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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2109

구로이타 가쓰미[黑板勝美] 복명서를 찾아서 1915년 동경제국대학 교수 흑판승미黒板勝美(1874~1946)는 학교 명을 받잡고는 장장 백일에 달하는 조선 반도 답사에 나선다. 그 답사 결과를 승미는 복명서復命書 형태로 학교에 제출하니, 그 복명서는 그의 출생 백주년에 즈음한 1975년에 와서야 비로소 전모가 공개된다. 이 복명서 구한다고 난리를 쳤다. 국내엔 다섯 개 기관이 소장 중이라, 마침 개중 절친 한분이 봉직하는 대학도서관을 발견하곤 급구했다. 급한 김에 필요한 부분은 카톡으로 먼저 받았다. 내가 이 복명서 원문을 보고자 한 이유는 이를 인용한 수치가 논문에 따라 달랐기 때문이다. 이성시 선생이 처음 이 자료를 이용했을 적엔 답사기간이 80일 아니었나 기억하는데(혹 기억착오일 수도 있다) 보니 100일이다. 그의 답사지는 지도로 완성해야겠.. 2021. 1. 12.
장성 불대산 자기가마터 어제 장성 불대산 기슭으로 가마터 현지조사를 감행했다. 이미 지표조사에선 알려진 곳인데다 동행한 기호철 선생에 의하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곳에 자기소가 보인다 하며, 나아가 그에서 생산하는 자기들은 下品이라 기록됐다 했거니와, 현재는 편백나무 숲 무성한 이 일대 곳곳에는 도자기가 나뒹구는가 하면, 불을 잔뜩 머금어 유리질화한 가마 내부 벽체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데 이 일대 지형을 보면 도대체가 가마를 운영할 만한 여건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으니, 무엇보다 흙을 파낼 만한 데가 눈에 띄지 않았다. 더구나 가마가 자리잡기엔 너무나 경사도가 가팔랐으니, 이런 데서 어째 가마를 운영했다는 말인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그나마 상정할 만한 것이라고는 연료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연료를 찾아.. 2021. 1. 10.
황비홍의 전유물 황비창천경煌丕昌天鏡 이는 고려시대 동경銅鏡 연구로 동국대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주연 선생 일러인데 업어온다. 말로는 완성본 아니라 하는 듯한데 이걸로 끝이다. 저 황비창천은 황비홍이 들고다니던 구리거울이다는 게 내 해석이다. 아래는 이 동경에 대한 서울역사박물관 설명이다. 황비창천경 | 유물 > 소장유물정보 > 소장유물 검색 | 서울역사박물관황비창천경 유물명 황비창천경 유물번호 서울역사013909 수량(점) 1 시대 한국(韓國) 고려(高麗) 크기 지름 : 16.9cm 재질 금속(金屬) 주제/장르 동판(銅板)의 표면을 잘 다듬고 문질러 얼굴을 museum.seoul.go.kr 동판(銅板)의 표면을 잘 다듬고 문질러 얼굴을 비추어볼 수 있도록 청동(靑銅)으로 만든 거울. 황비창천경(煌丕昌天鏡)이다. 동경(銅鏡)은 동판(銅板)의 .. 2021. 1. 9.
전영장田英章이 되살린 구양순체 전영장田英章, 생존 인물이니 ‘톈잉장’이라고 표기해야 하나? 1950년생 범띠이다. 며칠 전 청나라 요맹기 해서체를 소개했거니와, 전영장은 현존 인물로서 당나라 구양순체歐陽詢體를 가장 잘 익히고 재현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중국과 일본의 서예계에서 교육 및 작품활동을 하여 서예계 대표인물이 되었으며, 중국서화협회 종신작가이다. 얄미울 정도로 글씨를 잘 썼다. 어찌 시기 질투하지 않을 수 있으랴! *** 이상은 순천향대 홍승직 선생 글을 전재한다. 요맹기姚孟起가 쓴 유우석刘禹锡《누실명陋室铭》 요맹기姚孟起가 쓴 유우석刘禹锡《누실명陋室铭》 당나라 때 유우석刘禹锡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짤막한 글 《누실명陋室铭》을 청나라 때 서예가 요맹기姚孟起가 해서체로 쓴 것을 핀터레스트에서 발견했다. 글씨 참 잘 썼다. 요맹기.. 2021. 1. 9.
전라도 장성땅 소주무덤 보해총寶海塚, 일명 소주총이다. 주민등록상 명칭은 장성 영천리 고분이다. 지금은 전남 장성군 보해소주 공장 경내에 있으니 입구 경비실 들어가자마자 경내 오른쪽 마당 구석에 위치한다. 그 전면엔 보해소주 창건주 추모비가 있어 첨엔 이 분 무덤인 줄 알고 내가 저리 명명했다.(기록을 보면 보해양조(주)는 1950년 임광행이 창립했단다.) 그나저나 저분은 좋겠다. 매일 소주에 쩔어사니 말이다. 안내판을 보니 전남대박물관이 1986년 6월에 조사하고 91년 3월에 현재 자리로 이전했다 하거니와, 원래 위치는 이곳에서 동북쪽 100미터 지점이라 한다. 당시 전남대 사학과 학생으로 발굴에 참여한 이곳 독거노인 행주기씨 호철씨 전언에 의하면 불대산 자락 능선을 따라 백제시대 고분군이 밀집했다 한다. 봉분이 원래 크기.. 2021. 1. 9.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해서 마구잡이로 누른 셔터] 브리티시뮤지엄의 경우 브리티시 뮤지엄 가서 찍어놓은 전시유물 사진들을 주제별로 세부 분류한 외장하드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내가 지금껏 직접 보고 찍은 것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조리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해 놓았으니, 이에서 내가 필요한 것들을 가끔씩 꺼내서 쓰곤 한다. 브리티시 뮤지엄...졸라 큰 듯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들은 사흘이면 뽀갠다. 웬간한 유물은 다 커버한다. 크다 크다 해도 지깐 게 얼마나 크겠는가? 루브르는 회화 작품이 많아 시간 졸라 걸리겠더라. 내가 미친 듯이 저리하는 이유는 나름 내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계온라인박물관, 거창하게 말하면 이런 것이었다. 물론 혼자 힘으로 안 된다는 거 잘 안다. 그럼에도 내가 보고 다닌 것들은 그렇게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고는 걸리는 족족 찍어댔다. 이제 저 자료들을..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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