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709 어쩌다가 하게 된 기자질 모르겠다. 남들이 볼 때 나는 문화재를 많이 아끼는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설혹 내가 그렇다한들 이 역시 우연과 역사의 소산이다. 어쩌다 보니 기자생활하다 이 분야를 담당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그런대로 괜찮은 일인 듯해서 공부도 좀 하고 현장본답시며 지금껏 싸돌아댕긴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다. 문화재에 대한 회의가 때로는, 혹은 주기발작적으로 매달 찾는 멘스처럼 나를 엄습한다. 문화재란 무엇인가 하는 근간의 문제는 고질처럼 나를 괴롭히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이 과연 바른 방향인가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런 고뇌가 때로는 허무 전반으로 발전하기도 하거니와 이 모든 일이 다 허무하게 보이기도 한다. 일전에 내가 살아보니 인생은 허무와의 쟁투라는 말을 썼는데 우스갯소리가 아니요 나로서는 심각.. 2020. 10. 21. [역사학자로서의 남당 박창화] 《중앙사단》 논문의 경우 졸저 《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 》를 내가 도서출판 김영사를 통해 공간하기는 2002년 5월이다. 직후 절친한 형 박환무가 연락이 왔다. 일본 근대 천황제를 주된 연구분야로 삼는 서강대 사학과 출신으로, 일본 유학파다. 그의 이야기인즉, 박창화가 논문을 공간한 것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진즉에 박창화를 역사학자로 보았으니, 그가 남긴 글들을 보면 그는 그 시대 전형의 역사학자였다. 나아가 《화랑세기》가 공개되면서 알려진 그의 유작들에는 분명히 강역과 관련된 논문도 있었고, 더불어 무엇보다 《요사遼史》지리지를 필사하기도 했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정에서 그가 학술지에 공간한 논문까지 있다니, 역사학도로서의 박창화는 이제 기정사실화하는 단계에 접어든 셈이었다. 박환무에 의하면, 초기 .. 2020. 10. 21. 한국농업사의 개척자 김용섭 간밤 이런저런 일로 뒤척이다 늦게 일어난 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카톡을 먼저 연다. 보니 김용섭 선생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있다. 우선 문화부 담당기자한테 연락해서 간단한 소식 쓰게 하고 나중에 종합하게 했다. 한국농업사 대가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송고시간 2020-10-21 08:26 임동근 기자 한국농업사 대가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 연합뉴스 한국농업사 대가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임동근기자, 산업뉴스 (송고시간 2020-10-21 08:26) www.yna.co.kr 순간 엥? 한다. 상당한 연배시고,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은 가끔 있었으니, 언젠가는 들을 소식이었지만, 한국역사학 황금세대의 당당한 주축이요,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大家가 갔다는데 무념무상할 순 없다. 나는 영.. 2020. 10. 21. 수송동 공장 옥상서 조우하는 적추赤秋 간만에 오른 공장 옥상 온통 핏빛이다. 하마터면 피 뽑자 할 뻔했으니 그래도 혈액형은 궁금해 물었더니 rh 마이너스 오톰 autumn 이란다. 코딱지만한 이 토마토는 edible인가? 씹으면 핏물 돌 듯해 관뒀노라. 어떤 놈이 가을을 백색이라 해서 백호白虎를 두었는가? 이르노니 가을은 색깔로는 적색이요 동물로는 주작朱雀이더라. 2020. 10. 21. 마스크 안쓰고 까불다 마누라한테 얻어터진 남편 Easyjet passenger refusing to wear mask gets slapped by his wife EXCLUSIVE: Shocking footage shows a man going on a rant against face coverings and calling his wife an 'imbecile' during a flight from Manchester to Tenerife on September 6. www.dailymail.co.uk Moment an Easyjet passenger is slapped by his WIFE after going on an anti-mask tirade and causing a mass bust-up with other holidaymakers E.. 2020. 10. 20. [독설고고학] 팽개친 피안彼岸 고고학도들은 증거를 입에 달고 다닌다. 비단 고고학도만이 아니라 거개 모든 학문종사자가 이 따우 말이 무슨 성전이냐 되는양 뇌까리고 다닌다. 이 고고학의 증거제일주의가 지닌 함정으로 흔히 거론하는 저명한 발굴이 1965년 부천 신앙촌 쓰레기장 발굴조사를 든다. 당시 김원룡이 자신이 봉직하던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학생들을 데불꼬 시도한 부천 신앙촌인가 현대 쓰레기장 발굴이었거니와, 조사 결과 고고학적 증거로 드러난 한국민의 식생활 양태는 라면이 주식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라면 봉다리만 잔뜩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다. 내가 이 따우 얘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 함정이 실은 광범위하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고문서...이거 각 집안마다 거의 다 뒤졌다. 거기서 나오는 책을 보고 조선시대 양반.. 2020. 10. 20. 이전 1 ··· 2524 2525 2526 2527 2528 2529 2530 ··· 361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