 거란과도 싸웠고, 무신정변을 일으켜 결국 라말여초 호족=고려전기의 중앙 귀족들을 깡그리 일소해 버리고 자신들의 정권을 세웠다. 고려 전시과의 군인전의 주인공들, 이 사람들이 바로 일본의 무가정권의 사무라이들과 동일한 성격..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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