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992 [발칸여행 스핀오프] 충전 전쟁(2) 산토리니 숙소에 들어왔다. 파죽음이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여행은 충전과의 전쟁이라는 말 연장이다. 호텔 투숙하자마자 익스텐션 코드 꽂고선 오늘 종일 나를 위해 스스로를 불사른 이들 밥은 먹여줘야 한다. 첫째 폰과 휴대용 충전기. 한 번 앵꼬나서 급한 김에 휴대용 충전기 힘을 빌렸다. 둘 다 기진맥진. 다시금 여물을 먹여야 내일 다시 돌린다. 사진기 뱃터리. 보조용까지 가져왔는데 보조용이 어디로 흘러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제 델로스에선 하도 눌러댔더니 그 어중간에 철퍼덕 기어이 쓰러지고 말았다. 휴대폰은 혹 분실을 위해 지금 이 글을 쓰는 공기계를 하나 가져왔는데 이게 생각보다 쓰임이 아주 많다. 긴급 사진 촬영 때도 그렇고 여러모로 요긴하니 이 친구도 밥을 줘야 한다. 저 익스텐션 코드는 반.. 2024. 10. 18. 아직 60이 멀고 먼 분들에게 하는 충고 60 언저리가 되었을 때삶의 방식을 반드시 바꾸시고, 그 바꾼 삶의 방식으로 죽을 때까지 갈 거라는 생각을 하시길. 60 이전에 살던 방식으로 60 이후를 설계하면 필망한다는 걸 요즘 절감한다. 반드시 60 이전의 삶과는 절연해야 그 이후의 인생이 제대로 보인다. 60 언저리가 되었을 때 이전 삶과 절연하는 것은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는 것과 같다. 2024. 10. 18. 에게해 선상에서 구글 vs. 네이버 구글지도다. 내가 위치한 지점과 목적지 산토리니 항로를 제공한다. 바다도로다. 하나마나겠지만 네이버지도를 두들겨 본다. 공란이다. 기업이라고 꼭 세계기업이어야만 하겠는가? 소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도 있으며 그 기반이 동네인 데도 있고 도시인 데도 있으며 해당 국가인 데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정도 되는 대기업이 언제까지나 동네 조폭만 해야겠는가? 이젠 국내시장 더 뜯어먹으려 해도 뜯어먹을 것도 없지 아니한가? 새삼 물어본다. 동네 양아치 청산할 때 아닌가 라고. 2024. 10. 17. [발칸여행](19) 산토리니행 선상에서 여자 맘보다 종잡기 힘든 데가 바다 아닌가 싶다. 뭐 이런 말 썼다고 성인지 감수성이 모자라니 어쩌니 운위할지 모르겠으나 셰익스피어님 말씀이니 그런갑다 하고 지나가자. 섬에선 그리 사납던 바람이 한가운데로 나오니 그리 평안하다. 낙소스 떠나 산토리니 가는 선상 기온도 아주 좋아 볕을 등지고 앉으니 봄날 병든 병아리 같다. 등때기는 군불 때 아랫목마냥 따끈따큰하다. 누군가는 저 아래 선실 엔진실에서 고구마 굽고 있을 날씨다. 산토리니 카 렌트하고선 대기 중인 지인은 바람에 집까지 날아갈 판이라 하고 나 역시 늦게 나타난 대형 크루즈선 챔피언스2를 기다리며 귀때기가 순대 되지 않나 했는데 바다 한가운데가 이럴 줄이야? 춘배는 떠넘긴 아카데미 영업을 잘 하는지, 경주는 꼭두 복봉투 몇 장이나 팔았는지 영디기는.. 2024. 10. 17. [발칸여행](18) 거제도 만한 섬에 인구는 1만9천 낙소스 https://g.co/kgs/3pr8SdW 🔎 Naxos and Lesser Cyclades: Google 검색www.google.com 낙소스Naxos는 섬이 크다. 우리나라 섬들에 비교하면 제주보다는 아주 작지만 401㎢로 2등인 거제도와 약간 커서 430㎢에 이른다. 이 큰 섬에 상주하는 인구는 대략 1만9천 명에 지나지 않는다. 대개 면적에 견주어 인구가 적은 데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광으로 먹고 산다. 낙소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 수도가 섬 이름과 같은 낙소스라, 이쪽에 저 인구 대부분인 1만4천 내지 1만5천명이 몰려 산다. 그 읍내라 해 봐야 실은 코딱지 만해서, 그 읍내 기준으로 돌아볼 만한 데는 내가 오늘 직접 해 보니 두 시간이면 너끈하다. 볼거 안 볼거 다 본다는 뜻이다. 이.. 2024. 10. 17. 오사필의吾事畢矣, 사대부의 존재 기반은 권리가 아닌 책임감 내가 할 일은 여기서 끝나리라. 송사 문천상 전에 나오는 글로 문천상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했다는 말이 되겠다. 이 말은 범중엄의 아래 말과 표리를 이루는 말로서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 세상 근심을 먼저 한 다음 내 걱정을 하며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 다음에야 나도 즐긴다. 유학을 배운 이들의 무거운 책임감을 의미한다 하겠다. 선비라는 건 누리는 권리로 정의되지 않고 그 책임감으로 정의된다. 문천상이 죽기 전 남긴 저 말은 사대부의 책임감을 이해 못하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고 이는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다. 범중엄 악양루기岳陽樓記 끝없이 이어진 정기가正氣歌 2024. 10. 17. 이전 1 ··· 630 631 632 633 634 635 636 ··· 349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