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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87

역사의 변주곡 (3): 레닌과 스탈린의 나라 20세기를 보자. 막스와 레닌, 스탈린으로 상징되는 구 동구권 국가들은 자본주의로 가는 길에 출현한 정치체제인가? 아니면 자본주의와는 전혀 별개의 시스템인가. 레닌과 스탈린의 나라는 자본주의 국가들 보다 "열등한 나라"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그 무엇을 지향했던 나라인가. 역사상 출현한 수없이 다양한 나라를 단선적으로 줄을 세워 우열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일까? 2023. 12. 2.
역사의 변주곡 (2): 통일왕국 같은데 왕이 안 보이는 인더스 문명 인더스 문명은 광대하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을 합친 것보다도 인더스 문명이 더 넓다. 게다가 인더스문명은 통일성이 매우 강하다. 이 문명의 도시는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건설되어 있다. 문명권 내의 통일성이 얼마나 강한가 하면, 당시 쓰던 도량형이 통일되어 있었고, 심지어는 도시 건설에 이용된 벽돌 크기까지 표준화해 있었다. 이 정도라면 누구나 강대한 제국, 강대한 왕권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왕이 없다. 인더스문명의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은 이것이다. 다른 문명에서는 보이는 전제왕권의 흔적이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학자들은 Heterarchy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계급사회인 Hierarchy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Heterarchy의 정의를 보자. A heterarchy.. 2023. 12. 2.
역사의 변주곡 (1) 통일 왕국을 형성하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 역사에는 변주곡이 많다. 그리스를 보자. 바로 옆 소아시아 일대도 강대한 페르시아의 통일전제국가로 편입되어 있었지만 그리스 본토는 여전히 작은 소국, 폴리스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 폴리스는 "통일국가"로 가는 중간 단계 어딘가 있었던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이 둘은 전혀 다른, 별개의 시스템이었던 것일까. 어느쪽일까? 2023. 12. 1.
왠만큼 돌아다녀서는 택도 없게 된 요즘 필자가 인도와 러시아에 작업 차 들어갔을 때만 해도 그 오지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돌라비라 유적- 인더스문명 굴지의 유적이 있는 그 오지에 일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오는걸 보고 참 대단하다 생각을 했다. 요즘은 한국인들이 하도 돌아다니다 보니 필자가 돌아다닌 데 자체는 별로 감흥을 못주는 것 같다. 티비를 켜면 인도 파키스탄을 가 본 사람도 부지기수고, 극지는 러시아는 아니라도 아이슬란드까지 쫒아간 사람도 너무 많더라. (물론 필자처럼 땅파러 들어간 사람은 없더라마는) 특히 20대부터 이렇게 배낭 하나 싸매고 돌아다닌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사를 논하기 시작하면, 필자 같은 늙다리들은 조만간 명함도 못내는 시대가 올 것이다. 가 봤어야 이야기를 하지.. 세.. 2023. 12. 1.
넓은 세상에 수도 없이 존재한 다양한 국가 형태 우리나라에서 주로 이야기 되는 역사의 합법칙성이라는 것은 우리 눈으로 보지도 못한 세계사를 주로 일본어 번역판, 특히 좌파 역사서를 매개로 해서 들어온 "역사의 합법칙성"이란 개념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80-90년대 학계에서 열나게 싸운 한국사의 노예제 논쟁이라던가, 봉건제 결핍론 등등은 전부 근거도 없고 뿌리도 없는 허상 같은 논쟁이었다 할 것이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국가의 형태, 권력의 형태가 있는데 한국에 노예제가 있네 없네 봉건제가 있네 없네로 한국사를 평가할수 있을 것인가? 이런 80-90년대 막무가내식 역사의 합법칙성 운운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인문학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다양한 사회가 있었던 것일까. 우리는.. 2023. 11. 30.
전시과와 과전법 체제는 의제적 제도 우리나라 전시과와 과전법 체제는 국가권력에 의해 토지제도를 위에서부터 정비해 내려간 그런 제도가 아니다. 그게 아니고 원래 있는 토지제도를 하늘아래 왕토가 아닌 것이 없다는 사상에 따라 이건 이걸로 하자, 저건 저걸로 하자 하여 의제적으로 법제화한 그런 제도란 말이다. 따라서 이 제도가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전국의 토지제도를 일거에 뒤바꾼 그런 강력한 토지제도였다고 생각하는거-. 그거 자체가 오산이다. 어떻게 아는가? 한국의 고대왕권, 중세왕권하에 성립된 왕성의 모습을 보면 안다. 우리나라는 유사이래 조방제가 강력하게 관철되어 있던 마을 다 밀어내고 반듯하게 성립한 왕성이 만들어졌던 적이 없다. 그렇게 구불 구불한 우리나라 왕성의 모습은 결국 기존의 토지소유 관계를 완전히 밀어 내고 소위 말하는 반전수..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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