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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빛내기 위해 현장이 희생할 수는 없다 지광국사 현묘탑 원래 자리이면서 지금 경복궁에 있는 그 탑이 가야 할 자리가 어딘지 아는가? 저 거북 대가리 바로 전면, 바닥에 돌댕이 몇개 보이는 그곳이다. 저 돌덩이가 현묘탑 기단 다짐이다. 왜 돌아가야는지 이 하나로 대낮 같이 환하지 아니한가? 서울의 국립박물관을 빛내기 위해 현장이 희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16. 3. 10) *** 이 글을 쓴 지 4년이 지난 지금, 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은 결국 현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저 절규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광국사 현묘탑이야 100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었지만, 제자리를 떠나 유리걸식하는 유산은 지천이다. 그 대부분이 국립박물관으로 가 있다. 국립박물관 소장 유물이 모조리 본래 집을 찾아 그것이 텅텅 비는 날이 문화재 민주.. 2020. 3. 10.
남의 비문에다 자기 울분을 토로한 최치원 "을사년(신라 헌강왕 11, 885)에 이르러, 나라 백성 중에 유도儒道를 중매쟁이로 삼아 황제 나라로 시집가 이름을 계륜桂輪에 높이 걸고 관직이 주하사柱下史에 오른 이가 있어 이름을 최치원崔致遠이라 하니, 唐 황제(희종·僖宗-인용자)의 조서詔書를 두 손에 받들었는가 하면, 회왕淮王(고변·高騈-인용자)이 준 의단衣段을 함께 가져 오니, 비록 이 영광 봉황이 날아다닌 일엔 부끄러우나, 학이 돌아온 일엔 자못 비길 만 하리라." 최치원은 지금의 경북 문경 봉암사에 남은 대당 신라 고 봉암산사교휘 지증대사 적조지탑 비명 병서 大唐新羅國故鳳巖山寺敎諡智證大幷序 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한마디로 나는 당나라 대국에서 가서 출세했다 이거다. 이런 그의 신라 귀환을 그 자신은 금의환향으로 보았다. 비록 그의 귀국.. 2020. 3. 10.
바이킹의 후예 Max von Sydow 타계 '엑소시스트' 출연 명배우 막스 폰 시도우 별세송고시간 2020-03-09 22:45박대한 기자 이 배우 이름은 몰랐다. 하지만 아주 익숙한 얼굴이다. 런던 특파 부고를 통해 마주하는 그의 이름은 막스 폰 시도우라는데, 현행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보면 Max von Sydow, 막스 폰 쉬도브 인 듯한데, 보니 이 할배 북유럽 스웨덴 출신이라, 어째 키도 열라 크다 했더니, 프로필을 보니 193센티미터라 한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같은 바이킹 후예는 물론이고, 네덜란드 사람들을 보면 특징이 영어를 열라 잘 하고, 덩치가 떡대라는 점인데, 이 친구들 성인 평균 남자 키가 180센티가 넘는다고 알 거니와, 암튼 이런저런 영화에서 존재감 강렬히 각인한 이 할배, 아바 선배다. 내가 기억할 만한 근래의 주요 .. 2020. 3. 10.
남한강변에서 불러본 이름 김학의 김학의가 저 별장에서 벌개벗고 질펀하니 놀 적에 몇 살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묻고 싶었다. 넌 그 나이에 그럴 흥이 나더냐? (지금 보니 김학의는 1956년 생이라, 저 별장 성접대 사건은 2006년이라, 당시 학의는 만 50이었다. 얼나 때구만...) 궁금했다. 불렀다. 이리오니라. 주모는 간데없고 두어마리 개새끼만 요란스러 짖어댄다. 쥔장은 출타하셨는가? 묻는 말에 개가 이르기를 멍멍 켁켁 하는데, 자동번역기 돌려보니 이렇더라. 온 세상 다 더러븐데 나만 혼자 끼끗하여 이리로 쫓겨났느니, 자넨 흘러가는대로 살라.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2118-2에 소재하는 김학의별장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창궐하는 그제 2020. 3. 10.
과거불 밀어낸 현세불 부처가 별건가? 소승이야 오직 석가모니 한 분만 인정했다지만 난 용납못한다. 항마촉지도 해보고 지권해서 비로자나도 되어보니 이참에 과거는 과거로 돌리고 현세불이 등장할 시점이라 5억6천만년을 날더러 어찌 기다리란 말인가? 미륵도 듣자니 요새 클럽 댕긴다 바쁘다 하니 석가모니 불법도 하도 승려들 타락하고 생명을 다한지라 생불이 나서기로 했다. 내가 곧 부처요 부처가 곧 나다. 원주 거돈사지 금당터 석조대좌에서 2020. 3. 9.
전재산 학교에 기부한 울트라 거부 최송설당의 유산, 문화재가 되다 통영 중앙·항남동 일대 구도심 1만4천㎡ 등록문화재 됐다송고시간2020-03-09 09:32박상현 기자목포·군산 등 이어 6번째 근대역사공간…김천고 본관·수원역 급수탑은 등록 예고 2017년 1월 30일, 나는 이렇게 썼다. 졸업하고는 처음 찾은 모교. 나도 변했듯이 학교 역시 상전벽해라 그 옛날 익숙한 풍광 중엔 적벽조 본관과 교련 훈련하던 운동장, 그리고 교주 최송설당 할매만 남았을 뿐이다. 마침 모교 근처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시간이 좀 남아 번갯불 콩볶아 먹듯 다녀왔다. 여유가 좀 있었더라면 송설당 할매 묘소라도 참배했을 것이다.…황악산 추풍령에서 내리몰아치는 바람이 매섭더라. 배운 게 도둑질이라 본관은 아마도 근대문화재 등록해야 할 듯 싶다. 오늘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등록예고한 것 중 단연 내가.. 202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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