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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7

[독설고고학] 고분 vs. 무덤 이쪽 업계에 몸담다 보면 실로 당연하게 여기는 기본 용어조차 한 발짝 물러서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말 천지라 고분古墳이라는 말도 그렇다. 이 말 대뜸 알아듣는 이 몇명 안 된다는 심각성을 더는 방치할 수는 없다. 그에 대한 마뜩한 한국어가 없다면 모를까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만한 말이 있음에도 관성과 타성에 젖어 무덤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굳이 고분이라는 말을 쓰야는지 모르겠다. 물론 지구상에 완전히 같은 말은 없다. 그런 점에서 고분과 무덤이 같을 수는 없다. 고분은 글자 그대로는 무덤 중에서도 오래된 것을 지칭하니 더더구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신라 무덤이라 해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음에도 굳이 일본사람 찌꺼기 흉내내어 신라 고분이라 하는 것도 문제라 신라시대 무덤은 누가 봐도 오래된 무덤이지 글타면 신.. 2024. 1. 17.
국립민속박물관장, 중앙박물관 낙하산은 안 된다(2018) 어제(2018. 6. 29)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중 국장급 전보에서는 박물관 학예직 인사 이동이 있었으니, 국립전주박물관 김승희 관장이 국립광주박물관장으로 가고,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이 중앙박물관 산하 국립전주박물관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학예직 고공단 인사는 송의정 국립광주박물관장이 퇴임함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성격과 더불어 다른 측면도 있으니, 다름 아닌 민속박물관 문제가 도사린다. 직제로 보면 국립민속박물관은 비록 그 직급이 차관급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견주어 낮기는 하지만, 엄연히 같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소속기관으로, 서로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지닌다. 다만 규모 차이에 따른 인사 적체 문제가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은 차관급(대통령령에 따른 차관급이라 같은 차관급인 문화재청장과는 격이 다르다) 관장 산하.. 2024. 1. 17.
어찌 죽어야 하는가? 무스타파 아타튀르크 케말 파샤가 무자비한 숙청으로 철권통치를 감행했음에도 터키 국민 사이에서 아타튀르크, 투르크의 아버지로 절대적인 추앙을 받는 이유는 적당한 때에 죽어줬기 때문이다. 체 게바라에게 축복은 요절이었다. Otherwise he must have been a 차우세스쿠 반면 학자는? 혁명가는 요절하면 전설이 되고 학자는 오래 살아야 대가가 된다 고 외우 신동훈 선생이 이야기한다. (2015. 1. 17) *** 실상 어찌 죽어야 하는가 보다는 언제 죽어야 하냐가 타당하겠다. 친구들한테 묻습니다. 언제 죽을래? 결론은? 혁명가라 생각하면 한 방에 훅 가고, 연구자라 생각하면 비름빡 똥바를 때까지 살아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삶이다. 2024. 1. 17.
줄행랑을 세탁한 광개토왕비, 그보다 더 정확한 삼국사기 옛적 시조(始祖) 추모왕(鄒牟王)이 나라를 세웠는데 (王은) 북부여(北夫餘)에서 태어났으며, 천제(天帝)의 아들이었고 어머니는 하백(河伯 : 水神)의 따님이었다.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는데, 태어나면서부터 성(聖)스러운 … 이 있었다(5字 不明). 길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부여의 엄리대수(奄利大水)를 거쳐가게 되었다. 왕이 나룻가에서 “나는 천제(天帝)의 아들이며 하백(河伯)의 따님을 어머니로 한 추모왕(鄒牟王)이다. 나를 위하여 갈대를 연결하고 거북이 무리를 짓게 하여라”라고 하였다. 말이 끝나자마자 곧 갈대가 연결되고 거북떼가 물위로 떠올랐다. 그리하여 강물을 건너가서, 비류곡(沸流谷) 홀본(忽本) 서쪽 산상(山上)에 성(城)을 쌓고 도읍(都邑)을 세웠다. 왕이 왕위에 싫증을 내니, (하늘님이.. 2024. 1. 17.
늙어야 비로소 아는 30대 그래 어찌 나 하나로써 일반화하겠는가? 하지만 나만 아니라 주변을 봐도 이후 펼쳐지는 인생은 이 삼십대에서 결딴 난다. 학문하는 놈들? 볼짝없어 이 삼십대에 벌어놓은 것으로 생평을 울거먹고 살 뿐이다. 내가 그렇고 주변을 봐도 다 그렇다. 30대 탱자탱자한 놈이 뒤늦게 정신차려 맹렬 정진해서 40대에 공부한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40대에 정신차리는 놈 세상을 망친다. 그만큼 30대는 전체 삶을 결딴하는 획기다. 앞으로 내가 뭘 먹고 살 것인가는 오직 이 30대에 결판날 뿐이다. 나를 돌아보면 저때는 미쳐서 살았다. 그래서 건강을 해쳤지만, 기고 만장하여 온 세상이 내 발 앞에 엎드린 듯한 기개로 산 시절이었다. 방황? 그런 지랄은 20대로 집어쳐야 하며 회의? 그딴 지랄할 시간이 어딨단.. 2024. 1. 16.
[독설고고학] 연구하라 현미경 던져줬더니... 우리 THE HERITAGE TRIBUNE 맹렬 필자 중 한 분인 신동훈 선생이 줄곧 잡곡과 쌀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그 일환으로 철솥과 시루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 든다. 왜 철솥인가 시루인가? 그 등장이 초래한 식문화 혁명은 어떤 것인가를 각종 실험을 통해 구명하려 안간힘을 쓴다. 내가 생각하는 고고학이라면 이 정도 탐구는 기본이라 본다. 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라, 맨 껍데기만 물고 늘어져서 반세기 동안 하는 일이라고는 그 양식을 분류하면서 그 변천은 어떠하며, 그것이 어떤 시대인지 판명하려 하며, 그를 통해 시대별 문화별로 어떤 차이로 변천하는가에 매달리니, 물론 이런 일이 고고학 출발선 중 하나임을 내가 부정하고픈 생각도 없고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다음 단계로 전진을 하기 위한 사..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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