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990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찍먹 감상기 (1) 세계 3대 무엇무엇, 5대 무엇무엇, 7대 무엇무엇이란 표현을 요즘도 사람들은 곧잘 쓰곤 한다.사실 그게 살아가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그런 '귀한 것'이 '우리'에게 있다면 참 가슴이 벅차오르고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게 세상 이치인 모양이다.어쨌건 그런 '세계 5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중화민국(대만)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에 다녀왔다(나머지는 영국 영국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이집트 구 이집트박물관, 바티칸시티 바티칸박물관...중 넷을 꼽는다 한다).타이베이시 중심가에 있으면 좀 편했으련만, 아쉽게도 시내에서 버스타고 한 한 시간 정도를 가야 나온다.제법 높은 빌딩이 많은 시내를 지나 외곽으로 가다 보면 우리네 지방 소도시 같.. 2024. 12. 17. 왠지 콩이 최초로 재배 되었을 듯 한 한반도 이건 전적으로 필자의 추측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콩이 처음으로 재배된 곳이 한반도가 아닐지 한번 농학자와 고고학자, 유전학자들은 같이 가능성을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필자 생각으로는 콩은 그 자체 식용도 중요하지만 다른 작물과 섞어 지어 지력을 회복하는 용도가 정말 컸다고 생각되는 바, 황하 유역 등 하천이 범람하는 지역은 굳이 콩 가지고 그 난리를 안쳐도 연작이 쉽게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되어 상대적으로 토지가 척박한 만주나 한반도에서 콩 재배는 더 성했을 것 같다는 뜻이다. 앞에서도 이 블로그에 쓴 것 같지만 아마도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농경은 연작을 못하고 화전과 주기적인 이동에 의한 농사를 짓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바, 그나마 연작 비스무리 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쉬는 땅에는 콩을 기르지 않았을.. 2024. 12. 16. [독설고고학] 끼리끼리 점검은 동종교배다 앞선 글에 이어서 쓴다.하도 하는 꼴이 가관이라 그런다.난 기자였으니 이 언론 분야 예를 들겠다.한국 언론 오죽 문제 많은가? 그런 문제점을 진단하며 어찌 나아가야 하는지 점검이 엄청나게 많이 이뤄진다. 한국언론 무엇이 문제인가? 그 개선 방향은?이런 주제 학술대회 부지기로 개최되었고 개최 중이며, 언론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지구 아니 인류와 함께할 것이다. 이런 학술대회에 기자들만 나서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짓거리 봤는가?단 한 군데도 그런 데 없다.이른바 언론학자라는 사람, 언론 관련 발언이 많은 시민단체 사람들, 그리고 기타 등등 발표자 다섯이면 기자는 한둘이요, 나머지가 전부 기자 밖에 위치하는 사람들이다.한데 어찌하여 한국고고학 현황과 과제를 점검한다는 자리에는 모조리 고고학하는 놈들 뿐이란 말인가.. 2024. 12. 16. 네 번째 한국사의 키워드: 문명에의 희구 네 번째 한국사 키워드는 문명에의 희구이다. 문명에 대한 동경이 없는 사회가 어디에 있겠냐마는한국사 역시 독특한 방식으로 문명에의 희구가 그 역사에 흔적을 남겼다고 본다. 예를 들어 고려도경을 보면 당시 고려 지식인 층이 송대 사대부사회에 대해 가지고 있던 강렬한 존경심을 본다. 필자 역시 송대야말로 동양사가 세계사에서 찬란히 빛을 발하던 시대였다고 이 시대를 정말 높게 평가하는 지라 고려시대 당시 지식인 층이 송대 사회에 대해 가지고 있던 존경심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바로 문명에의 희구일진데-. 이러한 문명에의 희구가 한국사의 전개과정에서 자기 보호를 위한 철저한 고립을 항상 가로 막았다. 한국사의 전개에서 항상 보이는 고립과 개방의 끊임없는 충돌이야말로, 자기 문명을 보호하기 위해 고립을 .. 2024. 12. 16. 4천 년 전 영국의 집단학살 [사이테크+] "英 청동기 유골 수십구에 끔찍한 도륙 흔적…학살·식인 추정" 송고시간 2024-12-16 09:01 英 연구팀 "청동기 37명 유골 분석 결과…식인 행위, 비인간화 수단인 듯" 이런 소식은 우리 블로그도 여러 번 전했으니, 청동기시대 전쟁 흔적은 이제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주로 인골을 분석해 그에서 인공이 가한 타격 흔적을 찾아서 저런 결론을 도출하는 전통적인 고인류학 연구 방식이라간단하다. 뼈를 분석했더니 곳곳에서 무기룰 맞은 흔적이 나왔다. 곧 전투 중에 죽었다, 딱 이거다. 그 앱스트랙은 다음과 같다. Direct physical evidence for violent interpersonal conflict is seen only sporadically in the archae.. 2024. 12. 16. [독설고고학] 부장곽은 부의품 저장공간이다 부장곽이 부의품賻儀品, 곧 조문객들이 낸 조의품을 위한 공간이라는 말 여러 번 했는데도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고 명색이 수십년 고고학 했단 놈도 그렇단 증거 있다 묻는 꼴을 봤다.다 떠 먹여 주리?이 정도 얘기했음 알아쳐먹어야 할 거 아닌가?부의? 조문? 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슨 고고학을 한다는 말을 한단 말인가? (2022. 12. 16) 2024. 12. 16. 팔레르모에서 봐야 할 두 곳 팔레르모에서는 딱 두 군데만 보면 본전 뽑는다.두 군데는 어디인가? 팔레르모 성당 Palermo Cathedral과 테아트로 마시모 Teatro Massimo, 마시모 극장이다.왜 이 두 군데인가? 압도하는 힘이 있다. 팔레르모 아니라 다른 어떤 데다 내어놔도 강렬한 포스가 있다. 특히 그 건축이 주는 힘은 경이롭기만 하다. 1. 팔레르모 성당 Palermo Cathedralhttps://maps.app.goo.gl/DDxmWdUCZTm4ZYZx5 Palermo Cathedral · Via Vittorio Emanuele, 490, 90134 Palermo PA, 이탈리아★★★★★ · 대성당www.google.com 유럽 성당은 내가 그리 많이 봤지만, 이 분은 마주하자마자 어디서 이런 게 튀어나왔나 .. 2024. 12. 16. [독설고고학] 한국고고학 현안과 문제는 내부 총질이 아니라 외부에 물어야 한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지 30주년을 맞았다 해서 저와 같은 자리를 마련한 모양이라 저 영문연 출범은 한국고고학사에서 대서특필해야 하는 사건이다.한국적 고고학 행정, 특히 발굴과 관련해 그 방향을 민간주도로 바뀌게 한 결정타였기 때문이다.이것이야말로 한국적 고고학 특질인데,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 이와 같은 방식, 곧 민간에다가 발굴을 수행케 하는 데가 있는 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성과 여부야 냉혹히 차츰 따져야 할 테고 저 개원을 필두로 이후 우후죽순하는 발굴법인 시대를 맞았으니어찌 저 일이 사건이 아니랴? 문제는 이 일을 계기로 한국고고학을 성찰하자 해서 마련한 자리로 나는 이해하는데 저 고고학이 저와 같이 물어야 할 대상은 고고학 내부가 아니라 고고학 외부다... 2024. 12. 16. 베르가모, 가지 못해 아쉬움을 주는 곳 베르가모, 우리한테는 여전히 생소한 고장이다. 이태리 북부 잘 사는 동네, 밀라노라는 대도시 외곽 도시 비슷해서 듣자니 실제 전반으로 잘 사는 동네라 하며 아담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라 안종철 선생이 귀띰한다. https://maps.app.goo.gl/KsxoYVJnBhP3mSrb8 베르가모 · 이탈리아 베르가모이탈리아 베르가모www.google.com 꼭 그런 안 선생 말이 아니라 해도 그리스 여행을 끝내고 이태리로 넘어왔을 때, 또 북부 순행을 감행하러 나섰을 때는 저 베르가모를 들려보고 싶었다.본래 막연한 코스로는 같은 북부 벨트에 속하는 셰익스피어 도시 베로나를 밝고선 서진을 계속해 밀라노에서 하루이틀 머물면서 저 베르가모를 들렀다가 유벤투스 프랜차이즈 시티 토리노[투린]에서 며칠을 보낸다는.. 2024. 12. 16. 책 공해 시대, 국제간 교차 기증으로 해소해야 日 학자들 고고학·고대사 연구자료 10만여 권, 한국에 기증 송고시간2024-12-16 11:00 오사카시문화재협회, 내년 3월부터 영남문화유산연구원에 순차 기증 이런 국제간 장서 기증에 불을 붙인 이가 내 기억에 일본의 저명한 불교사 연구자 다무라 엔초 아니었는가 싶다. 이 양반인지 불교를 고리로 삼아, 또 당시 동국대는 황수영 선생 영향력이 상당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나아가 이번에는 거꾸로 한국 장서를 외국에 기증하는 분도 잇달았으니 서강대 봉직하던 동양사학도 전해종 선생이 대표적이라 내 기억에 이 양반 장서는 중국학도답게 상하이 복단대학으로 가지 않았나 한다. 외국에서 한국으로의 장서 기증은 이후 줄을 잇게 되는데, 특히 일본 쪽에서 한국으로의 유입이 압도적이라, 이는 지리적인 인접성에다가.. 2024. 12. 16. 위대한 독자가 명작을 만든다 인문학 논픽션 저작에 평소에 관심이 많아 관련 국내외 서적을 섭렵하는 편인데전반적으로 국외와 국내 작품들이그 문제의식이나 논의의 수준에 있어 차이가 상당히 크다.물론 이것은 그 책을 쓴 당사자, 인문학자의 수준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이건 인문학자 자신의 수준 때문도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독자들 수준 탓이 더 크다. 인문학 대중화가 많이 이야기 되면서 소위 말하는 말랑말랑한 저작이 인문학에도 많아졌는데--.그런데 말이다. 쉽게 쓴다고 하는 것이 반드시 인문학 대중화의 본령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요는 조금 어렵게 깊게 이야기를 써도 독자들이 반응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은 경우가 아주 많다. 우리나라-. 이런 이야기 하면 기분들 나쁘시겠지만기본적으로 책을 너무 안 읽.. 2024. 12. 16. 흘러가는 시간은 잡을 수가 없다 한 사람 인생에서 흘러가는 시간은 잡을 수가 없다. 오늘 준비하지 못한 결과가 5년 뒤에 계산서를 들고 나를 찾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연구는 1-2년 만 손에서 놓아도 추격이 불가능하다. 정치판 뛰어 들어 몇 년씩 연구실을 비우다 돌아와서는 다시 연구가 된다? 둘 중 하나다. 연구가 엉터리거나그 연구 분야 전반적 수준이 문제거나. 제대로 돌아가는 분야 연구 수준은 1-2년이면 너무 많이 바뀌어 추격이 어려울 정도다. 4-5년을 정치판에서 놀다가 돌아와도 여전히 일을 할 수 있다면그건 그 분야 자체의 수준이 후져서 그렇다. 이건 한 개인 인생에서만 이런 것이 아니고, 사회나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흘러가는 시간은 잡을 수가 없다. 5년 뒤를 준비하지 못하는 사회는 도태되게 되어 있다. 요즘 세계 기.. 2024. 12. 16. 불꽃처럼 왔다 불씨로 남기고 가는 팔레르모 이렇게 연이 닿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나도 몰랐다.어쩌다 시칠리아를 밟았고 어쩌다 팔레르모를 찍고 간다.딱 반나절 발바닥 불나도록 싸돌아다니다 간다.그러니 다 건성건성 덤성덤성이라 어디 하나 제대로 훑은 데 없다.이곳 소재 국립 고고학박물관은 느긋이 오후에 관람한다 했다가 구글맵 두들기니 한시반 폐관이라 뜨기에 부리나케 달려가 계우 그냥 훑다 말았다.겨울철 단축 근무 많다는 걸 알기는 했지마는 로마 기준 그렇지 아니한 데가 많아 너무 믿었다가 낭패봤다.여긴 서울이 아니라 지방이란 사실을 너무 쉬 간과했다.박물관은 체력 소진이 많은 데라 이미 그곳을 나설 무렵은 체력 바닥이라또 예서 카타니아 숙소까지 근 세 시간을 다시 달려가야 하니 서둘러 아침에 내린 버스 종점을 향해 달려갔다.7시 카타니아를 출발한 버.. 2024. 12. 15. [연구실 소식] 2024년 발표 논문 제목의 Word Cloud 2024년도 저물어 간다. 올해 발표한 논문 제목으로 만든 Word Cloud 다. 작년은 아래와 같았다. 연구 주제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Word Cloud에 많이 반영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Dry Lab으로의 이동양상은 뚜렷하지 않다.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한다. 2024. 12. 15. 팔레르모에서 보는 암울한 이탈리아 이태리 남북 대립은 결국 밀라노 토리노 중심 북부 공업지대와 남부 촌구석 대립이라이건 답이 없어 남부에 속하는 로마도 거지다.그 경계선이 어디서 형성되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피렌체 정도가 아닌가 하거니와나폴리는 한 번 보면 왜 김민재가 1년 만에 튀었는지를 절감하거니와그 남부 중에서도 남부 시칠리아는 더해서 여긴 허허벌판이라 천지가 농토인데 왜 놀리는지 모르겠다.그 주도 팔레르모에 들어와 도심 이곳저곳을 걸어보니 90년대 이전 중국, 70년대 이전 한국과 아주 흡사해서 여기만 보면 이태리가 왜 G7인지를 이해할 수 없다.그래서 정겹다?우리가 잃어버린 그 시절이 여기 있어서?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겠지만 여긴 g7이 아닌 것만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함없다.인구 60만선이라는데 수도권 웬간한 딱 그 도시 .. 2024. 12. 15. 팔레르모를 향하여 팔레르모는 시칠리아 주도라아무래도 시칠리 모든 부문 중심일 수 밖에 없으니 이 섬에 발길 들른 이상 안 돌아볼 수 없어 짬을 보다 일요일인 오늘 카타니아서 그것을 향하는 버스를 탔다.두 시간 반이 걸린다는데 그렇다면 아홉시 반쯤 도착하리라 본다.나는 여느 유럽 도시건 두오모가 있는 지점을 표식으로 삼는데 거기가 중심인 까닭이라 팔레르모 역시 그 중심으로 돌아볼까 한다.간밤 모기로 잠을 설쳤으니 거실을 어슬렁하는 한 놈은 때려잡았으나 침실을 암약하는 놈은 종적을 찾을 길 없다.아마도 시칠리 대표 박물관은 팔레르모에 있을 것으로 보는데 두어 시간은 박물관서 삐대야 할 듯하다.시칠리는 불규칙한 섬이라 그 사방을 움직이기 용이한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나는 동쪽 해변 카타니아를 지점을 찍었으나 이 경우 팔레르모를.. 2024. 12. 15. 한국사의 세 번째 키워드: Self-Governance 이건 한국어로 번역이 참 애매하다. 한국사에는 Self-Governance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데, 이건 자주성이라 그냥 번역하기도 애매하고, 미묘한 뉘앙스가 있다. 써 본다면, 한국사는 한 번도 제국을 칭해 본 적이 없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패권국가를 지향한 적이 없다. 물론 고구려나 고려 초기에 그것과 비스무리한 뭔가를 지향한 흔적은 있지만 그런 시대에도 중국쪽 헤게모니 국가에 대해서는 사대를 했기 때문에 완전한 패권국가이자 외부의 통제를 벗어난 국가의 위상을 누린 시기가 참 드물다 할 것이다. 그럼 그것으로 끝이냐-. 한국사는 그렇다면 일제시대 식민사학자들 이야기 대로 종속성이 특징이냐, 그것은 물론 아니고.저 Self-Governance에 대한 희구는 무척 강했다 할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2024. 12. 15. 평지돌출 경주 정혜사 석탑, 그리고 석굴암 경주 정혜사지 13층 석탑(아래)을 더이상 이형의 탑이라고 하지 말자. 인도 그리고 힌두와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역시 경주다. 발리에 힌두 메루 사원, 메루 탑(pelinggih meru)은 발리 사찰의 주요 성지로 요런 게 있다.(앞)***경주시 학예직 조창현 선생 글이라 전재한다.그의 말마따나 정혜사지 13층 석탑은 여로모로 평지돌출이라 그 기원과 관련해 적지 않은 고민이 있다.도대체가 엇비슷한 사례가 한반도는 물론이려니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쉽사리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독창일 수도 있다. 저 시대 누군가는 나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보겠다 해서 저런 방식을 채택했을 수는 있다.다만 시야를 좀 더 넓혀야 하고 그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다면야 저런 주장도 가능하다.저 분을 평지돌출이라 하나.. 2024. 12. 15. 한국사의 키워드 두 개가 합쳐지면 벌어지는 일들 이전에 잡문 삼아 쓴 글에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사의 키워드 1은 가난, 2는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두 개를 들었다. 이 두 개가 실제로 합쳐져 역사에서 작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공적 분야의 강화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여말선초. 북로남왜로 상징할 만한 외란이 남북에서 밀어닥칠 때,이런 환경에서 "송곳 꽂을 만한 땅도 없다"라는 말은 농민들이 농사 지을 땅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이 외란을 방어하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이 재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는 뜻이 되겠다. 그러면 나올 수 있는 해결책은 사전혁파와 공전강화 밖에 없다. 그것이 필자가 보는 바 과전법체제다. 고려초기 전시과체제를 보자. 왜 전시과체제가 나왔을까? 라말여초를 풍미하던 공전의 붕괴를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 2024. 12. 15. 외부에서 바라보는 탄핵 사태 이거 분명히 다른데, 뭐가 다른지는 실상 조금 더 성찰해 봐야 한다.한국에 있었다면 나 역시 탄핵 촉구 집회에 나갔을 테지만, 나는 여전히 기자 습성을 아직 버리지 못해 그 기록자로서 역할을 나 자신한테 더 많이 부여했을 것이다. 그런 현장에는 모름지기,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자리에는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지금이야 저와 같운 중요한 역사현장을 기록한 증언과 사진 영상이 넘쳐나는 듯하나, 저것도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사진 한 장 구하기가 쉽지도 않다.기록은 그렇게 해서 무수히 영원히 망실해갔다. 한데 나는 지금 장기 출타 중이다. 이 출타 중에 이번 사태가 느닷없이 터졌으니, 국내에서 있었으면 했을 감정 표출과 그에서 한 발, 아니 만 발을 벗어난 유럽에서 체감하는 그것은 완전히 다.. 2024. 12. 15. 위대한 민주주의 승리? 웃기는 짬뽕 아닐까? 느닷없는 비상계엄 사태 선포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국회의 계엄 무효 선언그리고 그에 따른 대통령 탄핵 발의와 탄핵 성공 이런 일련하는 흐름을 우리는 자화자찬한다.위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그러면서 이런 우리를 대견해 한다. 심지어 미국이라면 이러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이는 곧 외부의 시선을 염두에 둔 말인데 과연 외부에서는 이런 일련하는 흐름을 우리가 생각하듯 자랑스런 눈으로 바라볼까?천만에!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웃기는 짬뽕이라 바라볼 것이라고 본다.내부가 아닌, 여의도 시위현상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시칠리아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이 얼마나 한심하고 이 얼마나 웃기는 짬뽕이겠는가?난 그리 본다.괜히 민주주의 승리네 우쭐해 할 필요없다.외부에서 바라보는 그 누구도 그리 생각하지 않.. 2024. 12. 15. 이전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00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