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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35

저주받은 한반도, 우린 공룡 뼈다구도 없어 재수없는 땅을 사는 사람들이라, 넘들은 공룡 뼈다구 왕창 나와, 또 넘들은 매머드 뼈도 왕창왕창 나온다는데, 이 땅은 그런 축복도 없어 맨 공룡이라 해 봐야 발자국뿐이요 매머드는 구경도 할 수 없고 그 시대 지나 돌삐시대로 가서도 넘들은 채색벽화, 진흙 구상 조각으로 장사하는데 맨 아슐리안도끼 타령이나 일삼고, 지질유산이라 해봐야 맨 주상절리밖에 없어, 주장절리? 지겨워 죽겠다. 주상절리 말고 다른 것으로 장사 좀 해 봤으면 싶지만, 있어야 면장을 하지, 없는데 무슨 재간으로 용을 뺀단 말인가? 공룡발자국, 주상절리 지긋지긋하다. 그렇다고 다른 동식물이 그럴듯하냐 하면, 이건 뭐 천년 묵은 주목도 소백산을 가야 하니, 거기도 다리 멀쩡한 놈으로 등산 좋아하는 놈만 보게 해 놨고 이건 뭐 우리가 내세울 동.. 2024. 6. 28.
공부 여행은 혼자 하라! 이게 무슨 때가 되었다 싶으면 개떼처럼 주루룩 몰려가니, 물론 여러 이유가 있어 그런 줄은 안다. 나 역시 그런 여행 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외려 자주 한다. 다만 그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확실히 다르니, 공부하러 가는 여행은 네버에버 거추장스런 사람들이랑 안 간다. 공부 빙자해 개떼로 가는 여행 치고 매일밤 술판 벌어지지 않는 꼴 못봤다. 나는 피곤해 죽겠던데 매일 저녁 뭘 그리 퍼마시는지 내가 볼 때는 미친 놈들 같더라. 그래 공부라고 미친 놈이 하지 않겠느냐마는 저처럼 술퍼마시고 무슨 정신으로 글을 쓰겠으며 무슨 정신으로 무슨 생각을 구상하며, 그 담날 무슨 정신으로 다시 돌아다닌단 말인가? 적어도 내가 진짜로 무엇인가를 얻으려 하고 파내려고 하는 여행은 혼차가지 무슨 개떼처럼 친구니 뭐니 해서 .. 2024. 6. 28.
얼마나 황당 허망한지, 아들놈을 향한 질투 첨부사진으로 뭔가 하나 이야기 만들어 보려는 참, 아들놈이 서재로 들이닥쳐 약 먹으라 던지더니 저 그림을 어깨 너머로 보고서는 대뜸 하는 말이 "아킬레우스네? 트로이전쟁이구만? 헥토르를 죽이는 장면이구만." "헥토르가 아니라 아마존 여왕인데?" "아 그런가?" 하고 좀 더 살피더니 "그렇네, 저건 트로이전쟁 이후야, 아킬레우스가 미친 놈인 게 저렇게 아마존 여왕 목 찔러 죽이고 나서 그 시체에다 이쁘다고 키스한 놈이야. 다 미친 놈들이야." "넌 우째 그리 잘 아노?" "내가 한때 그리스신화 덕후였자나?" 아들 세대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몸에 끼고 체득하며 그네들 일상으로 알고 자란 세대라, 난 봐도 뭔지 모르는 장면을 척척 그림만 보고도 맞추니 허탈하고 허망하다. 나도 그리 자랐으면.... 저들은 나랑 .. 2024. 6. 27.
전문성은 선택을 말살한다, 전문기자? 꿈도 꾸지 마라 물론 예서 말살은 꼭 부정하는 의미로만 쓴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반대하는 의미, 곧 긍정이라고도 할 수 없다.  나아가 선택이라는 것이 문자 혹은 사전에서 말하는 의미는 당연히 그 선택하는 대상이 두 가지 이상일 때 쓸 수 있지, 하나만 있을 때는 불가피 혹은 불가항력 혹은 여지 없음이라는 말과 같다. 저 말살이 그렇듯이 선택 또한 여러 층위의 의미를 지닌다. 부정일 수도 있고 긍정일 수도 있다. 일전에 이 말은 한 듯한데, 해직당하고서 복직한 직후 세상은 변해서 정권이 바뀌었다. 박근혜 당은 몰락했고, 심지어 그 수괴인 박근혜는 탄핵된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감옥으로 가야 했으니 말이다. 이 정치격변은 내가 몸담은 회사에도 변화를 불러왔으니, 그에 덩달아 정치 바람 많이 탄다.아무래도 친여권,.. 2024. 6. 27.
젊어선 서울 물 먹어라! 나는 낙향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꼭 고향 김천을 고집하지 않는다. 내심 평균을 산다했을 때 75살 정도까지는 서울을 벗어나거나, 혹은 적어도 년중 절반 이상은 서울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내다가 나중에 다시 서울로 기어올라와서 죽을 준비를 하려 한다. 나는 도저히 대학, 특히 사립대학 다닐 형편이 안 되는 집안이었지만, 내가 그 지역에서 대학생활까지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어케든 서울로 올가가서 결판 한 번 내 보겠다 해서 바득바득 서울로 기어올라왔다. 다른 직장 생활 잠시 거쳐 이쪽 업계 기자가 되었을 때, 날더러 부산지사로 내려가지 않으면 합격을 취소한다 했을 때 청천벽력이었던 까닭은 그 꿈이 산산조각날 판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 부산에서의 생활 1년이 지옥과도 같은 나날이었던 까닭이 바로 이때.. 2024. 6. 25.
감자를 캐며 뭐 거창할 거 없다. 겸사겸사한 일이 있어 고향에 들렀더니 집앞에서 옆집 아지메가 아드님과 감자 막 수확하는 중이라 잠깐 돕는다는 핑계로 한 삼십분 거드는 시늉만 내고는 그 놉 삼아 캔 감자 중 알이 특히 굵은 놈 세 개를 얻어 안고 오면서 함포고복 만세를 불렀다. 참 튼실한 백감자다. 그땐 이런 감자도 귀한 시절이라 식구는 많은 대가족이라 먹을 게 정말 귀한 시절이었고 그 감자 캐는 때면 온 식구 달라들어 허리 부러져라 노동에 혹사했으니 그런 시절에 견주면 요샌 제법 기계화해서 줄기 뽑아낸 이랑을 경운기를 개조한 기계가 좍 바닥을 훑어버리면 순식간에 이랑은 없어지고 허멀건 감자들만 토실토실 나뒹구니 물론 저걸 일일이 포대에 담아 옮기는 일이 또 고역이라 저 일 반나절이면 평소 농사 짓지 아니한 사람은 ..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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