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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1944

돌아서곤 후회한 아우렐리우스 원주圓柱 로마 시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 이 파노라마 조각들은 그 자체 하나하나 스토리가 있다. 의궤 비스무리하다 할까? 이 조각들을 300미리로 땡겨서 세부 하나하나 촬영하다가 끝이 안보여 몇 컷 찍고는 돌아서고 말았다. 하루죙일 걸려도 모자랄 듯 했다. 한데 돌아와서 어느 저명한 서양 로마사가 글을 읽는대 이 원주 설명이 있고, 그에 그 세부를 끄집어 내서 이것이 어떤 장면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 막급이었다. 아마 이곳을 다시 찾는 날은 깡그리 다 찍어보리라 다짐해 보지만, 그런 날이 올란지 모르겠다. (2017. 11. 13) 2020. 11. 13.
간판없는 양놈교회 물론 그렇지 아니한 교회도 있다. 우리는 대문 위쪽에 무슨 교회라는 간판을 단 곳도 드물지는 않다. 하지만 양놈 교회 절대다수는 간판이 없다. 베드로 성당? 없어. 더구나 그 전면 어딘가에 있음직한 문화재 안내판도 없다. 이런 일이 양놈들한테는 비일하고도 비재하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들어가 사진을 찍고 했는데도 그 교회 이름을 모르는 일이 허다하다. 돌아와서 사진 출력해 보지만 어딘지 모르는 까막눈 교회다. 이럴 때 GPS가 요긴하긴 하다. 한데 이것도 내가 몇 번 고난의 행군 끝에 터득한 것인데, 이 양놈들 교회에는 보면 어딘가에는 그 교회 이름이 있다. 주로 보이는 데가 무슨 미사 프로그램을 걸어놓은 곳인데 그에 보면 교회 이름이 보인다. 그래서 나처럼 한편으로는 원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 2020. 11. 12.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는 당진으로 행차했다. 이짝에 일이 있어서다. 기지시줄다리기는 2015년 다른 지역 줄다리기 전통과 합쳐서 한국을 필두로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4개국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그 5주년이라 저 등재에 취재기자로 간접 관찰한 적이 있어 나로선 뜻깊을 수밖에 없다. 이 등재는 당진이 주도했다. 관련 예산도 상당 부문을 댔다. 아마 전국 줄다리기 중에선 가장 활발하게 연행하는 데가 당진 아닌가 한다. 그 규모도 장대해서 종합공연세트다. 그 전시 홍보를 위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도 당진 시립으로 운영 중이다. 온다온다 하다가 어쩌다 지금에야 찾아서 미안하기만 한 데다. 그 현장 한번 본다본다 하다가 여직 그런 기회가 없다. 그에 동원하는 저 줄 엄청난 덩치라 저 친구만 .. 2020. 11. 11.
신석기시대 한반도는 거지 소굴 암사동 신석기시대 선사주거지라고 복원해 놓은 움집이다. 글쎄.... 이걸 그때를 산 사람들이 와서 본다면 뭐라 할까? 와 비슷하다? 이럴까? 아님 좃까! 이럴까? 난 아무래도 후자 같어. 증거 있냐고? 없어. 근데 그럴 것만 같어. (2017. 11. 10) *** 선사시대 생활상이라고 복원해 놓은 것들이 전국이 이 모양이다. 집도 거지 소굴이고 입는 옷은 걸치지 않거나 거지랑 진배없다. 저런 맨바닥 땅을 파고는 덕석 같은 거 대강 깔고 잤단다. 입돌아간다. 얼어죽는다. 비 줄줄 샌다. 설혹 저 구조라 해도 침대없이 생활 못한다. 저리 해놓고 그 안쪽 복판에서 캠프파이어했다고? 통닭구이될 일 있니? 토기 석기에 정신팔려 그 시대 생활상 복원은 생각해보지도 않은 한국고고학 참상이다. 저 글에 많은 댓글이 .. 2020. 11. 10.
에펠탑, 비틀기의 참사 너무나 익숙한 것들에는 본능에 가찹게 거의 언제나 반항심이 작동한다. 그런 까닭에 그런 장면 앞에 서서는 언제나 비틀기를 생각한다. 어찌하면 남들이 담지 못한 장면을 담아볼까? 아따마 열심히 돌린다. 그러다 보면 정작 가장 익숙한 장면은 하나도 담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난중에 이런 일이 생긴다. "에펠탑 사진 있소?" "있는데" "몇 장 보내줘요" 열심히 찾는다. 이때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든다. 저쪽에서 원하는 사진은 단 한 장도 찍지 못한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럴 땐 기다렸다는듯 어김없이 이런 반응이 돌아온다. "전체 사진 잘 나온 거 없어요?" 골백 번 셔터를 눌러댔을 에펠탑.... 전신 사진은 이 한 장이 유일하더라. 이젠 반항은 그만 좀 해야겠다. 屈原曰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 2020. 11. 9.
베네치아 가거덜랑 지붕을 보라! 어디를 가건 나는 지붕을 쳐다보는 버릇이 있다. 지붕에 사람 흔적이 보이면 무조건 그쪽으로 튄다. 사람이 올라간다는 증거기 때문이다. 베네치아 수상버스 타고 다니며, 어떤 건물 꼭대기에 사람이 있는지는 유심히 봤다. 마침내 한 군데 사람들이 웅성이는 곳을 발견하고는 냅다 그쪽으로 튀어올랐다. 보니 백화점이고, 보니 백화점 옥상이었다. 사람들아, 지붕을 볼지니라. (2017. 11. 9) *** 베네치아 명물로 통하는 레알토다리 Ponte di Rialto 인근에 T Fondaco dei Tedeschi by DFS 라는 이상한 이름의 면세점이 있는데, 그쪽 지붕을 개방하더라. 이쪽 옥상은 무료였다. 다리 건너 두리번 하면서 공중에서 한번 내려다 봤음 싶다 했을 적에 저 건물 옥상에 사람들이 웅성하는 모습..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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