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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왕궁을 보고도 왕궁이라 부르지 못하는 가야고고학 어제 문화재청은 말이산 제13호분 발굴성과와 더불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정비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경남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 발굴성과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거니와, 연구소가 정리해 배포한 가야읍 가야리 289번지 일원 왕성지 관련 보도자료 전문은 다음과 같다. □ 경남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에서 건물지 14동 확인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가 지난 6월 최초로 확인한 아라가야 추정왕성지를 추가 발굴 조사한 결과, 망루‧창고‧고상건물‧수혈(竪穴, 구덩이)건물, 집수지 등,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지가 다수 발견되었다. 또한, 목책의 둘레와 설치 깊이, 토성벽 축조기법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왕성의 내부.. 2018. 12. 19.
포항 중성리 신라비 발견자를 만나서 사진은 2009년 9월 3일, 경주 보문단지 내 드림센터에서 열린 포항 중성리비 조명 학술대회장에서 이 비 발견자 김헌도씨(오른쪽)를 내가 인터뷰 하는 장면이다. 오세윤 작가한테 부탁해서 찍었다. 이 중성리 신라비는 이때를 즈음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까닭에 이 분야 직업적 학문종사자를 비롯해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이 지대했다. 당시 학술대회장에 그가 참석했다. 이 인터뷰는 다음과 같이 기사화했다. 기사에서는 차마 토로하지 못했지만, 김씨는 뭔가 불만이 많았다. 最古 신라비 발견 김헌도씨"로또 당첨된 기분, 개인 아닌 국가의 보물" (경주=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신라비석인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지난 5월 현지 주민이 발견해 당국에 신고함으로써 존재를 드러냈다. 3일 경주 보.. 2018. 12. 18.
함안 말이산 13호분 발굴조사 및 주변지역 시굴조사 현장설명회 자료 *** 이하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2018. 11)를 재정리하는 한편, 첨삭을 했다. 발굴조사비 규모와 조사단 선정 등은 내가 취재해 보강한 대목이다. 말이산 고분군 제13호분은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937-1번지에 위치한다. 2018년 발굴조사는 13호분 봉분 1천904㎡를 대상으로 하며, 그에 앞서 그 주변 도항리 936·937-2번지 3,157㎡에 대한 시굴조사가 있었다. 조사기간은 착수일 기준 145일(현장 실조사일수)이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함안군에서 수주했다. 시굴조사 포함 총조사비는 6억6천120만원이며, 조사기관은 제안서 평가를 통해 선정했다. 이 정도 조사비면 거의 예외없이 공개 입찰을 부치나, 이번에는 과감하게 제안서 평가를 시도했다고 한다. 제안서를 낸 기관은 5곳이었다. 말이.. 2018. 12. 18.
Excavations of No. 13 Tomb at Malisan Tumuli, Haman 함안 말이산고분 13호분 발굴 2018. 12. 18.
아라가야 본고장 함안을 찾아서 (3) 속살 드러낸 말이산 고분 13호분 발굴현장으로 다가선다. 능선을 따라 우람한 봉분이 열을 이룬다. 저 너머가 발굴현장이다. 외곽부터 살핀다. 저 봉분 전면 평탄대지로 트렌치를 넣어다. 보다시피 땅을 걷어내자마자 암반 더미다. 뭔가 부대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기대한 모양인데 그런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단다. 한데 저 봉본 낌새가 수상쩍다. 볼룩한 전체를 흙이나 돌무지로 쌓아올렸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상당 부분이 암반더미다. 그렇다면 암반 더미를 까고? 혹은 암반 더미 위에다가 흙을 쌓아 봉분을 만들었을까? 이 모양이다. 언뜻 전체가 인공 봉분인 듯하지만 실상은 전연 딴판이라, 이런 편마암 계통 암반더미였다. 구들장으로 까는 그 암반 말이다. 그렇다면 매장주체부는 어디에 어케 만들었다는 말인가? 암반을 올라가니, 비로소 인공.. 2018. 12. 18.
아라가야 본고장 함안을 찾아서 (2) 왕가의 공동묘지 말이산 고분군 먼저 항공사진을 보자. 말이산 고분군이 어떤 모양으로 어떤 곳에 배치돼 있는지 이보다 더 확실할 순 없으니깐 말이다. 먼저 함안 분지 전체에서 아라가야 왕궁 추정지와 말이산 고분군 위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말이산 고분군은 보다시피 산들이 병풍처럼 빙둘러친 함안 분지 중에서도 남쪽으로 치우친 중앙지점을 차지한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말이산이라는 야산에다가 집중적으로 무덤을 조성했다. 무덤 만들기 딱 좋은 장소다. 홍수 우려 없지, 적당한 높이라 사방 조망하기 좋지, 이보다 좋은 공동묘지 있겠는가? 저런 구릉 혹은 산지에서 무덤은 정상부와 남쪽 혹은 동쪽 사면을 중심으로 집중 조성한다. 서쪽은 빛이 잘 들지 않아 잘 쓰지 않는다. 한데 말이산 고분군은 동쪽 사면이 급경사라, 도저히 무덤을 쓸 수 없다. .. 2018. 12. 18.
아라가야 본고장 함안을 찾아서 (1) 성산산성 진주에서 하룻밤 유숙하고는 열차로 함안으로 향했다. 불과 30분 거리. 내리니 온통 뿌였다. 남해안에서는 북쪽으로 좀 들어간 내륙 분지인 함안은 남쪽 함안면과 함안역, 그리고 함안읍을 차례로 정북쪽으로 관통하는 함안천이 생명줄이라. 이 함안천은 북쪽으로 냅다 흐르다 낙동강 지류 중에서는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남강에 합류한다. 함안역에 내려 남쪽 함안면 쪽을 바라다 본다. 그리 높다 할 순 없으나, 그렇다고 야산이라고는 할 수 없는 산들이 올망졸망 거대한 병풍을 이룬다. 반대편으로 몸을 돌려 함안읍내 쪽을 바라본다. 언뜻 봐도 목이다. 길목이다. 양쪽에서 툭 튀어나온 저 산능선 중앙을 관통해 곧장 나아가면 함안 읍내다. 저 골목을 함안천이 통과해 위쪽으로 흘러간다. 함안군 학예연구사 조신규 선생이 저 능선.. 2018. 12. 18.
문화재란 무엇인가? 왜 문화재인가? *** 아래는 December 18, 2013 내 페이스북에 일련으로 연재한 것을 하나로 통합한 것인 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누군가 서면 인터뷰에 응해서 내가 작성한 것이로되, 이것이 어떤 형태로 공간이 되었는지, 아니면, 무슨 그의 글에 인용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오늘 기준으로 딱 5년 전 오늘의 일이어니와, 그런 까닭에 그 시간만큼 내 생각이 달라진 대목이 없지는 않을 것이로대, 그 시대 내 생각을 증언하는 한 단편으로 남겨둔다. 1. 2008년 2월 10일 대한민국의 대문인 숭례문이 하나의 불씨에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문화전문 김태식 기자님께서는 당시 사건을 접하고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 우리에게는 문화재 참사 중에서는 그 사건은 아마도 생중계로 접한 최초.. 2018. 12. 18.
술별과 주성酒星, 술샘과 주천酒泉 술을 소재로 한 이태백 연작시 ‘月下獨酌(월하독작)’ 중 두 번째는 다음과 같이 시작하니,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이니 이를 흔히 옮기기를, 하늘이 술을 즐기지 않으면하늘에 주성이 있을 리 없고땅이 술을 즐기지 않는다면땅에 어찌 주천이 있겠는가 라고 하거니와, 언제나 나에게 고민은 이런 옮김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주성(酒聖)과 주천(酒泉)을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간주한 것이라 이리 옮긴 것이니, 주성과 주천은 실재하는 고유명사다. 하지만 저런 옮김은 ‘술’과 ‘酒’가 운율에서 절대로 대응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나는 본다. 그래서 나는 저보다는 다음과 같이 옮겨야 더 좋다고 본다. .. 2018. 12. 17.
동중서가 말하는 혁명의 정당성 전한 초기 공양학자 동중서(董仲舒)의 춘추의리학 논술인 《춘추번로(春秋繁露)》 "요 임금과 순 임금은 생각없이 선양하지 아니했으며 탕 임금과 무왕은 함부로 왕을 시해한 것이 아니다[堯舜不擅移、湯武不專殺]"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임금이란 명령을 틀어쥔 이라, 일단 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시행되어야 하며, 하지 말란 말이 떨어지면 멈춰야 한다. 걸과 주가 천하에 명을 내렸는데도 시행되지 않고, 천하에 하지 말라 했는데도 그치지 않는다면 이를 어찌 천하를 신하로 부린다 하겠는가? 천하를 신하로 부리지지 못하는데 탕 임금과 무왕이 이들을 시해했다는 말이 어찌 있을 수 있는가? 君也者,掌令者也,令行而禁止也。今桀紂令天下而不行,禁天下而不止,安在其能臣天下也?果不能臣天下,何謂湯武弒? 이 역성혁명론은 그 전시대 맹자가 .. 2018. 12. 17.
만목 시들었는데 오직 소나무만 한시, 계절의 노래(226) 소나무[松] [宋] 여본중(呂本中) / 김영문 選譯評 바람과 서리 탓에만목 시들어 추운 계절 오로지노송 외롭네 진시황은 맑고 높은지조 모르고 어거지로 그대를대부 삼았네 一依風霜萬木枯, 歲寒惟見老松孤. 秦皇不識淸高操, 強欲煩君作大夫.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겨울은 소나무의 계절이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데 왜 겨울을 소나무의 계절이라 하는가? 온갖 나무가 다 시들어도 소나무만은 늘 푸른 빛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논어』에도 나온다. “계절이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사실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역사의 혼란기 때마다 목숨까지 바쳐 지조를 이룬 사람과 사리사욕을 위해 변절을 일삼은 자가 서로 다른 삶을 살았다. 역사와 사회의 .. 2018. 12. 17.
이세민 성군 만들기, 메뚜기를 씹어먹는 황제 《자치통감資治通鑑》 권 제192 당기唐紀8 고조신요대성광효황제지하高祖神堯大聖光孝皇帝下之下 정관貞觀 2년 무자(戊子·628) 여름 4월 조가 수록한 황제 이세민李世民에 얽힌 일화다. 畿內有蝗。辛卯,上入苑中,見蝗,掇數枚,祝之曰:「民以谷為命,而汝食之,寧食吾之肺腸。」 舉手欲吞之,左右諫曰:「惡物或成疾。」 上曰:「朕為民受災,何疾之避!」 遂吞之。是歲,蝗不為災。수도권에 메뚜기 떼가 나타났다. 이달 신묘일에 황상이 금원으로 들어갔다가 메뚜기를 보고는 몇 마리 잡아 저주하기를 “백성은 곡식을 목숨으로 여기지만 네 놈들이 그걸 먹어치우는구나. 차라리 내 폐장을 먹을지어다”고 하고는 손을 들어 그것을 삼키려 하니 좌우 신하들이 간했다. “더러운 요물이라 몸에 탈이 날까 두렵습니다”. 황상이 말하기를 “짐은 백성을 위해서는 재.. 2018. 12. 17.
피난민들의 터전 용산 해방촌 오늘도 어김없이 영감이 지하철 숙대역입구 5번 출구에서 나온다. 내가 김천에서 도착하는 시간 때문에 여느 일요일보다는 대략 두 시간 정도 늦은 오후 2시쯤 접선했다. 해방촌을 둘러보자 했으니, 뚜벅뚜벅 숙대역입구를 출발해 오른편 미군부대 담벼락을 끼고는 용산고 방면으로 걸어간다. 이 길을 따라 그대로 직전해 남산 능선 중 하나가 용산으로 흘러내린 언덕배기를 향해 곧장 침투하기로 한다. US GOVERNMENT PROPERTY...저 말은 대한민국 주권이 미치지 아니하는 구역이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이되 대한민국이 아닌 땅이다. 그런 곳에서 군 생활을 한 나는 언제나 주한미군부대 담벼락에 붙은 저 말이 그리 거슬리곤 한다. 범죄자가 도망치다 저 담벼락을 넘으면 잡아가지도 못한다. 누구던가? 시집인지 소설인지.. 2018. 12. 16.
연합뉴스 선정 2018 국내·국제뉴스 《연합뉴스 선정 2018 국내뉴스》 ■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가속 ■ 한국사회 뒤흔든 '미투'…문화계부터 정치권까지 ■ 노동시간 단축…주 52시간 근무 시대 개막 ■ 위기의 사법부…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 을의 분노 폭발시킨 오너·기업 갑질 논란 ■ 전 세계를 달군 방탄소년단…K팝 열풍 ■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적폐 수사 ■ 서울 집값 급등에 역대급 대출·세금 규제 ■ 풀뿌리 권력 재편…민주당 기록적 압승 ■ 30년만에 안방에서 올림픽…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연합뉴스 선정 2018 10대 국내뉴스 《연합뉴스 선정 2018 국제뉴스》 ■ 68년 냉전 녹인 '세기의 담판'…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 美中 '총성없는 무역전쟁'…G2 '글로벌 패권다툼' 비화 ■ 이란 핵합의.. 2018. 12. 16.
머리통 하나에 두 글자 점제현신사비의 국적 소위 점제현 신사비(秥蟬縣神祠碑)다. 낙랑 유물로 본다. 낙랑군을 구성한 현(縣) 단위 지방행정 구역 중에 점제현(秥蟬縣)이란 곳에서 무슨 제사를 하고 그 기념으로 세운 비석이라 해서 대서특필한다. 후한(後漢)시대에 세웠다 한다. 나아가 낙랑군 평양설을 입증하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중 하나로 채택한다. 한데 그 판독에 적지 않은 논란이 있다. 낙랑군인가? 개소리다. 그렇담 어느 시대 유물인가? 고구려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 머리통이다. 똑똑히 봐라. 머리통 하나에 글자 두 줄 들어간다. 이런 금석문 지구상에 오직 고구려밖에 없다! 머리통 뿐인가? 서체도 같자나? 나아가 중국엔 저런 비석 없다. 저리 무식한 비석 중국엔 없다. 그럼에도 후한시대 중국인이 만든 비석이라고? 안 믿겨? 왼쪽 상단이 저 유명.. 2018. 12. 16.
Frost 2018. 12. 15.
사라질 서리 애도하며 까치에 부치노라 동산 우로 해가 뜨려한다. 서리 찾으러 나간다. 때는 같은데 서울선 이런 서리 만나기 좀체 어려우니 이때 물리도록 봐준다. 간밤엔 별이 빛났더랬다. 차가울수록 겨울 하늘은 별이 쏟아지는 법. 나보다 늦게 내려온 조카가 이르기를..별이 비처럼 쏟아졌단다 김천 하늘도 그렇더란다. 오리온자리 허리띠 완연하나 폰카로 담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인가? 아침 이슬이 곱다. 철고리가 쩍쩍 달라붙을 농촌 겨울이나 이젠 그런 철고리 사라진지 오래다. 폐타이어 우로 서리가 꽃을 피웠다. 추상이다. 칸딘스키 피카소 제아무리 재주 부린대도 서리를 따를 수 없다. 번데기 앞 주름에 지나지 않는다. 살피니 뭐 굼벵이 같기도 하고, 슈퍼맨 흐물맨으로 만든다는 크립톤인지 암튼 그런 결정 같다. 겨울은 결정인가? 메주가 마르는지 비틀어.. 2018. 12. 15.
백낙천 <밤에 내린 눈[夜雪]> 한시, 계절의 노래(225) 밤 눈[夜雪] [唐]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이상하게 이부자리 싸늘도 하여 다시 보니 창문이 환하게 밝다 밤 깊어 내린 눈 무겁게 쌓여 대나무 꺾이는 소리 때때로 들린다 已訝衾枕冷, 復見窗戶明. 夜深知雪重, 時聞折竹聲. 겨울에도 푸른 색깔을 변치 않고 추위를 견디는 대표적인 나무가 대나무와 소나무다. 대나무는 사군자의 하나로, 소나무는 세한삼우(歲寒三友)의 하나로 그 절개를 칭송받아 왔다. 이 중 대나무는 사군자와 세한삼우에 모두 들어간다. 이미 『시경(詩經)』 「기욱(淇澳)」 편에 “푸른 대나무 무성하네(菉竹猗猗)”라는 표현으로 대나무를 군자의 의젓한 모습에 비유하고 있다. 게다가 위진(魏晉) 시대 죽림칠현(竹林七賢)이 대숲에 모여 청담(淸談)을 주고받으며 지조를 드높였고.. 2018. 12. 15.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가 많네요" 12.14 차관급 인사의 일단면 듣기로 오늘 정부 차관급 인사는 애초 오늘 오후 3시 발표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제 저녁 우리 공장에서 오늘 중으로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고 기사가 나가고, 나아가 동아일보 오늘 아침자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청와대는 그 발표를 오전 11시를 기해 풀었다. 이럴 때 보통 정부나 청와대에서는 미리 자료플 언론에 배포한다. 사전에 하되, 그 공개 시점은 나중 특정 시점으로 정하는데, 이를 엠바고(embargo)라 한다. 기사 준비 시간을 배려하기 위함인데, 오늘은 내 기억에 엠바고 시점보다 대략 한 시간 정도 빠른 시점에 차관급 인사 내용이 언론사에는 뿌려졌다. 그 명단을 나 역시 우리 문화부원들한테 미리 돌렸다. 그에는 신임 차관별 간단한 약력이 정리돼 있다. 나이와 출생지, .. 2018. 12. 14.
16명을 갈아엎은 문재인 정부 2기 차관급 인사 14일 차관급 인사가 단행됐다. 16명이나 얼굴이 바뀌었으니 대규모다. 정치부가 아닌 내가 무에 정부 전반 차관급 인사에 관심이 많겠는가? 다만, 우리 공장 문화부장인 나로서는 그런대로 이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석이 있었느니, 이 문화부가 커버하는 정부부처로는 가장 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그 교체 대상에 오르내린 까닭이었다. 문체부에는 차관 둘이 있다. 개중에서도 체육이 주된 업무인 노태강 제2차관은 당분간 그대로 간다는 소문이 지배적이었던 반면, 나종민 1차관은 교체된다는 말이 무성했다. 문재인 정부 탄생 과정에 이미 관여한 그는 집권 1년차가 넘어서면서 얼마나 진심을 담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근자인지, 내가 듣기로 문체부에서는 나 차관 말고도 노 차.. 2018. 12. 14.
눈이 오려나? 한시, 계절의 노래(224) 눈이 오려나(雪意) [宋] 주희 / 김영문 選譯評 저녁 무렵 뜬 구름이 사방에 평평하더니 북풍이 노호하며 새벽까지 불어대네 추운 창에 온 밤 내내 정신 맑고 잠이 안 와 삼나무 대나무 잎에서 나는 소리 듣고 있네 向晚浮雲四面平, 北風號怒達天明. 寒窗一夜淸無睡, 擬聽杉篁葉上聲. 나이가 들어서 잠이 없어진 것일까? 정좌(靜坐)에 들어 격물치지(格物致知)하느라 밤을 꼬박 새운 것일까? 삼나무와 대나무 잎새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천지자연의 리(理)를 알리는 자명종일까? 과연 격물을 통해 치지에 이를 수는 있을까? 왕양명(王陽明)은 정좌를 통해 대나무를 바라보며 격물을 추구했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병만 얻었다. 이에 리(理)는 물(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심(心)에 있을 ..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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