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 포스팅인가를 보니 화랑세기 관련 출판 소식이 있어 살피니 그 필사본 존재를 부산 쪽에서 맨 먼저 알린 이태길 선생 역주본이라
이 역주본은 나중에 공개된 이른바 모본母本을 발췌했다는 그것을 토대로 삼은 것이니 아마 그것을 시대 감각에 맞게 재출간한 판형인 듯 싶다.
원문 영인을 첨부했다는 것으로 보아 그것이 틀림없을 것이로대 나는 그 판본을 복제본으로 소유 중이다.
그건 그렇고 내 성정이 워낙 어떤 하나에 진득이 매달리지 못해서 쉬 타다 이내 픽 스러지고 마는 솔갈비라 이 화랑세기도 천생 그러해서 발작적으로 가끔씩 미친 듯 매달리다가도 쉬 던져버리고 말았다.
내친 김에 혹 그 망각의 시절에 혹 화랑세기 관련 신간이 뭐가 있냐 들여다 봤더니 맙소사 종수가 엄청 늘어 이른바 대중을 위한 출판물이 제법 보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 하나, 이미 생명을 다했노라 그래서 저자조차도 까막득히 망각한 저 책이 꼭 초판 발행 20년째인 지금도 살아있다는 게 더 놀라웠다.
나는 책이 계속 신판이 나와야 그 책이 훌륭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생명을 다한 책은 죽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저자조차 잊어버린 책이 살아있단 게 신기할 뿐이다.
벌써 저 책을 낸지가 20년이 된다는 게 더 미스터리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때 저자는 더 기고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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