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7697 찌라시로 남은 아일랜드 언젠가부턴 해외답사엔 책을 전연 구입하지 아니하니, 온 집구석 삼층까지 책으로 범벅이라 더는 채울 공간도 없고 필요한 자료는 거개 웹서칭으로 접하는 시대라 절박함이 훨씬 덜한 까닭이다. 유일하게 구득한 책자가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소개서라 찌라시 버금해 저것만 달랑 집어왔다. 그래도 그 옛날 습성이 꼬리뼈마냥 흔적기관으로 남아 찌라시들은 거개 수거했다. 이 찌라시들은 조만간 내가 자료정리를 끝내면 봉다리 하나에 담아 서재 어느 구석에 쳐박히는 신세 면치 못하리라. 그러다 굴러다니다 언젠간 종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이번 영국과 아일랜드 답사 중 일부를 블로그를 통해 일부 현장 정리를 했지만 현지 통신 사정과 자료조사 미철저로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아니했다. 뭐 기본이야 자기 만족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2019. 9. 3. 줄줄이 유물 이야기-비오는 날 패션의 완성, 유삼 유삼油衫을 아시나요? 유의油衣라고도합니다. 비나 눈을 막기위해 옷 위에 덧입는 기름에 결은 옷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름으로 코팅한 비옷입니다. 저 유삼을 어떻게 입었을지 상상이 가시지요? step 1. 유삼을 촤락 펼친다. step 2. 위쪽의 좁은 부분을 어깨에 두른다. step 3. 끈을 목이 졸리지 않을 만큼 동여맨다. 유삼의 정의 만큼이나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그런데, 유삼을 찬찬히 뜯어보면 절대 간단하고 녹록하지 않은 아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유삼 20세기 256.0x134.0(가로x세로) 장지 아래쪽으로 갈수록 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유삼을 걸어두어 사용하였기에 기름이 아래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주름이 보이시나요? 자글자글 주름들 사이로 기름때와 세월의 때가 같이 끼.. 2019. 9. 3. 미라와 북극 (2) 신동훈 (서울의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학연구실) 참으로 흥미로운 것이 이번 연재를 시작하면서 다루기로 한 내용과 같은 주제가 이번 달 《내셔널 지오그래픽》 특집기사가 되어 버렸다.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magazine/ 그것도 NGM은 대개 특집기사라고 해도 8~10페이지 정도 분량이 대부분인데 이번 호에는 무려 북극을 샅샅이 뒤집어 놓았다. 현재 상황에서부터 역사적 기원까지.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이번달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사를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란다. 필자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명불허전이라고 NGM 역량을 잘 볼 수 있는 특집기사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영 김도 새고 다른 학술원고 투고할 마감일도 많이 임박해 있고, 게다가 눈치를 보니 쥔장님 아일.. 2019. 9. 3. 쓰임새 다한 목탁 목탁도 쓰임을 다하면 폐기처분한다. 소리가 갔든지 혹 너무 쎄게 때려 균열이 생겼든지 혹은 더 성능 좋은 목탁이 나왔든지 하면 물러나야 하는 법이다. 장강은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법이다. 적폐는 비켜주지 아니하는 데서 생겨난다. 나 역시 그에서 예외는 없다. 치운다. 자리를.. 2019. 9. 3. 드넓은 초원 vs. 황금빛 나락 아일랜드 전반은 그 사뭇한 풍광이 뉴질랜드 비스무리해 드넓은 목초지가 발달해 소떼 양떼 천지라 단군조선 이래 언제나 땅이 없어 아우성인 우리네가 보기엔 탄성만 자아내거니와 그 자연풍광은 신내림 그것이라 이런 천복을 받은 땅이 어디 있냐는 찬탄에 침이 마를 날이 없다. 그 풍광을 뒤로하고 인천공항에 발을 디디면 그 드넓은 갯벌을 보노라면 그래 저들에겐 이런 갯벌이 있던가 하고는 피식 웃게 되거니와 저 황금빛 벌판은 그 자체가 인간이 빚은 한국의 가을날 들녘 아니겠는가? 남진이 노래한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은 실상 우리네와는 하등 인연 없는 헛소리라 미국 농촌 배경 드라마를 보고 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꿈꾼 저 넓은 목초지는 실은 온통 소똥 말똥 양똥이라 파리가 들끓기 마련이요 실상은 b.. 2019. 9. 2. 번갯불에 볶은 햄튼 코트 팰리스 Hampton Court Palace 더블린서 런던 경유하는 김에 이래저래 두들기니 한 시간가량 짬이 나 햄튼 코트 팰리스를 번갯불 콩볶아먹듯 돌았다. 4년이 지났는데도 저 툰실이 헨리 8세랑 앤 불린은 변화가 없다. 골프장 잔디도 그대로요 스포츠 머리 주목들도 그 모습이다. 이젠 간다. 중랑천 만한 템즈야 또 만나자 2019. 9. 2. 에버턴 응원하러 리버풀로! 더블린에 산다는 할배들이다. 지금 더블린 공항서 입국심사하다 조우해 물으니 오늘 리버풀서 에버턴이 울버햄튼과 치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보러 넘어간단다. 볼짝없는 에버튼 광팬들이시라 난 아스널 광팬이라 하니 절망한다. 같은 리버풀을 연고지 삼는 지역 라이벌 리버풀이 너무 잘 나간다고 하니 부럽댄다. 2019. 9. 1. 코리언 라면과 결합한 아일랜드 미나리 미나리다. 아일랜드 실개천 곳곳엔 이런 미나리 지천이라 이번 답사는 내가 누님 네 분을 모시고 간 효도관광이라 저 풍성한 미나리를 그네들 할매가 놓칠 리 만무하다. 누군가 외쳤다. 뜯자. 무쳐 묵자. 뜯었다. 라면을 끼리는 김에 데쳤다. 아일랜드 미나린 별미였다. 효도관광이 좋은 점이 이것이라 한민족 적응력은 암튼 알아줘야 한다. 미나리 잡숩고 싶거들랑 아일랜드를 가라. 2019. 9. 1. Cork에서 기약하는 다음의 아일랜드 인구 12만..내 고향 김천보다 훨씬 적은 코크 Cork는 더블린에 이은 아일랜드 제2의 도시다. 인구 7만 남짓한 골웨이 Galway가 제3의 도시라 하니 더블린 제외하면 참말로 대도시가 없다. 인구 규모에 견주어 유럽 중소도시가 크게 느껴지는 까닭은 지면 지향이라 공중 지향 아파트 중심인 동아시아 도시들과는 달리 단독주택 중심으로 땅바닥으로 퍼지는 까닭에 그 도시가 차지하는 면적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일랜드 남서부 항구 도시인 코크 역시 관광으로 먹고 살 듯 하거니와 특이하게도 운하가 발견된다. 이제 코크를 마지막으로 아일랜드 여행도 종언을 고한다. 명색이, 무늬만 영문학도인 나 같은 사람들은 거개 아일랜드는 묘한 동경을 유발한다. 멀리 조너던 스위프트 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나 19세기 20세기 벽.. 2019. 9. 1. Moher Cliffs at Galway, Ireland 2019. 9. 1. 모허 절벽 기대어 Leaning on Moher Cliffs at Galway, Ireland 2019. 8. 31. 하늘도 돕지 않은 스켈릭 마이클 해변 저짝 너머로 불뚝 쌍으로 솟은 바위섬 두 마리가 스켈릭 마이클 Skellig Michael 이란 데라 포트매기 Portmagee 라는 작은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는데 기상 악화로 상륙은 하지 못하고 페리 보트로 한 시간가량 돈다 한다. 언제 다시 올지 기약이 없는 억울함을 무지개가 위로한다. 아일랜드 하늘까지 나를 시기한다. 떠거럴 2019. 8. 31. 아일랜드 땅끝마을에서 생각하는 '조국' 천방지축 아일랜드 여행이 끝나간다. 아일랜드 남서부 남단 작은 항구 마을 포트매기 Portmagee 라는 곳이라 폭풍우 뚫고서 칠흑과도 같은 간밤 해변 따라 남하하는데 차가 날아갈 듯 했다. 이 작은 항구에서 바다 건너 조금 떨어진 곳에 스켈릭 마이클 Skellig Michael 이란 데가 있어 페리보트로 그곳을 침투하려 한다. 듣자니 포트매기 마을에서 그곳 오가는 페리 운항한다 해서 진을 쳤으니 기상조건이 도해渡海를 허여許與할지 자신이 없다. 저곳을 침투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저 섬 전체인지 아니면 저에 남은 유산 일부인지 자신은 없으나 그곳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해서인데 꼭 세계유산이라서이리오? 영국령 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아일랜드 전체에 걸쳐서 도합 세 군데 세계유산이 있다는데 나머지 두 곳은 돌고.. 2019. 8. 31. 아일랜드 탱자나무 Wild Irish Fuchsia 아일랜드 곳곳에 지천으로 깔린 이 꽃이 분명 한국에도 상륙해 관상화로 재배되는 줄로 알거니와 무심한 이 꽃이 하도 발길에 채여 현지서 마침 야생화 팜플릿을 보니 퓨셔 종류라 한다. 아래 설명에서 보이듯이 담장을 대신한 울타리 식물로 식생하는 모습을 흔히 본다. 말하자면 퓨셔는 한국의 탱자나무인 셈이다. 붉은색 꽃낭이 터지면 그 안에선 짙은 보랏빛 꽃낭 하나가 더 생긴다. Wild Irish Fuchsia (Fiuise) Fuchsia makes a very impressive flowering shrub (July to October) with a prolific show of small flowers, with a dark purple 'skirt' beneath the crimson wings on .. 2019. 8. 31. Thatched Cottages at Adare, Ireland 대서양을 접한 아일랜드 중서부 골웨이라는 데서 해변을 따라 남하하는 도중 아다레Adare라는 작은 도시를 통과하다가 도로변 한쪽으로 이런 초가가 줄을 이룬 풍광이 이채로워 차를 급히 세웠다. 보니 음식점이나 공예품을 주로 파는 상점들이어니와 대체 어떤 구조로 초가 지붕을 덮었는지 궁금해 살피니 갈대나 억새를 사용한 듯 하다. 집마다 초축 연대를 붙여 역사를 자랑하는데 거의 예외없이 1820년대 건축물이다. 개중 빈터 하나가 있어 안내판엔 2015년 6월 화재로 불타내렸다 한다. 이런 건축물을 더러 아일랜드에서 만나는데 이들 역시 년 단위로 지붕을 갈아엎어야지 않을까 싶다. 2019. 8. 31. 우팔리 테인 Upali Thein, Bagan Upali는 13세기 중엽 바간에서 활약한 고승 이름이며 Thein은 ‘쎄인’에 가까우니, 이때 ‘th’는 영어 ‘think’의 ‘th’ 발음과 같다. 얼마 전 미얀마 수지에게 붕괴한 미얀마 대통령이 Thein Sein이니 이를 ‘쎄인 쎄인’ 정도로 표기할 수 있지만, 한국어로 th와 s 발음 구별해 표기할 방법은 없다. 현행 외래어 표기로는 ‘테인 세인’이라 하니, 이를 존중한다면 Upali Thein은 ‘우팔리 테인’ 정도로 표기해야 할 듯 싶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틸로민로 사원(Htilominlo Temple)과 마주 본다. 13세기 중엽에 세웠다. 당시 미얀마 지역 목조건축물을 흉내 내어 지은 평면 장방형, 단면 오각형 벽돌 구조물이며, 이 지역 여느 건축물이 그렇듯이 이 역시 동-서 장축에다 .. 2019. 8. 31. 한-아일랜드 노인 우호회 결성 Connamare 가는 길 카페서 만난 백발 친구들이다. 친목계 하나 만들기로 했다. 내가 초대 회장 하는데 불만 있음 나와보라니 엄따. 2019. 8. 30. [발굴조사보고서] 영성위 신광수, 화협옹주묘 《영성위 신광수·화협옹주묘》 고려문화재연구원, 2019 유적은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 산 43-19번지 일원으로 주민인 경작중 발견한 석함 안에서 목제 말이 발견됨에 따라 주변 일대에 대한 긴급발굴조사를 시행 한 결과 조선시대 영조대왕의 공주인 화협옹주와 부군인 신광수의 묘가 확인되어 발굴조사되었다. 이 분묘는 이미 1970년대 이장된 분묘이나 주변에 매납한 유물이 들은 석함은 원 위치에 남겨진 관계로 인해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분묘의 묘제는 회곽묘로 부부가 합장된 모습이다. 묘역 바깥으로 곡장을 조성하였고, 무덤 남쪽에 석함과 회곽함이 각각 위치한다. 묘역의 규모는 길이 588cm, 너비 660cm이며 남서쪽 하단부는 이장으로 인해 결실된 모습이다. 두향은 N-62-E로 한강이 흐르는 서쪽을 바.. 2019. 8. 30. 슬라이고 도심의 예이츠 동상 더블린 기준 약간 북쪽으로 치솟은 대서양변 항구도시 슬라이Sligo는 월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유년시절을 자주 보낸 외가라 더블린 태생인 그는 생평 이 슬라이고를 잊지 아니하고 영원한 안식처로 그 자신이 이곳을 점찍었다. 슬라이고가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 작은 지방도시 운명은 예이츠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만큼 이곳에서 예이츠 위상은 가히 절대라, 현재도 도시 곳곳은 예이츠를 기억하려는 기념물이 많다. 도심 복판 십자로엔 예외없이 그의 동상 차지다. 벤 불빈이 진산으로 정좌한 그 아래 교회는 그의 조부가 교구 목사였으니, 질긴 인연은 그 연원이 깊다. 그 중심엔 예이츠메모리얼센터가 있다. 은행 지점으로 쓰던 것을 은행연합회가 70년대 기념관으로 기부했다는데 아쉽게도 예이츠 직접 유품은 거.. 2019. 8. 30. 집쓰레기 버리지 마 뭐 아일랜드라고 별 수 있겠는가? 거리 쓰레기통 경고문안 별반 다를 게 없어 집쓰레기 몰래 버리다 걸리마 지긴데이 한다. 인간 본성은 같다. 공중도덕은 지키지 않아 생겨난 도덕률이다. 그 시대 금지사항을 알면 그 시대 통용을 아는 법이다. 2019. 8. 30. Actual Innisfree at Sligo, Ireland 여성 화장품 상표 뿌리가 된 진짜의 이니스프리다. 우리네 밤섬 같은 데랄까 그런 곳이다. 아일랜드 슬라이고 Sligo 길 호수 Lough Gill 라는 수중 섬이다. 새벽녘부터 짙은 비가 계속 뿌렸다. 내가 왔단 표를 낸다. 이 관람 포인트에서 이곳 출신이라는 중장년 남성과 그의 따님인 듯한 여성을 조우했더니 그의 따님이 얼마전 한국으로 6개월 연수하러 떠났단다. 이곳에서 5마일 떨어진 데서 나고 자랐다는데 이니스프리는 첨이라 하거니와 이곳을 부러 찾은 한국인들 앞에 그 자신이 부끄럽다 한다. 따님으로 안 젊은 여성은 여친이란다. The Lake Isle of Innisfree BY WILLIAM BUTLER YEATS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 2019. 8. 29. 이전 1 ··· 672 673 674 675 676 677 678 ··· 84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