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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만풍경](4)국립고궁박물원 북원(北院) ③<風格故事—琺瑯彩瓷特展(양식이야기: 법랑채자기 특별전)> ’화려하다‘는 본디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청대에 만든 채색자기들, 유상채 기법(over glazed painting)을 사용하여 회화와 공예의 온갖 요소를 끌어다 다양한 안료와 기법으로 온몸을 덧씌워 그 장식성이 더할 나위 없다. 세상의 온갖 이야기가 종알종알 재잘재잘 살랑살랑 들아왔다 나갔다 한다.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다가도 눈이 번쩍 뜨이고 코를 박고 실눈으로 쏘아보다가 흠짓 물러나게 된다. 청대 후반 황실 공예의 절정을 보여준다. 강희_옹정_건륭에 이르는 시기에 특히 더 발달한 이들 자기에는 서양에서 유래한 회화의 모티브나 청대 궁중자수에서 차용한 도안과 표현방식, 금속 법랑기법을 응용한 요소들이 그대로 녹아 있다. https://theme.npm.edu.tw/exh111/Artisti.. 2023. 12. 29.
전국학예연구회 2023년의 마지막 일정 오늘 2023년 전국학예연구회의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으로, 김예지 국회의원님을 뵙고, 문화재보호법 개정을 위해 애써주신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 감사패와 함께 김예지 의원님을 위해 점자로 상장을 제작하여 전달드렸습니다. 올해 10월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 공포되어, 처음으로 문화재보호법에 문화유산 전문인력 배치에 대한 조항이 신설되었습니다. 우리의 노력에 응답해주신 의원님의 진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신다는 말씀에 다시 한 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전국학예연구회 엄원식 회장님, 홍원의 부회장님, 김대종 부회장님, 김은정 감사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2024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 12. 29.
[2023 문화재계 결산] (2) 수중발굴 수중발굴은 국내서는 오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만이 수행한다. 따라서 이에서 말하는 수중발굴은 이 기관이 수행한 성과를 말한다. 더러 육지 강안 혹은 강속 발굴이 있을 수 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수욕장 해역에서 ‘해남선海南船’이라 명명한 고선박이 발견되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조사를 완료했다. 출토유물 중 씨앗류로 보아 곡물 운반선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군산 선유도 해역에서 청동기시대 간돌검과 삼국시대 유물 쏟아져 나왔으니 더 주시할 대목은 인근에 중국 무역선이 침몰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흔적이 포착됐다. 충남 태안군 마도馬島 해역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을 비롯해 기러기 모양 나무 조각품과 청자 접시를 포함한 관련 유물 500여 점이 발굴됐다. 선체 조각은 길이 115㎝에 .. 2023. 12. 29.
한길사 한국사 이 한길사 한국사에 대한 서평은 다음과 같다. 『한국사』는 식민사관을 철저히 극복하고 투철한 민족사관에 입각해 우리 역사를 체계화시킴으로써 한국사 인식의 단계를 한 차원 끌어올린 최고의 민간차원 편찬 통사로서, 지난 50년간 한국 사학계의 연구 성과를 수렴하여 고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 역사 발전과정의 전체 모습을 올바른 사관 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경제사, 사상사, 생활사를 중심으로 한 집필의 방향은 이전까지의 왕조사 중심의 역사서술의 한계를 타파하는 획기적인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필자의 의견: 전혀 동의할 수 없다. 2023. 12. 29.
국립중앙박물관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이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개최한다. 남인도 불교미술품 97점을 공개한다. Organized b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in collaboration with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this exhibition encompasses 61 pieces loaned from 12 distinguished museums in India, including the National Museum of New Delhi. Additionally, it features contributions from 18 esteemed institutions across 4 c.. 2023. 12. 29.
비결祕訣이란 무엇인가? 편작의 경우 史記 편작扁鵲 열전 첫 대목이다. 원문은 교감하지 않았다. 扁鵲은 발해군勃海郡 정鄭 땅 사람이다. 姓은 진秦이요 이름은 월인越人이다. 젊은 시절에 어떤 사람의 舍長으로 있었다. 거기를 드나든 손님 중에 장상군長桑君이 있어 편작만이 오직 그를 기이하다고 여겨 항상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 장상군 역시 편작이 비상한 사람임을 알았다. 출입한 지 10여 년이 흘러 장상군이 편작을 불러 앉히고는 몰래 말하기를 "나에겐 비방禁方이 있지만 이젠 늙어서 그것을 그대한테 전해주려 하니 공은 절대로 이를 누설하지 마시오"라고 했다. 편작이 말하기를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했다. 그러자 장상군은 그가 가슴에 품은 약을 편작에게 주면서 말하기를 "이를 上池之水와 함께 마시면 30일이 지나면 사물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2023. 12. 29.
하늘이 내린 배필을 줏은 제주 아저씨들 『고려사』 권57, 志 제11, 地理2 全羅道 耽羅縣 조 기록이다. (탐라현은) 전라도 남쪽 바다 가운데 있다. 『고기(古記)』에 나오는 말이다. “태초太初에 (이 섬에는) 사람이 없다가 세 신인神人이 땅에서 솟아 나왔다.【그 주산(主山 : 한라산) 북쪽 기슭에 구멍이 있어 모흥毛興이라 한다. 이곳이 그 땅이다.】 맏이는 양을나良乙那라고 하고, 그 다음을 고을나高乙那라고 하며, 셋째를 부을나夫乙那라 하니 세 사람은 거친 땅에서 사냥질을 하면서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었다. 하루는 자주색 진흙으로 감싼 나무 상자가 바다에 떠다니다 동쪽 바닷가에 닿아 이를 보고 가서 열어보니 상자 안에 또 돌 상자가 있어 붉은 띠에 자주색 옷을 걸친 사자使者 한 사람이 따라나왔다. 돌 상자를 여니 푸른 옷을 입은 처녀 세 .. 2023. 12. 29.
한유韓愈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谷序 첫머리 문장 분석 by 박헌순 한유(韓愈)가 지은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谷序)는 명문장이다. 첫머리를 보자. // 太行之陽에 有盤谷하니 盤谷之間이 泉甘而土肥하여 草木이 叢茂하고 居民이 鮮少라 // 거의 모든 번역서가 아래와 같은 구조로 번역되어 있다. // 태항산 남쪽에 반곡이 있는데, 반곡 사이에는 샘물이 달고 땅이 비옥하여 초목이 무성하고 사는 사람이 적다.// a. 태항산 남쪽에 반곡이 있다. (반곡의 위치를 대략 말하였다.) b. 반곡 안에는 샘물이 달고 땅이 기름지다. (반곡 구역에 물맛이 좋고 토질이 좋다.) c. 초목이 무성하다. (그곳에 풀과 나무가 우거졌다.) d. 주민이 적다. (그곳에 사는 인구가 적다.) a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b,c,d는 상호 어떤 관계가 있을까? 물맛이 좋고 땅이 기름진 곳은 ‘마을.. 2023. 12. 29.
[2023 문화재계 결산] (1) 10대 육상발굴 양주 대모산성 궁예 태봉 연호 목간 발견을 우선 주목한다. 태봉이 사용한 정개政開라는 연호가 적힌 목간이 양주 대모산성에서 성내 상단부 집수시설에서 태봉국 연호를 묵글씨로 쓴 8면체 목간을 찾았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왕릉원이라고 지금은 간판을 바꾼 능산리 고분군 제3·4호분 두 무덤을 재발굴해서 그 속내를 공개한 일도 특기할 만 하다. 식민지시대 이미 노출된 까닭에 구조는 이렇다 할 새로움이 없으나 4호분 널길에서 태항아리 두 점이 발견된 사실은 주목해야 한다. 같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이라고 이름을 바꾼 공주 송산리고분군 소재 백제시대 왕릉급 무덤 중 1~4호분이라고 명명한 데 네 곳을 역시 파고 공개했다. 북쪽 인접지점 풍납토성과 더불어 한성백제 왕도를 구성한 양대 왕.. 2023. 12. 29.
《어우야담》을 실록이 아니라고 비판한 계곡 장유 아래는 계곡谿谷 장유張維(1588∼1638)가 《계곡만필谿谷漫筆》에서 유몽인柳夢寅(1559~1623)의 《어우야담於于野談》을 비판한 대목이다. 당파로는 유몽인이 북인이요, 계곡은 율곡과 우계 적통 사계 김장손 제자인 서인이라, 그런 까닭에 당파가 달라 이리 비판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해 본다. 계곡이 서른살가량 어리기는 하지만, 생몰년을 보면 어우당과 직접 교유가 있었을 법하다. 아래 비판은 어우당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 제목을 야담野談이라 했으니, 실록이 아닌 것이다. 그런 야담을 실록이 아니라 해서 비판한다면 어쩌란 말인가? 다분히 뭔가 억하심정에서 쏟아낸 비난 같다. 계곡만필 제1권 / [만필(漫筆)] [유몽인의 《어우야담》에는 사실과 다른 것이 많다[柳夢寅於于野談多失實]] .. 2023. 12. 28.
이순신 영화를 또 보게 되면서 아직 개봉도 안한 (아니 했나? 모르겠네) 남의 영화를 보고 왈가왈부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필자는 이 영화 전편 두 편을 다 봤다. 그런 류의 세 번째 영화가 나오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 이 영화는 내가 보기엔 게으른 영화다. 스토리를 이미 익히 알려진 충무공 이야기를 고민없이 그대로 차용하면서, 한국인의 캐시박스인 민족주의에 슬쩍 올라타려 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류의 영화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의 문화산업을 쇠퇴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같은 시리즈 물이라도 나는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생산한 범죄도시가 훨씬 성공한 수작이라고 본다. 이 영화는 전편 두 편과 다르게 제작되었다면 필자의 때 이른 평을 얼마든지 철회할 생각이 있지만, 앞의 두편 본 감회.. 2023. 12. 28.
[백수일기] 차비는 나오는 거지? 부인, 일박이틀 경주를 다녀올까 하오. 날 찾지 마시고 아드님이랑 쌈질하지 말고 잘 지내시오. 오호 그렇습니까? 기차표는 예매하셨습니까? 그러하오. 요샌 내가 기차표도 잘 끊지 않소. 마일리지 쿠폰 사용 가능한데 특실 예약하셨는지요? 잉? 그런 게 있단 말이오? 몰랐소. 한데 어인 일로 뜸하시던 경주를 다시? 혹시 오작이라는 사진쟁이 만나러 가시오? 여차전차한 일이라오. 내 올해 마지막 공식일정이라오? 그렇사옵니까? 혹 차비는 나오는 행사겠지요? 모르겠소 가봐야 알겠소. (갑자기 그릇 날아가는 소리) 뭐야 당신 삼식이다. 차비도 안 나오는 데는 얼씬도 마! 네. 2023. 12. 28.
일주서逸周書 세부해世俘解가 말하는 주 무왕시대 인신공희 4월 22일 경술庚戌의 새벽에 무왕은 은허의 주족 사당에서 성대한 요제燎祭를 거행했다. 수레를 타고 도착한 뒤에 그는 종묘의 남문 바깥에 섰고, 사신史臣이 상제에게 제사를 바칠 테니 왕림하여 흠향하시라고 통지하는 제문을 낭독했다. 우선 100명의 ‘대아신大亞臣’—주왕을 위해 목숨을 건 고급 무관武官—에게 전문적인 제례복[佩衣]으로 갈아 입히고, 무왕이 직접 제사에 바쳤다. 집행 방식은 ‘폐廢’이니, 손발을 잘라서 핏물 속에서 뒹굴고 비명을 지르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비명이 하늘에 전달되면 상제가 만족스럽게 제수품을 흠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는 태사 여상이 다른 40명을 바쳤는데, 그들은 주왕에게 충성한 상족의 씨족 수령[家君]과 점술을 담당한 관리[貞師], 사도(司徒)와 사마(司馬) 등.. 2023. 12. 28.
문화 콘텐츠는 금광 캐는 일과 다르다 문화 컨텐츠는 노다지 금광을 캐는 게 아니다. 농사 짓는 일이라고 본다. 한해 씨를 뿌리고 비료 주고 물대고 수확까지 해야 손에 돈이 들어오는 그런 게 문화컨텐츠에 더 가깝다고 본다. 사료와 역사책은 비가공품 수준도 아니고 이건 아예 공장 컨베이어에도 바로 넣기 어려운 원재료다. 세척도 안 되어있는 수준이다. 문화컨텐츠의 생산을 위해선 공장을 지어야 하고 그 공장에 컨텐츠의 원료를 넣어 돈을 쓰고 시간을 써서 돌려야 비로소 세계에 먹히는 문화컨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된다. 한국문화가 요즘 좀 먹히는 것 같으니 아무거나 들어다가 포장해서 내놔도 다 열광할 것이라고 보는 건 세계인을 바보로 보는 짓이다. 기본적으로 문화컨텐츠는 돈 없이도 만들어지는, 과거의 해적판 소프트웨어 같은 거라는 생각을 하고 공짜로 얻으.. 2023. 12. 28.
콘텐츠가 역부족인 한국전통문화 기본적으로 한국 전통문화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콘텐츠가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티비에는 거란을 무찌르는 사극이 인기를 구가하고, 영화판에는 임진왜란 이순신이 또 나왔다. 외적을 무찌르는 영화와 사극은 한국 사극의 클리셰다. (한국사극만 그런게 아니라 한국사 자체의 클리셰이기도 하다) 가끔 질릴 만하면 여말선초의 조선 건국 이야기가 또 나온다. 한국인문학의 위기는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제만 죽도록 판다는 데 있다. 한국인문학을 두드려봐야 미안하지만 한국 문화계가 상품으로 써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하던 것 또 만들고 또 방영하고를 죽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일본 사극도 보게 되면 몇 가지 주제를 죽도록 되돌린다. 전국시대와 막말은 도대체 영화와 티비.. 2023. 12. 28.
유몽인을 잘근잘근 씹어돌린 제너럴 이순신 갑오년(1594) 2월 16일 을축 맑음 아침에 홍양 현감, 순천 부사가 왔다. 홍양 현감이 암행어사(유몽인)의 비밀 장계 초안을 가져왔는데 임실 현감(이몽상), 무장 현감(이충길), 영암 군수(김성헌), 낙안 군수(신호)를 파면하여 내치고, 순천 부사는 탐관오리라고 으뜸으로 거론하고, 기타 담양(이경로), 진원(조공근), 나주(이순용), 장성(이귀李貴), 창평(백유항白惟恒) 등의 수령은 악행을 덮어 주고 포상할 것을 고하였다. 임금을 속임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나랏일이 이러고서야 싸움이 평정될 리가 만무하여 전쟁만 쳐다보게 될 뿐이다. 또 수군 일족에 대한 징발과 장정 넷 중에 둘이 전쟁에 나가는 일을 논하여 비난하였다. 암행어사 유몽인은 나라의 위급한 난리는 생각지 않고 다만 눈앞의 임시방편에만 힘.. 2023. 12. 28.
신라 시조묘始祖廟의 재궁齋宮 아로阿老 삼국사기 신라 남해차차웅본기와 同 제사지를 종합하면 이 왕은 신라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혁거세가 죽자 그를 제사하는 시조묘始祖廟를 세우되 그것을 주관할 이로 남해南解의 누이동생 아로阿老를 삼았다고 했다. 아로는 시조묘 제주祭主였다. 이것이 바로 중국사에서는 좀처럼 흔적이 보이지 않으나 고대 일본에선 흔해 빠진 재궁齋宮이다. 재궁이란 신궁神宮 혹은 신사神社의 제사를 주관하는 최고 우두머리로 일본을 보면 결혼하지 않은 황녀皇女로 삼았다. 이런 재궁은 나중에 몸을 더럽히거나 하면 그 지위를 박탈당한다. 신라 국가제사는 기록이 얼마되지 않으나 아로가 재궁임을 알면 그 이야기는 사뭇 풍부해진다. 말한다. 일본사는 곧 한국사다. 이 신라 시조묘와 밀접한 것이 신궁이거나 이 신궁은 주周나라 시조 후직后稷의 어미를 제사.. 2023. 12. 28.
공자? 입시학원으로 변질한 성균관 뭐 공자와 맹자, 그리고 주희가 절대의 이데올로기로 등극한 조선시대 지식인 사회는 시종 근엄했다고 생각한다. 그 전당인 성균관은 공자 사당인 대성전까지 있으니, 더욱 그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공자? 웃기는 소리다. 물론 시대별 넘나듦이 있겠지만, 조선중기를 살다간 심수경(沈守慶․1516~1599)이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남긴 성균관 관련 다음 한 토막을 보면 공자는 먼나라 딴나라 얘기임을 안다. 성균관은 단순한 입시학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수업 일수 채우기 위한 식당 출석체크가 전부였다. 문과 식년 초시(文科式年初試)는 생원生員과 진사進士가 성균관에서 생활한 지 3백 일이 넘는 자를 50명 뽑으니, 이는 생원과 진사가 성균관에서 지내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양현고養賢庫를 성균관 옆.. 2023. 12. 28.
[거란의 치맛바람] (4) 성종의 황후를 핍박해 죽인 검은 후궁(2) 그렇담 성종聖宗의 정식 부인이 아니면서도 참람하게 후궁에서 일약 황태후로, 그것도 성종의 죽음과 더불어 그렇게 진급한 흠애황후欽哀皇后 소누근蕭耨斤은 누구이며, 어찌하여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요사遼史 권63 열전 제1 후비后妃 전에 그를 일러 “어릴 적 이름이 누근耨斤이며 순흠황후淳欽皇后 동생인 소아고지蕭阿古只의 5세손이다”고 했으니, 예서 순흠황후(879~953)란 거란 태조 태조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 황후를 말한다. 아무리 후궁이라 해도 근본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그 동생의 5세손이라 한 대목은 한참이나 왕비를 배출하는 소씨 가문에서도 한미한 계통이 아닌가 한다. 요사 다른 데를 보면 그의 아버지는 소요괴蕭陶瑰 혹은 소해리蕭諧里라 하며, 한식漢式으로는 소화蕭和라 했다 한다. 열전에서는 .. 2023. 12. 28.
내키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반응은 제일 좋았던 보도자료작성법 강의 나는 강연과 같은 발표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연식이 고물에 가까워지다 보니 더러 이런 자리에 불려나가곤 한다. 다른 기자들이야 어떤지 모르지만 나한테 할당되는 문제로서 내가 제일로 내키지 않는 것이 언론 관련이다. 심지어 어떤 학회에는 몇 년 전 '언론에서 바라본 무슨 문제' 같은 발표를 할당하기도 했으니, 마음에 내키지 않으니 그거 작성한다고 무지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바이더웨이...희한한 현상이 있으니, 그런 내키지 않는 강연 중에 "보도자료작성법"은 의외로 관심이 많다는 점에 내가 놀라곤 했다. 이런 것과 관련되는 내용일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국내 학술계 논문 글쓰기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그 개선방안에 대한 발표나 강연을 내가 구상한지는 오래됐으니, 페북 같은 데서 더러 싸지르곤 .. 2023. 12. 28.
문화재 설명에 난무하는 도식적 평면적,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경우 밑도 끝도 없고 도대체가 맥락을 종잡기도 힘들며, 그래서 쓴 놈도 도대체 어떤 맥락인지도 모르는 저 도식적 평면적 이라는 말이 쓰이는 양태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검출해 봤더니 도식적 이라는 말의 경우 물경 1천328건이 걸리고 저와 일란성 쌍둥이인 평면적은 781건이 검출된다. 이쯤이면 문화재청은 도식청 평면청이다. 그것이 쓰인 맥락을 두어개 짚어본다. - 불신(佛身)은 평면적으로 조각되었는데, 얼굴에 비하여 어깨폭이 좁고 각지게 표현되어 강직한 느낌을 준다. - 조각 표현은 평면적으로 굳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옷주름도 형식화가 되어가고 있는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으로 보인다. - 양 어깨에 걸쳐져 있는 옷의 주름은 도식적이고, 손모양은 두 손을 무릎 위에 나란히 모아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모..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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