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土室을 허문 이규보, 왜?
이규보가 요즘 태어났다면 온수매트나 에어컨을 쓰지 않고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지냈을까?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왜, 저 유명한 가 전집 권21에 있지 않던가. 10월 초하루에 이자李子(이규보 본인)가 밖에서 돌아오니, 아이들이 흙을 파서 집을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무덤과 같았다. 이자는 뭔지 모르는 체하며 말하기를, “무엇 때문에 집안에다 무덤을 만들었느냐?” 하니, 아이들이 말하기를, “이것은 무덤이 아니라 토실土室입니다.” 하기에, “어째서 이런 것을 만들었느냐?” 하였더니, “겨울에 화초나 과일을 저장하기에 좋고, 또 길쌈하는 부인들에게 편리하니, 아무리 추울 때라도 온화한 봄날씨와 같아서 손이 얼어터지지 않으므로 참 좋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를 보면 고려시대 관료계층의 ..
2023. 4. 15.
온실溫室, 비닐하우스 인공 재배가 조선왕조 발명품이라는 개소리에 대하여
자치통감資治通鑑 권 제49, 한기漢紀 41, 후한 효상황제孝殤皇帝 영초永初 6년 임자壬子(서기 112)에 이르기를 春, 正月甲寅, 詔曰:“凡供薦新味, 多非其節, 或郁養强孰, 或穿掘萌牙, 味無所至而夭折生長, 豈所以順時育物乎! 《傳》曰:‘非其時不食.’自今當奉祠陵廟及給御者, 皆須時乃上.”凡所省二十三種. “무릇 새로운 맞을 바친다 하지만 대부분 그 절기에 맞지 않아 때로는 토지를 일부러 뜨겁게 해서 억지로 익게 하거나 때로는 땅을 파서 일찍 발아시키기에 제 맛이 나지 않고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니, 어째 때에 맞춰 식물을 길렀다 하겠는가? 전傳(논어 향당鄕黨 편)에 이르기를 ‘때에 맞지 않는 것은 먹지 않는다’ 했으니 지금부터는 사당이나 능묘에 제물로 올리는 것과 황실에서 올리는 것은 모두 제철에 나는 음식을 해..
2023. 4. 15.
도량형 척尺과 장丈에서 비롯한 대장부大丈夫, 그리고 지도로至都盧
신체 건장한 남자를 지칭하는 말로 대장부大丈夫가 있다. 이 말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부夫라는 글자를 풀기를 “周制八寸爲尺, 十尺爲丈, 人長八尺, 故曰丈夫.” 라 했으니, 이는 “주周나라 제도에서는 8촌寸을 1척尺이라 하고, 10척十尺을 1장丈이라 했다. 사람 키는 8척이라 그런 까닭에 장부丈夫라 한다.” 는 뜻이다. 그렇다면 1척尺은 현대 미티법에 의하면 어느 정도일까? 《한어대사전漢語大辭典》 중 중국 역대 제도연변측산표中國曆代度制演變測算表에 따르면, 1척이 상商나라 시대에는 15.8㎝요, 진秦나라에서는 23.1㎝이며, 동한東漢 시대에는 23.75㎝, 서진西晉시대에는 24.1㎝라 한다. 이로써 보건대 옛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지칭해 1丈이니 8척이니 한 것은 성인 남자 키임을 ..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