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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우리가 팔아먹을 고고학 상품(2) 신도시개발 언필칭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이라는 데 부스를 차렸다는 어떤 기관장 A와의 대화록이다. 나..산업 잘 하고 왔소? A..산업은요 무슨? 저흰 홍보하러 참여했어요 ㅋㅋ 나..누가 어떤 데 관심 보입디까? A..외국 손님 몇 분이 다녀가셨는데 우리 신도시 개발과 그에 따른 박물관 수립 같은 걸 물어보시더라구요. 그쪽에선 이런 데 관심이 많나 봐요. 나..딱 그거네. 내가 말한 고고학 상품, 우리가 세계에 팔아먹을 상품. 한국고고학은 제도 자체를 팔아먹어야 한다는 딱 그거. 그렇담 정해지지 않았소? A선생이 팔아먹을 거? 나 같음 우리 신도시 그 정책 홍보영상 영어판 만들어 돌리며 배우러 오라하겠소. 그 사람들 모아 교육프로그램 만들겠소. 우리가 뭘 팔아먹어야할지도 모르면서 무슨 장사를 하고 무슨 산업을 한단 말인.. 2023. 9. 16.
한 달 장기 휴가에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한다 유례없이 긴 추석연휴에다 한글날 연휴까지 끼었으니, 한달 휴가라지만 말만 거창하지 그 내실을 따져 보면 실제 내가 청구한 휴가날짜라 해봐야 그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내년까지 소진해야 하는 30년 장기근속휴가에다 올 연차휴가를 쑤셔 박아 한 달을 만들었다. 애초 계획에 없던 휴가이기에 이런 때 보통 하는 해외여행은 잡지 않았으니 국경 안에서 소일하려 한다. 우선 아버지를 뵈러 가야 한다. 소분掃墳을 해야 한다. 아버지께 드릴 말씀도 있다. 추석은 김천과 서울에서 각각 보내고 나머지는 산하를 주유하려 한다. 보지 못한 데를 집중하고자 한다. 영남 출신이라지만 의외로 나는 경상남북도를 제대로 돌지 않았다. 고향 김천과 경주를 뻔질나게 오갔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남해안 동해안 일대 구멍이 숭숭 뚫렸다. 이참.. 2023. 9. 16.
뽕을 빨아먹는 에버랜드 판다 마케팅을 소환하며 띨띨하고 거지 같은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반추한다 어제 춘배 백수연에서도 내가 한 말이지만, 문화재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재산업화를 표방하면서 실상은 지들 기관 홍보장으로 전락한 저딴 거지 같은 세계국가유산산업전 때려치고 문화재로 무엇을 벌어먹을 수 있는가 그 사례로써 에버랜드가 시도 중인 판다 마케팅을 봐야 한다. 이 판다 마케팅은 내가 계속 추적하는 중인데, 에버랜드는 역시 기업이라 저 판다로 아주 건디기는 물론이고 마지막 남은 국물 한 방울까지 쪽쪽 빨아먹는다. 쥐새끼만한 쌍둥이 새끼 낳은 일을 고비로 삼아 판다 마케팅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 태어남에서 생장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상품이라, 영상과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가 하면 마침내 근자에는 그걸로 이모티콘까지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상품이 대박을 쳤다 한다. 이것 뿐인가? 7월 7일.. 2023. 9. 16.
누구나 언론이며 기자인 시대를 살아가는 법 아래는 얼마전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개한 어떤 행사 예고와 그에 첨부한 사진들이다. 천상 기성언론이 하던 일을 고스란히 우라까이했음을 본다. 이런 현상이 관공서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관찰되는데 기존에는 보도자료라 일컫던 양식이라 언론에다 우리 이런 일 한다, 혹은 이런 일 했다 라고 선전하고 싶을 때 배포하던 자료들이다. 그런 까닭에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했는데, 이 보안이란 실은 보도자료 공개시점이었다. 흔히 엠바고 해제라는 이 보도자료가 공개되는 시점을 기해 그 봉인이 풀렸다. 하지만 시대는 급속도로 변해서 무엇보다 그 엠바고 시점을 그런 자료를 배포해야 하는 기관들이 기다리지 못하는 시대로 돌입했으니 알리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시절이 되었다. 예고라는 이름으로 우리 이런 거 준비한다는 사전정보 유출이 요새.. 2023. 9. 16.
열심히 일한 당신을 기다리는 건? 조직과 나를 혼동하는 사람이 있다. 천성이라 그래서이기도 하고 간혹 후천성 습득에서 비롯한 동일시다. 이런 사람은 뼈를 바수어 일을 하는데 갈아넣는다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필연으로 팽당한다. 일하는 사람이 짤리지 일 안 하는 사람이 짤리는 일은 단군조선 개국 이래 없다. 일하는 사람이 어찌 문제가 없겠는가? 일 안 하는 것이 문제라지만 안 하는 놈을 무슨 핑계로 짜르겠는가? 열심히 일하는 당신을 기다리는 건 질시와 배척 뿐이다. 조직이 내가 아닐 뿐더러 또 내가 조직일 수도 없다. 천방지축 오로지 일만 달라들다 팽당하기 마련이다. 열심히 일하지 마라. 그러는 척도 하지 마라. 내가 그걸로 일신영달을 맛보겠다고? 조직을 이용해 내 어떤 것을 이루겠다고? 꿈도 꾸지 마라. 그래봤자 당신은 소모품에 지나.. 2023. 9. 16.
내일 또 봐야 하는 민간인 춘배 말이 좋아 민간인이지, 잠깐 걸친 공무원 복 벗고 백수로 돌입하는 전날인 오늘까지 일주일 중 7일을 같이했다. 오늘 자정부터 공식으로 백수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고, 또, 지인들 백수 축하연 한다 하니 죙일 swan song인 활옷만개 특별전시장 지키며 일일이 인사하고 치닥거리 다하고는 뒤풀이까지 강행군하는 그걸 보다 못하고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내일 또 접선한다. 이번엔 또 다른 내 지인 그룹이 김충배 백수 축하연 한 턱을 낸다며 나를 불러낸다. 백수는 지가 됐지 내가 됐는가? 이 마지막 일주일 하루도 빼지 않고 자리에 불려나갔다. 제발 연락하려거든 나 거치지 말고 연락들 하기 바란다. 나도 피곤해 미칠 지경이다. 왜 나를 찡군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계약 연장 안 한..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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