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20985

남편의 불륜과 대통령 남편의 불륜을 알았을 때, 이탈리아 부인들은 총들고 상간녀를 쏜다고 한다. 프랑스 부인은 남편을 쏴버린다. 독일 부인들은 자기를 쏘고 자살해버린다는데 영국 부인들은 침묵에 빠져들고 미국 부인들은 변호사에게 연락하며, 일본 부인들은 상간녀에게 간절하게 사정사정 포기해달라 부탁하고 중국 부인들은 맞바람을 피운다고... 한국은? . . . . . . . . . . . 이렇게 된건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 . *** 고교 선배님 서동혁 단국대 교수 얼마전 글인데 본인 작품인지 아니면 다른 데서 긁어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웃을 수만도 없는 까닭이 독특한 대한민국 심성을 제대로 꽂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난무하는 국가 탓 정부탓 당국 탓 타령은 실상 국가가 상징하는 권력집중화 혹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받.. 2023. 7. 31.
성남 갈현동 사지, 그 키워드는 조선왕릉에서 찾아야 한다 아들놈한테 쫓겨나 허울 뿐인 삶을 살다갔지만, 그래도 왕조 창업자라 해서 대접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왕릉이랍시고 해서 만든 구리 동구릉 내 이성계 무덤 건원릉이다. 항용 나는 조선왕릉을 생각할 적에 그것은 왕릉이며, 그런 까닭에 기본 구조가 실상 산 왕이 사는 공간인 궁궐과 똑같음을 주장했거니와, 나아가 그것은 동시대 사찰이라든가 성균관 향교와도 판박이라고 했다. 저 왕릉은 역시 시대별 넒나듦이 있지만, 그건 variation에 지나지 아니해서 그것을 관통하는 거대한 공통분모가 있어, 나는 그것을 그랜드 디자인이라 했다. 동아시아 그랜드디자인은 주인을 항상 북쪽 정중앙에 둔다. 왜? 그것이 바로 북극성 자리인 까닭이다. 그래서 이 북극성 주인은 언제나 남쪽을 바라보며 정좌해야 한다. 이를 남면南面이라 .. 2023. 7. 31.
빈곤의 원인 좌파 세계관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로 "주요모순"이라는 것이 있다. 그쪽 철학으로 설명하자면 끝이 없을 테고 줄이고 줄여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결국 "이것을 제거하면 우리는 행복해지는데 그런 것 중의 가장 으뜸"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이것을 제거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는 말이다. 그 때문에 "주요모순"이 무엇인가 하는 논쟁이 자주 있는데 가까이는 80-90년대 NL과 PD의 싸움이 이로 인한 것이었다. 무엇을 싸움의 으뜸가는 적으로 볼 것이냐 하는 말이다. 계급이냐 민족이냐. 한국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계급은 여전하고 외국에 정치군사적 의존도가 높아 심지어는 외국군이 주둔하고 있는데도 잘 먹고 잘 산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빈곤의 원인은 계급도 아니고 외세도 아니었다는 이야기이다... 2023. 7. 31.
국가유산기본법 생각 4 – 과연 유형과 무형은 나뉘어야 하는가? by Eugene Jo 세계유산협약 내에 문화유산 등재조항 중 6번째 조항은 우리를 상당히 헷갈리게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무형적 가치가 깃든 유산이면 다 해당될 것 같이 쓰여 있다. “탁월한 보편적 의의를 가진 사건 또는 살아 있는 전통, 사상 또는 신조, 예술적‧문학적 작품과 직접적 또는 가시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조항을 읽을 때 주로 명사에 집중을 해서 전통, 사상, 사건, 작품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하회마을을 등재한다고 쳤을 때 하회마을을 소재로 삼고 있는 그림이나 하회탈춤 같은 예술작품이 있으니 6번 조항이 해당된다고 주장하곤 했다. 그러나 그런 이유를 기반으로 이 조항을 인정받은 적이 없다. 다른 등재 조항과는 달리 6번 조항은 두 단계로 쪼개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예.. 2023. 7. 31.
그리스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아테네, 파파구)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아테네, 파파구) Korean War Memorial wall in Athens, Papagos ΑΝΔΡΩΝ ΕΠΙΦΑΝΩΝ ΠΑΣΑ ΓΗ ΤΑΦΟΣ 용사에게는 어느 곳이든 무덤이 될 수 있다 (온 땅이 영광스러운 사람들의 무덤이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기록된, 페리클레스의 추도사 중 일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 그리스 신타그마, 무명용사의 비(추모벽)에도 같은 글이 적혀있다. 찾아가느라 힘들었는데, 다행히 딱 청소시간에 가서 문 열린 걸 볼 수 있었다. 그리스어 한다는 칭찬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정류장까지 파파구 시청 환경미화 트럭을 얻어타고 왔다. *** 그리스 연수 중인 문화재청 박영록 선생 사진과 글이라 그 추도사가 무척이나 강렬해 엎어온다. .. 2023. 7. 31.
세대교체, 늙으면 물러나야 내가 몸담은 분야들을 보건대 이것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가장 이상적으로 된 데가 언론이라, 문화재 분야 기자들을 보면 내 세대는 자연스럽게 뒤칸으로 물러나고 밀려났으니, 이것이 순리라, 언제까지 나같은 놈들이 앞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다. 그제 어떤 자리 나와달라는 말을 듣자 마자 그랬다. "나같은 꼰대 필요없고, 이런이런 친구들 생각해 보세요" 하고 답했다. 내가 적어도 마흔줄에 들어서고 쉰줄을 넘고나서 언제나 내 꿈은 인력 풀의 형성이었으니 나는 전문가는 만들어진다고 보는 사람이라, 그 투자는 기나긴 인내를 필요로 한다. 돌이켜 보면 꿈과 실력은 장대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해 스러져간 인재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한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언제적부터 나는 이런 말을 쓴 적 있는데, 내 꿈은 기획사다. 인.. 2023. 7. 31.
꿈이 없는 삶, 이것 아니면 죽을 것만 같은 삶, 우리는 이를 불꽃이라 부른다 직전 부서 3년간 부서장으로 재직하며 대략 열명 남짓한 대학 재학생 친구들과 같이 일했다. 워낙 미니부서였고 한동안은 부장도 없어 그들과 동고동락했으니 무척이나 다행인 점은 그네들 근무기간이라 해야 6개월 정도가 전부였지만 다 정이 많이 든 친구들이라 떠날 땐 다 애처로웠으니 그네들 또한 그 비슷했는지 떠날 땐 대개 손편지로 고맙다는 말을 남겼으니 나는 그 편지 하나하나를 다 소중히 간직한다. 내 아들놈이랑 같은 세대라 더 정이 많이 가기도 하겠지만, 떠나서도 한 번씩 찾아와서는 꺄르륵 같이 웃으며 그네들을 보는데 한편으로는 그네들이 세파에 부대낄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안쓰럽기도 하다. 꼰대 같으나 갈 길을 정했는지 물어보는데 못 정한 친구들도 있고 이걸 해보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다. 그러면서 나를 돌아.. 2023. 7. 30.
건디기가 많은 개태사 인근 연산할머니순대 가고자 하던 추어탕집이 일요일이라 해서 문을 닫아 낭패라 해서 대타라 고른 데지만 실상 이 논산 연산 주변에선 아주 이름 있는 음식점이라 유명하다는 그 이유만으로 이른바 맛집과는 담을 쌓았지만 혹 부근을 지나는 사람들한테는 정보는 되지 않을까 해서 소개한다. 우리 업계서는 아주 유명한 개태사지가 인근 코앞에 있으니 혹 이쪽 들릴 사람들은 참고 바란다. 이 업소는 역사가 오래인 듯하니 오늘 동행 중에선 삼십년 전부터 다닌 사람이 있다. 오늘 방문에서 두 가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첫째 주변이 황량하기 짝이 없는 농촌 면소재지임에도 이용객이 엄청 많아 넓은 홀이 손님으로 빈 자리가 없었고 둘째 전형의 한옥이 아님에도 캐노피 밑 일정한 간격으로 제비집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으니, 대부분은 이미 새끼들은 이소.. 2023. 7. 30.
우즈벡 답사기(6):샤흐리시압즈(티무르 황제의 고향) 5시 20분, 부하라에서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를 탔다. 사마르칸트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빌려 사마르칸트 남쪽에 있는 샤흐리시압즈(샤흐리삽스, Shahrisabz)로 이동했다. 약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제라프샨 산맥을 넘어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산을 넘어가는 길이 매우 꼬불꼬불하고, 금방이라도 큰 돌들이 도로를 덮칠 것만 같아서 조금 무서웠지만, 다행히 잘 도착했다. 샤흐리시압즈는 티무르제국(1370~1506)을 건설한 1대 황제인 티무르(Timur)가 태어난 곳이다. 2000년 샤흐리시압즈 역사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티무르는 이곳에서 1336년 태어났는데, 그가 제국을 건설한 이후에 수도는 사마르칸트가 되었지만, 고향인 샤흐리시압즈를 장차 제국의 중심지로 만.. 2023. 7. 30.
광물, 널부러진 역사의 노다지 불교 언저리 걸친 사람들은 항용 칠보七寶를 논하거니와 그 칠보란 무엇인가는 증언에 따라 달라서 이것저것이 들쑥날쑥이라 경전 이름에 흔한 금강이란 실은 다이아몬드요, 불국토를 유리장 세계라고도 하지만 그 유리는 저 금강과 더불어 칠보인가 아닌가 등등 의문이 끊이지 않거니와 꼭 불교가 아니라 해도 기타 모든 학문이 뿌리내린 토양 중 하나가 광물지질이라 저 시푸루딩딩은 공작석이라 안료로 쓰기도 하지만 다른 용도가 있으니 무엇인지 나를 아는 사람은 눈치챌 것이요 그 담은 석순이어니와 저 또한 약물임은 어느 누구도, 특히 신라사 전공진입네 하는 친구들은 놓쳐서는 안 되는 대목이나 치지도외하며 그 담 배추이파리가 비취라 안비취 선생을 올리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로대 저것이 아마 칠보 중 하나로 치지 아니하는가 .. 2023. 7. 30.
[唐詩] 이빈李頻 도한강渡漢江 〈渡漢江〉 李頻 嶺外音書絶 經冬復歷春 近鄕情更怯 不敢問來人 오랫동안 벽지에 있어 고향과의 서신 왕복도 끊겼는데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이 가까와 질수록 점점 두려워져 맞은 편에서 오는 고향 사람들에게 우리집 어떤가요 평안한가요 감히 묻기가 어려워지는것이다. 이런 경험이 없는가? 혹여나 집에 나쁜 소식이라도 있을까 봐 묻기가 겁나는 심경. 소식이 끊긴 집에 돌아가는 사람의 조바심이 느껴지는 탁월한 시이다. 초조하다, 두렵다고 쓰기보다 이렇게 빗대어 둘러 마음을 묘사하는 것은 당시가 아니면 보기 어렵다. 영남 (영외), 한강이라는 말이 있어 꼭 한국사람이 쓴 시같지만, 중국시. 당시다. 영외는 영남으로 중국 남쪽 지방, 현재의 광동, 광서, 해남도 일대다. 한강은 양자강 지류다. *** Editor's N.. 2023. 7. 30.
박물관과 문화재, 가두리양식과 어업 흔히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를 일러 문화재 전문가라 한다. 틀린 말이다. 박물관에서 일한다는 것과 문화재를 한다는 것은 전연 차원이 다르다.다른 부문을 골라 견주건대 이는 가두리 양식과 어업 일반의 관계랑 같다.김 양식 하는 사람한테 고래잡이를 맡길 수 없고, 고래잡이한테 김 농사 지으라 할 수는 없다. 또 이들한테 통조림을 만들라 할 수는 없다. 각기 고유한 분야가 있는 것이고, 또 그네들이 잘 하는 분야는 따로 있다. 문화재 역시 마찬가지라, 나는 매양 고고학하는 것과 문화재를 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을 입이 아프게 말한다. 문화재청에서 30년을 일했다 해서 그 사람이 결코 문화재 전문가를 보장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화재를 한다는 것은 이런 것들을 뛰어넘은 종합예술이며 교향악이다. 문화재청에서 .. 2023. 7. 30.
학봉장군 미라의 관곽 2004년 대전시 목달동에 위치한 한 문중 묘를 이장하던 과정에서 발굴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다. 종3품 무관벼슬을 지낸 조선 초기 남성이며 이후 고려대 구로병원 의료진 분석결과 폐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의 시신은 그의 증손자 미라와 더불어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 기증되어 조사를 완료하고는 방부처리되어 증손자와 함께 이 박물관 전시실 3층에 함께 전시 중이다. 학봉장군이라는 이름은 2018년 한국자연사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꾼 계룡산선사박물관이 위치한 데가 학봉리라는 데서 땄다. General Hak-Bong mummy is the oldest one in Korea, named after the location of this museum. Scientists contfirm that he .. 2023. 7. 29.
동아시아를 뒤흔든 당시唐詩의 정신 당시가 멀리 일본의 와카에 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하면, 와카는 5 / 7 / 5 / 7 / 7 이라던가 형식이 어떻다던가 하여 두 시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친다면 동아시아 20세기 초 각국의 국문시와 국문소설에 불었던 서구 문학의 정신은 그 형식과 문자가 동일해서 그 영향력을 인정하였겠는가? 당시는 당나라의 문사가 시를 쓰는 붓을 놓는 순간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실시간으로 전해져 문단을 뒤 흔들었고, 그 미묘한 찰나의 정신,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마음의 미묘한 부분을 시어화하는 절묘함을 자신들의 문학에 담아 낸 것 중의 하나가 결국 일본의 와카라 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미묘한 심리의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와카는 당시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동아시아 최.. 2023. 7. 29.
왕유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이 두 노래는 서로 통한다. 당나라 왕유: 〈雜詩〉 王維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窗前 寒梅著花未 왕유가 고향에서 온 친구에게 고향집 매화가 피었더냐고 물어보는데-. 일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東風吹かば 匂おこせよ 梅の花 主なしとて 春を忘るな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동풍에 실려 매화꽃 향기를 보내다오, 매화야 주인이 없다고 해서 봄이 왔음을 잊지 말거라 하였다. 서로 통하는 노래라 할 것이다. 2023. 7. 29.
한국사에도 필요한 도래인의 개념 우리는 일본사에만 한반도로부터의 "도래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국사에도 "도래인"의 개념이 설정되지 않으면 곤란한 장면이 있다. 한국민족이 형성되기까지, 특히 전국시대부터 진-한-삼국-서진에 이르기까지 대륙에서 한반도로 이주민이 부단히 있었는데, 이를 적당한 개념으로 한국사에서 포용해야 할 시기가 앞으로 반드시 온다. 이를 "식민하러 한반도로 온 사람들"이라고 보니 자꾸 부정하려 하는데, 대륙에서 한반도로 들어온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이 대륙으로부터의 동란을 피해 왔고 여러가지 이유로 황해를 건너 들어온 대륙계 이주민은 전국시대 이후 서진대까지 약 600-700년간 끊이지를 않았다. 한국사에서 이를 부정하려 해도 앞으로 유전학적 연구 등에서 이들의 존재는 부정하.. 2023. 7. 29.
우연이 빚은 추상 추상이 별건가? 서울타워 찍다가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다 보니, 칸딘스키로 둔갑했다. (2018. 7. 29) *** 이후 나는 저에서 묘한 오르가즘이 발동해 끊임없이 흔들어 제낀다. 추상? 그것이 대단한 발견 진전인양 떠들지만 출발은 우연이었다 본다. 얼마전이다. 후드없이 폭우 퍼붓던 날 풍경 찍다 온통 빗물이 렌즈 따까리로 튀었으니 그리 촬영한 것들을 정리하며 지우려다 아 이것도 괜찮다 싶어 앞으로 이 기법도 활용하기로 했다. 사진? 남들 담는 걸 내가 담을 필요가 없다. 그것이 때론 필요함까지 내가 부정하고 싶진 아니하나 결국 나만의 것, 나만 포착하는 그 무엇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2023. 7. 29.
수서隋書, 고구려한테 깨지고 망한 수隋 왕조 명멸사 강했지만 오래 못 간 수나라 역사 '수서' 5년 만에 완역 2023-07-27 20:51 권용호 박사, 13권 책으로 마무리…"호기심에 시작해 내 팔과 바꿔" 고구려-수 전쟁 다룬 책도 함께 내…"북제 역사서 번역도 하고파" 역자 노력을 폄훼하고픈 생각 추호도 없다. 외려 정반대라 박수 갈채 보낸다. 옆에 있다면 헹가래라도 쳐줬을 것이다. 그만큼 지난한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왜 24사 혹은 25사 중 수서였을까? 상대적으로 왕조 존속 기간이 짧아 다른 정사에 견주어 짧은 편이라 혼자 감내하기가 상대적을 쉽기 때문이다. 역자 변을 보면 "수나라 전에 있던 북주의 역사서인 '주서'(周書) 번역을 마쳤어요. 후속 작업으로 북주와 동시대인 북제의 '북제서'(北齊書) 번역도 생각 중인데 몸이 받쳐줄지 모르겠습니.. 2023. 7. 29.
제3세계 찬장 진열 고수하는 브리티시뮤지엄 브리티시 뮤지엄은 섹션에 따라 전시환경이 천차만별이기는 하나 전반으로 보아 개판이다. 찬장 전시를 무조건 안 좋다 할 수 없지만 조명 개판에 진열장은 아마도 개관 이래 한번도 바꾸지 않은 듯하다. 그러니 빛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아주 어둠이고 들어가는 곳은 반사가 극심하다. 그리스 채색도기 암포라는 그 자체 반사가 극심한데 이에 대한 고려는 전연 없어 한여름 뙤약볕에 내놓은 것만 같다. 진열장은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미 용도폐기해 버린 그 품종이다. 지금까진 이름으로 장사했겠지만 오래 못간다. 온습도는 전연 조절하지 않아 요즘은 푹푹 찐다. (2014. 7. 28) *** 저 관람환경 변화가 없을 것이다. 2023. 7. 28.
프럼 풔킨 코리아 언어는 역사적 산물이다. 흔히 말하기로는 인도유러피언 언어를 조어祖語로 하는 갈래 중에서 lower german이 영어가 되었다 하거니와 그것이 다시 신대륙으로 건너가 미국 영어가 되고 인도 영어가 되고 한국영어가 되었다. 영국 아해들은 자기네 영어가 모어라 할지 모르나 이것 또한 무수한 변천의 결과물이며 현재도 변천하는 중이며 미래는 또다른 모습을 띨 것이다. 히드로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날더러 아잇 다이즈 eight days 머물것이냐 해서 내가 좀 키득 거렸지만 실은 이것이 중세영어에 가차븐 발음이다. Night라는 말은 볼짝없이 현대독일어 nicht랑 뿌리를 같이하거니와 현대영어 철자법 gh는 그 앞에 오는 발음을 한국어식 이해방법으로는 이중모음화하는 표식으로만 남았고, 그리하여 주로 무식에 가까운.. 2023. 7. 28.
우리가 돌 갈아 수수 추수할 때 우린 고인돌을 만드네 마네 반달모양 조막디만한 돌칼로 이삭 줍기할 기원전 16~15세기 무렵에 이 친구들은 이런 걸 만들며 함포고복했다. #아테네국립고고학박물관 에서. (2017. 7. 28) *** 우리가 저런 문물을 살피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비하가 아니요 상대화다. 그 상대화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정도로 냉혹해야 한다. 우리를 상대화하고 나를 객관화하며 시간과 공간을 등치 배치함으로써 우리의 자리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저 한 켠에선 저 미케네 황금문명이 한없이 부러운 것도 어쩔 수 없다. #미케네문명 #황금문명 #그리스문명 2023. 7. 2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