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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56

《난중일기》 vs. 《징비록》 《난중일기亂中日記》엔 임진왜란이 없다. 왜적과 쌈질했단 말은 가끔, 아주 가끔 보이지만 임란에 관한 직접 증언은 없다. 《난중일기》는 서애西厓 찬양록이다. 서애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질펀한 스펀지를 밟았을 때 스며나는 물만 같다. 《난중일기》엔 서애의 반대편에 위치한 자들에 대한 비난이 자리한다. 그래서일까? 서애도 답례를 해야 했다. 중앙 정계에서 밀려나 고향 안동으로 내려간 서애는 책 하나를 쓴다. 《징비록懲毖錄》이다. 징비懲毖..지난 일을 경계하고 앞날을 대비한다는 뜻이다. 서애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쓴다 했다. 하지만 이에는 그 자신의 실책은 전연 없다. 오직 나는 국가와 왕을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간적들 때문에 나라가 누란에 처했다 했다. 이 간적의 중심에는 죽고 없는 율곡도 있다. 그의 칼날에 .. 2020. 10. 14.
지원자 숫자가 아니라 얼마를 버티느냐가 문제 이탈리아 외딴 작은섬 무급 구인광고에 3천명 몰려 송고시간 2020-10-13 15:47 김용래 기자 펜데믹으로 혼란 겪는 세계 각지 사람들 지원 쇄도 www.yna.co.kr/view/AKR20201013134200009?section=international/all&site=hot_news_view 이탈리아 외딴 작은섬 무급 구인광고에 3천명 몰려 | 연합뉴스 이탈리아 외딴 작은섬 무급 구인광고에 3천명 몰려, 김용래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0-13 15:47) www.yna.co.kr 이걸 꼭 코로나팬데믹과 연결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내 생각엔 보건사태가 아니라 해도 적지 않은 사람이 몰렸을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있다. 예컨대 당장 우리 공장 한류기획단에서 저와 비슷한 조건을 내걸고 .. 2020. 10. 13.
죄인으로 낙인하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이런 날이 올까 그 자신은 결코 예단하지 못했으리라. 그의 신대륙 발견은 신세계를 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신세계는 유럽 기준이었고 아메리카 대륙으로서는 재앙의 시발이었다. 지구촌을 휩쓰는 과거사청산운동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 친구는 표기가 문제라 이태리 출신인 그의 이태리 이름은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Cristoforo Colombo)라고 봐줄 리 만무한 법. 아니 그 예봉은 그를 겨냥한다. 그의 신대륙 발견은 약탈의 시작이었다. 그를 통해 무수한 신문물이 구대륙에 상륙하고 그것이 혁명을 일으키는 발판이 되긴 했지만 한쪽만 축복이었다. 코르테즈는 군대를 이끌고 무자비한 정벌을 감행했으니 살육이 일어났다. 본토를 앗긴 그들은 아파치며 라스트 모히간이라는 전설로만 남았을 뿐이다. 그건 그렇고 이런 청산운동.. 2020. 10. 13.
근자 어느 박물관의 내 강좌 원고(2) 독도를 어찌할 것인가? 독도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독도에 관심이 특히 많으실 텐데, 독도는 그 전체가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입니다. 다시 말해 독도는 섬 전체가 국가지정 문화재입니다. 여러분이 독도에 들어가시려고 하면 섬에 들어가도 좋다는 입도 허가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을 발급해 주는 정부부처 책임자가 바로 문화재청장입니다. 독도를 일선에서 지키는 정부기관은 경찰청입니다만, 그것의 실질 관리자는 바로 문화재청장입니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니깐, 그에 대비한다면서 각종 아이디어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민간 차원에서 백자쟁명식으로 분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그런 차원에서 예컨대 독도에 경찰 말고 일반 주민도 살게 하자, 방파제 시설을 넓혀서 많은 우리 국민이 이용하게 하자, 그.. 2020. 10. 11.
근자 어느 박물관의 내 강좌 원고(1) 즐기라! 호흡하라! 얼마 전 일로 기억합니다. xxx박물관에서 보도자료가 제 이메일로 왔습니다. 보도자료란 우리 기관에서 이런이런 일을 하니, 언론을 통해서 홍보를 했으면 한다고 해서 그것을 의뢰하는 기관에서 작성한 문서를 말합니다. 골자를 보니 오늘 제가 있고, 여러분이 있는 xxx박물관에서 이곳 xxx고등학교와 MOU, 그러니깐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MOU는 단순히 폼을 내기 위한 계약이 아니니, 이런 계약을 통해 xxx박물관과 xx고가 무엇을 하기로 했는가 하는 이른바 ‘실천강령’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한데 그 내용인즉 이번 MOU에 따라 두 기관은 인턴십을 비롯한 고교생의 자기주도적 박물관 현장체험을 기획·장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주도적 박물관 현장체험’이라...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 2020. 10. 11.
빈깡똥 무덤을 어찌할 것인가? 창원 안민터널 가야공동묘지의 경우 문재인표 ‘가야공정’ 시험대에… 터널이냐 가야史냐 [주간조선] 이동훈 기자 입력 2020.10.11 05:34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0/10/11/AUCOTDKVMVBE7GFFBZSDZLUQRQ/ www.chosun.com 이 주간조선 보도를 보건대 가야사 연구복원을 100대 핵심국정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묘한 공격 분위기가 있다. 주간조선을 포함하는 조선일보 계열사가 내세우는 정치성향이 이 기사에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목에서 벌써 그런 냄새가 있다. 이 안민터널 건설과 관련한 고고학 발굴조사 현황은 나 역시 이 블로그에서 정리한 적이 있거니와, 아래 글이 그것이라. 창원 제2안민터널 발굴조사 ..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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