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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87

벼농사의 남하와 북상 벼는 아열대 식물이다. 정확히는 베트남과 광동성 일대 어딘가의 야생벼가 경작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양자강 일대로 확산되어 크게 번창한 것이 벼농사다. 이후 산동성일대까지 북상하여 그 일파가 묘도군도를 거쳐 대동강유역을 지난 다음 한반도, 일본열도로 빠져나갔다고 필자는 본다. 벼농사의 이동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남하할 때는 별 문제가 없는데, 북상할 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벼라는 녀석이 아열대식물이라는데 기인한다. 다시 말해서 한반도로 넘어온 후 대동강일대에서 한반도 남부, 그리고 일본열도로 남하하며 전파되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을 거라는 것이다. 일본열도로 건너가면 큐슈에서 기나이까지지는 거의 동위도로 동쪽으로 횡보할 뿐 위도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세토나이해 일대도 벼농사가 굉장히 빨.. 2023. 11. 22.
잡곡인가 도작인가 중국도 이른바 진령-회하선이라는 것이 있다. 남중국과 북중국을 가르는 선이다. 이 선을 경계로 화북과 화남의 여러가지 지표가 차이를 보인다는 유명한 경계선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이 진령-회하선을 경계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체계가 결합한 문명이다. 한국사를 보자. 한국사 두 개의 상이한 체계-. 한국사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잡곡문명과 도작문명, 두 개 문명이 결합한 체계였다. 부여-고구려는 도작문명과 거리가 멀었다. 이들이 남하하면서 도작문명과 결합하고 그 일파인 백제는 아예 도작문명의 왕조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한반도 북부와 만주일대에 이어진 발해는 역시 잡곡문명이다. 이에 반해 한반도 남부에서 일어난 여러 왕조는 모두 도작문명이며 기본적으로 이들은 잡곡문명과 함께 단일 체계를 이루었던 경험이 없던.. 2023. 11. 21.
쌀이 나던 두 지역을 방기한 발해 발해 지도를 유심히 보면, 발해 땅에서 쌀이 많이 난 두 지역, 대동강유역과 함흥평야 일대가 방기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인구가 많던 지역으로 발해 땅 안에서 쌀이 난다면 이 두 지역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보다 더 위로 올라간다면 당시 쌀 농사는 극히 어려워지는데, 발해에 대해 남은 기록을 보면 두만강 유역에서 쌀이 났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았겠지만, 역시 대동강유역과 함흥평야 일대가 고조선 이래 줄곧 쌀이 나던 지역이라는 점은 변함 없을 것 같다. 발해의 5경은 이 두 지역을 빼고 설치되어 있는데, 고려 초기 기록에 서경이 완전히 버려져 폐허가 되었다는 것을 보면, 함흥평야 역시 마찬가지였을 가능성이 높겠다. 따라서 위 지도를 보면 대동강유역과 함흥평야 일대.. 2023. 11. 21.
주나라 왕실 시호를 딴 발해왕 발해왕의 시호는 주나라 시호를 많이 땄다. 무왕, 문왕, 성왕, 강왕 등이 특히 그런데 이 네 왕은 서주 왕의 시호이기도 하며 순서도 거의 비슷하다 (문-무가 뒤집혀 있기는 하지만). 시조 대조영은 주나라의 고공단보쯤 되는 셈이다. 거처를 옮기니 백성들이 줄줄 따라 옮겼다는 것도 더 그렇다. 문왕의 손자 성왕은 그 시호를 보면 태공 망이 있어야 할 텐데, 성왕이 죽고 아마도 숙부인 강왕이 즉위한 것을 보면, 발해 강왕은 역할은 태공 망이자 종법상으로는 성왕의 뒤를 이은 강왕을 자임했나 보다. 조선 세조는 단종을 죽였기 때문에 태공 망 흉내는 내었어도 성왕-강왕과 같은 관계를 자임할 수 없었는데 강왕은 시호를 강왕이라 한 것을 보면 발해 성왕-강왕의 관계는 같은 조카 숙부의 계승이라도 좀 더 떳떳한 관계일.. 2023. 11. 21.
잡곡문명의 이해 삼국통일 이전 한국문명의 북쪽 절반은 잡곡문명이다. 우리는 이 잡곡문명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다. 도작문명에 익숙한 우리는 고구려 부여의 이 잡곡문명이 그저 도작문명 비슷한 것이었거니 한다. 그러나 쌀농사가 없는 문명은 그 자체 엄청나게 다르다. 잡곡만으로 이루어진 문명. 이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어느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가. 부여에 대한 삼국지의 기술을 보면 "오곡"이 난다고 했다. 삼국지 기술에는 "오곡"과 "벼"를 따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오곡은 쌀을 제외한 잡곡들이 다양하게 난다는 말이다. 쌀을 뺀 잡곡, 아마도 콩, 조, 피, 수수, 기장 등을 먹었을 텐데, 이는 단순히 먹는 곡식의 종류가 달랐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잡곡문명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이해해야만 우리는.. 2023. 11. 21.
부여와 고구려는 쌀과는 무관한 사람들 한국문명은 잡곡문명과 도작문명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중 잡곡문명은 지금 도작문명이 본격화하기 이전 초보적 농경 정도로 간주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일단 부여와 고구려는 도작과는 상관없는 문명권이 아니었을까. 이 부여와 고구려의 잡곡문명은 어디서 왔을까. 요서 아닐까. 그렇다면 한반도의 도작문명은 어디서 왔을까. 산동반도 아닐까. 이 두 개의 이질적 문명이 평양쯤에서 결합해서 한반도 남부를 거쳐 일본으로 빠져 나간 것이 아닐까. #도작문명 #잡곡문명 #벼농사 #벼농사전파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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