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998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7) 이태리 대패, 춘배를 위한 헌사 강요 백수 김충배는 전라도 장흥 출신으로 영디기 문희랑 고향도 같고 갑장이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를 나와 석사는 계우 땄는데 신석기 어로 였을 것이다. 용케 한국토지공사에 들어가 부장까지 오르면서 신나게 문화재 갑질도 했더랬다. 전공도 그렇고 직장도 그래서 특히 목공에 관심이 지대해 토공이 주공과 합치면서 LH라는 이름으로 진주에 똬리를 틀면서 목공 코너를 만든다기에 응아가 떡 하나 주는 심정으로 신응수 대목 다리를 놓아 선생이 보유한 목공 자료를 제법 기증케 한 일도 있다. 이번에도 제버릇 개 못준다고 일본가서도 기어이 대패 코너 보고선 전문가연 하는 모습을 봤으니 지가 뛰어봐야 벼룩이지 고작 일본밖에 더 봤겠는가? 그런 춘배 견문도 넓힐 겸 옹졸함을 벗어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로마 eur에 .. 2023. 11. 8. 일본의 찐밥 強飯(こわめし) こわめし おこわ、強飯(こわいい)ともいう。江戸時代までは米を蒸して飯にしたものを強飯といい、水を加えて柔らかく煮たもの、すなわち炊(かし)ぎ飯を弱飯(ひめ)または姫飯(ひめいい)といっていた。 炊飯が一般化するようになってからは、これをご飯(はん)または飯(めし)といい、反対に糯米(もちごめ)を蒸したものを強飯またはおこわというようになった。 米を蒸すのが通常の加熱法であった時代には、糯米でも粳米(うるちまい)でも強飯といったが、炊く方法が一般的になってからは蒸したものだけを強飯というようになり、さらに糯米を蒸さずに炊いたものを炊きおこわといっている。 江戸中期の『貞丈雑記(ていじょうざっき)』に、強飯というのは白強飯で、赤飯は赤小豆(あずき)を混ぜた強飯、とある。 江戸後期の『萩原随筆(はぎわらずいひつ)』には、京都では吉事に白強飯、凶事に赤飯を用いるのが民間の習.. 2023. 11. 7. 이번주말: 찐밥=強飯을 먹어보려 함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일본 헤이안시대식 강반을 조리해서 먹어보려 한다. 요즘 찐밥은 군대 찐밥을 연상하는지라, 뜸들인 밥 못지 않게 수분을 다량 함유한 밥을 연상들 하는데, 헤이안시대까지 일본의 "시루에 쪄낸 찐밥=強飯"은, 소위 "고두밥"에 더 가깝다고 한다. 한 번 해 먹어보고 말씀드리겠다. 필자가 이 찐밥=強飯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이래 시루가 자주 나와 찐밥이 존재했던 것으로 본다고 알고 있고, 아래 고구려 시대 벽화를 보기 바란다. 주인공 뒷편에 있는 그릇에 담긴 음식이 무엇일까? 필자는 이게 혹시 "찐밥=強飯"이 아닌가 한다. 일본 헤이안시대 귀족의 식사에서 보이는 그 고두밥, 고봉밥의 정체가 찐밥이라면 저것도 찐밥 아닐까? 아무튼 주말쯤 헤이안식 찐밥을 .. 2023. 11. 7. EUR에서 조우하는 콩고 야카족 가면 로마 EUR 지역 박물관들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관람하기가 너무나 좋다. 이곳에 국립박물관들이 밀집하는데 개중 한 곳이 문명박물관 MUSEO DELLE CIVILTÀ MUSEUM OF CIVILIZATIONS 라는 데라 마침 이곳에서 아프리카 예술과 문화 ARTIE CULTURE AFRICANE AFRICAN ARTS & CULTURES 특별전을 하는데 주로 19세기 이래 이태리 탐험가 수집가들이 수집한 자료들을 정리한 자리가 아닌가 하는데 개중 하나가 이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영어 안내판이 거의 없어 구굴자동 번역한다. La scoperta dell Arte Africana Maschere, legno, fibre vegetali e pigmenti Yaka Repubblica Democratica .. 2023. 11. 7. 헤이안시대 귀족의 식사 현재까지 연구된 헤이안시대 귀족의 식사로, 일본사 교과서에 수록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밥이다. 이 밥은 "찐밥"이다. 일본 말로는 고와이이, 强飯 이라고 부른다. 밥을 쪄 냈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담는다. 아마도 쪄낸 시루를 통채로 뒤집어 그릇 위에 올려놓은 것 같고, 헤이안시대의 시대극을 보면, 저렇게 밥을 내오면 젓가락으로 덜어 내어 먹는다. 저걸 통채로 들고 먹는 게 아니다. 헤이안시대까지도 귀족의 밥은 "찐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사에서는 "찐밥"에 대해서는, 強飯(読み)こわいい라 해서, 米を甑(こしき)に入れて蒸して炊いた飯。粘りのないかたい飯なので、笥(け)、土器、葉などに盛った。 쌀을 시루에 쩌 내는 밥으로 점도가 낮고 딱딱한 밥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 "찐밥"의 반대 되는 개념이 바로.. 2023. 11. 7. 고창 봉덕리 삼국시대 백제 석실분(사진판) 문화유산마을이 조사한 발굴성과는 바로 앞서 자세히 소개했으니 이는 사진판이다. 2023. 11. 7. 고창 봉덕리 땅콩 밭에서 찾은 삼국시대 백제 석실분 고창 봉덕리(산19-10) 봉덕고분 긴급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일시 : 2023. 11. 07. (화) 오전 11시 장소 :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 산 19-10번지 문화유산 마을 1. 조 사 명 : 고창 봉덕리(산 19-10) 봉덕고분 긴급발굴조사 2. 조사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 산 19-10번지 일원 3. 조사면적 : 148㎡ 4. 허가번호: 제2023 - 1134호 5. 조사기관 : (재)문화유산마을 6. 조사기간 : 2023. 10. 23. ~ 진행 중(실 조사일수 11일) 7. 조사의뢰인 : 고창군 8. 조사단 구성 조 사 단 장 : 이영덕(문화유산마을 원장) 책 임 조 사 원 : 허윤영(문화유산마을 조사팀장) 조 사 원 : 은종선(문화유산마을 조사1팀장) 준 조 사 원 : 김진태(.. 2023. 11. 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6) 와이파이 먹통이면 공유기 껐다 켜라 앞서 이 소식 전했는데 이 새벽 열심히 언론활동 펴는데 각중에 또 와이파이 먹통이라 어제 전했듯이 이때 가장 효과를 많이 보는 방법이 와이파이 공유기를 껐다 다시 켜는 일이라 이것이 만능은 아니겠지만 조금전 비상사태에 다시금 껐다 켜니 작동한다. 전원 줄을 주워 뽑았다가 다시 찡구면 그걸로 땡이다. 여러 군데서 한국에 뒤지기 시작한 징후를 보이는 이탈리아지만 그래도 oecd 회원국이요 그런대로 국가 규모 부를 갖춘 이 나라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이 나라도 참 미스터리한 게 나 같은 외부인 눈에는 부조리 천지지만 그래도 사회는 굴러간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 정치 욕하는 재미로 살지만 이탈리아만큼 정치가 썩은 데가 없다. 부패가 일상화한 나라. 베를루스코니는 부침이 극심했지만 부패로 얼룩진 삶을 살며.. 2023. 11. 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5) 왁싱을 한 로마의 박일준 머리 mushroom pine 소나무 로마를 대표하는 명물 경관 중 하나가 소나무라, 이것이 이탈리아 풍물로 알려지기로는 18세기 무렵 이른바 대여행 grand tour 시대가 아닌가 하는데 이는 내 억측일뿐 제대로 조사한 것은 아니다. 저 생김을 보면 천상 흑인 피가 섞인 박일준 혹은 인순이 머리라 영어권에선 mushroom pine 곧 버섯 모양 소나무라 하는데 그 신체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겠다. 그 풍경을 잘 보여주는 데가 지금은 터만 남은 로마 구심 중심 콜로세움 바로 남쪽 인접 지점 치르코 마시모 라는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 터 주변으로 심은 가로수 나무들이라, 이를 레스피기인가 하는 사람이 아마도 교향곡이던가로 장대하게 읊기도 했다. 그 양태를 보면서 매양 나는 널을 떠올리곤 했으니, 그 아름드리 둥치를 보면 천상 이 나무는.. 2023. 11. 7. 2억1만8천780리를 퍼스트클래스로 사뿐히 내려앉은 해모수 내 옛사람에게 들으니 / 吾聞於古人 하늘과 땅은 거리가 / 蒼穹之去地 이억 만 팔천하고도 / 二億萬八千 칠백 팔십 리란다고 / 七百八十里 이규보의 속 구절이다. 2억 만 팔천 칠백 팔십리라. 같은 문헌을 보면 억億이란 10만을 가리키는 단위였다. 이를 염두에 두고 계산하면 218,780리. 조선시대 단위로는 10리가 대략 5.4~5.7km였다니 5.5km라고 하고 계산해보면 12만 329km 남짓이 된다.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은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런가 하면 또 하늘과 땅 사이 높이를 이렇게 본 분도 있었다. ‘노락당老樂堂과 하늘 사이가 한 자 다섯 치 밖에 되지 않는다’ 흥선대원군이 그 아들을 왕위에 올리고 운현궁을 대대적으로 지어올릴 때 당시 대제학이던 김병학이 지어올린 한 대목이다. 지.. 2023. 11. 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4) 보톡스 맞은 나무들, 단풍이 없는 이태리 로마엔 단풍이 없다. 혹 대도시라 그런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인근 다른 지역이라 해 봐야 별무 소득이라 단풍은 역부족이다. 시푸루딩딩 아무리 찾아봐도 단풍이라 할 건덕지가 없다. 테베르 강가 플라타나스도 마누라한테 줘 터진 몰골 같다. 그나마 시골 시냇가를 따라 자라는 미류나무만 그런대로 노랑빛이 나지만 그걸 단풍이라 하기엔 수오지심만 일어난다. 그렇다고 상록수인 그 소나무 사이프러스가 붉어지겠는가? 그 멋대가리라곤 쥐꼬리만큼도 없는 올리브나무가 미쳐돌아 노래겠는가? 얘들은 무슨 불사약을 드셨기에 겨울길목인 지금도 시푸루딩딩하단 말인가? 보톡스를 맞았는가? 누군가 그랬다. 단풍 진면목을 보려거든 캐나다를 가라고, 오죽하면 국기에 단풍 이파리를 박았겠느냐고. 그러고 보니 캐다나를 본 적 없다. 그 광활한 땅.. 2023. 11. 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3) 궁즉통窮卽通 나랑 피짜는 생득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 텁텁함이 증오스럽다. 참을 수 없었다. 첫째 피짜를 둘째 허기를 결단을 내렸다. 집에서 해먹자. 쌀가게로 갔다. 한 가마니 지고 왔다. 내친김에 김치도 곁들이고 계란도 사고 신라면도 샀다. 쌀을 앉혔다. 물조절은 옛날에도 내가 잘했다. 음..안남미지만 지가 어쩌겠어? 내가 코리언 쿼이진으로 갈아엎는다는데. 이내 뽀글뽀글 끓는 소리 너머로 달가닥 거리며 김이 푹푹 나는데 그래 이 맛 아니겠는가? 총각 생활 청산하며 처음 시도해본 밥 치고선 그런대로 성공이다. 다만 김치를 중국에서 만들었는지 영 한국토양이 아니지만 이게 어딘가? 마파람 게눈 감추듯 비워버렸다. 내일은 계란을 궈 먹어야겠다. 신라면은 아끼둔다. 낼은 햄도 사서 지질 것이다. 이러다 도로 살쪄 돌아갈 듯.. 2023. 11. 7.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을 들어 보았는가? 과천 추사박물관 특별전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이라는 이름을 들은 적 있는지 모르겠다. 생몰연대에서 보듯이 주된 활동시기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을 걸치며, 활동 지역은 전북 지역이다. 주된 활동 분야는 서예. 꼭 글씨만이 아니었고, 기타 전방위 활동을 한 지식인으로 그를 ‘조선의 동기창(董其昌)’이라 일컫기도 한다. 중국의 명필뿐만 아니라 석봉 한호, 원교 이광사,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 등 조선 명필 글씨를 끊임없이 임서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나간 인물로 꼽힌다. 바로 이에서 석정과 추사의 고리를 발견한다. 과천 추사박물관이 이런 그를 주목해 그의 생애와 활동양상을 포착한 특별전을 마련해 지난 4일 개막했다. 내년 1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무엇보다 석정 띄우기에 주력한다. 아무.. 2023. 11. 7. 한국과 일본사: 디테일의 문제 한국사는 전반적으로 디테일 측면에서 일본보다 많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본다. 일본 중세의 경제주체간 관계를 그린 구조다. 공령과 장원과의 관계, 그리고 재지영주와 부재영주와의 관계가 정확히 그려져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우리는 이 정도로 디테일 있게 동시기 경제구조를 그려내지 못한다. 일차적으로 사료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 이야기는 그렇지만 양국간 학문의 수준차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문제는, 우리는 저렇게 디테일 있게 나와야 할 정보가 없기 때문에, 호족이라던가, 군인이라던가, 신진사대부라는 이름으로 퉁쳐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수천년간을 항상 똑같은 갈등 구조만 있었던 것으로 역사가 읽힌다. 실제로 수면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 2023. 11. 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2) 한민족 전매특허 휴대용 전기장판 이 친구 하나면 북극 남극 히말라야산맥에서도 생존한다. 그래 옛날엔 뇐네들 이런 거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면 불썽사나웠다' 나이 들어 보니 욕해서는 안되는 뇐네들 행태 중 첫번째가 오줌마렵다 징징대는 일이고 두번째가 춥다 징징대는 일이더라. 젊어서야 쇳덩이도 씹어돌리겠지만, 늙어보니 다 부질없더라. 오줌은 마려울 때 싸야 하고, 추우면 견딜 수가 없더라. 이쪽 날씨 으스스하니 춥다. 기온은 서울이랑 비슷하거나 높지만, 영 기분나쁜 서늘함이다. 특히 등따심 없이는 살 수 없는 한민족한테 전기장판 만세라 외쳐본다. 2023. 11.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1) 로마 모기 이전에 로마 모기한테 뜯기면서 나는 이쪽 모기는 스텔스모기라 했으니 코로나 이전 바티칸 어느 공원에서 날 뜯어먹던 놈들은 분명히 그랬다. 그래서 아 eu모기는 급이 다르구나 했더랬다. 견주자면 자발 백수 김태식과 강요 백수 김충배 차이랄까? 조금전 베란다서 한 대 빨다 약한 곳을 공략당했다. 발모가지를 뜯긴 것이다. 분명 입주할 때 퍼킹 머스키토? 물었더니 업주왈 노 머스키토 자신하기에 믿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마설마 했다가 당했다. 비단 로마뿐이랴? 서구 대도시는 더럽기 짝이 없어 모기 서식환경이 왔다다 하는 호조건을 제공한다. 한데 이번 에어비앤비 모기는 한국인한테는 너무나 익숙한 그 모기다. 날아다닌 걸 봤다. 후려쳐서 한마리를 뭉갰다. 이 머스키토 씹새 응징했다. 하도 이짝이 빈대 난리라기에 .. 2023. 11.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0) 껐다 켜라 새벽에 영디기 춘배 골려 줄 요량으로 머리를 굴리는데 젠장 멀쩡하던 와이파이가 각중에 깡통이라 이젠 춘배 영디기 문제가 아니라 내 숙소 생활이 문제였다. 이걸 알면 둘이 얼마나 꼬소해할까 생각하니 열불이 더 난다. 이럴 때를 대비하고 또 출타 중에도 골릴 재미를 보고자 휴대폰 하나를 더 여분으로 가져와서 핫스팟 공유를 하지만 불편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재미가 붙었을 때 골려야 제맛이 나는 법이라 이 사태를 어찌할 것인가 업주한테 연락하자니 이 새벽에 무슨 답변이라도 있겠으며 있다한들 지금 시간에 어찌하겠는가? 와이파이 공유 기계가 보인다. 테레비 스크린에 딱! 만고불변하는 수리원칙을 적용한다. 껐다 켜자. 결과는? 된다. 이와 더불어 한민족이 애용하는 다른 만능키는 두들겨라 지만 저 기기를 팰 수는 없.. 2023. 11.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19) 등잔 밑이 어두운 법 날씨가 사납기 때문이었다 해둔다. 룰루랄라 하는 기분이 째졌기 때문이라 해둔다. 실상 이번 로마 살이 첫날이었던 어제는 춘배 영디기 골지르기 공작에 집중했으니 그렇다 친다. 셋째날 오늘 비로소 시차 바로잡혀 이 아침 깨어 사해가 적막한 밤하늘을 쳐다보며 간밤 잠깐 봐둔 오리온 자리가 이동했음을 보면서 숙소를 둘러본다. 겉은 허름들하나 에어비앤비를 위해 개비한 아파트임이 분명해서 가구들이 칠 냄새가 완연한 새것들이라 온 찬장 이제서야 다 열어보는데 일반 가정집이라면 모름지기 구비해야는 것들이 다 있다. 춥대서 고국서 전기장판까지 공수했는데 것도 있다. 각종 조리용품에 식기 양념 등등 다 있다. 화장실은 두 개임을 이미 확인하고선 부러 양쪽을 번갈아 사용한다. 빼다지에 짐들을 쟁여놓을까 하다간 어차피 한달 .. 2023. 11.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18) termini, 로마와 안 로마의 모호한 줄타기 이탈리아 육상교통, 특히 기차 운송 중추가 로마 테르미니 역이라는 데라 우리로 치면 서울역 혹은 용산역에 해당한다. 흔히 termini라 하지만 이 말은 영어 terminal에 해당하는 말이라 그에는 로마 중앙역이라는 개념이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정확한 명칭은 저 사진에서 보듯이 Roma Termini다. 하지만 저만으로도 어떤 터미널인지 고속버스 터미널인지 알 수도 없으니 더 포멀한 명칭은 Stazione Termini 라 하지만 이에는 로마라는 개념이 없어 Stazione di Roma Termini 라 한다. 스타치오네는 볼짝없이 station이라 바로 후자에서 로마 터미널 기차역이라는 더 확실한 개념이 선다. 한데 요새는 Stazione di Roma Termini - Giovanni Paol.. 2023. 11.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17)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네이버 카카오 카카오맵이다. 주소정보가 없댄다. 네이버맵이다. 주소를 확인할 수 없댄다. 구글이다. 무대를 서울로 옮기면 어떤가? 구글도 같은 서비스를 한다. 왜 네이버 카카오는 죽었다 깨나도 글로벌기업이 되지 못하는지 이보다 확실한 증거 있는가? 매출액? 케이팝? 아무리 갈짝거려봐야 구멍가게다. 2023. 11.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16) 날씨와 빨래 월세로 빌린 이 집은 실상 아파트라 세탁기까지 다 갖췄지만 내가 세탁기 사용하기는 결혼전이라 아직 구동방법을 몰라 지금은 급한대로 샤워를 활용한 질근질근 밟기라 물만 대강 짜서 말린다. 한데 도착 첫날과 이튿날 오전까지 상황을 보니 대략 난감이라 비바람 치는 데다 습기까지 많아 이러다간 빨래가 썩을 듯했다. 다행히 날이 개고 해가 솟으니 이 정도면 늘어놓은 빨래 뽀송뽀송해졌겠다 싶었는데 들어와 냄새 맡으니 샴푸 냄새가 난다. 이 정도면 굿이다. 살림이라곤 결혼과 더불어 부엌엔 근처도 안 가는 삶을 살았으니 이 모양 이 꼴이 벌어진다. 요새야 나 같은 사람은 살아남기도 힘들다니 이런 놈도 있다는 말은 해둔다. 이런 나도 일찍이 고교 진학과 더불어 자취생활을 시작해 서른넷 당시로는 늦장가가기까지 20년 홀로.. 2023. 11. 6. 이전 1 ··· 331 332 333 334 335 336 337 ··· 95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