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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85

과소평가되는 미군정기 미군정기는 한국사에서 인기가 없다. 아니 한국사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일본사에서도 그렇다. GHQ는 일본사에서 거의 건너뛰다시피 한다. 그런데 말이다. GHQ는 전전 제국주의 일본에서 전후 일본으로 건너뛰는 다리이다. GHQ가 사실상 현대 일본의 출발점이라는 말이다. 한국이라고 다를까. 필자의 인식으로는 일제 36년보다 미군정기 3년이 현대한국의 성립에 있어 더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자유당 정권은 미군정기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전후 한국의 방향성은 미군정기에 초석이 거의 다져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본다. 미군정기는 정확히 해방전후사의 인식류 사관의 "해방전후시기"의 중심을 구성한다고 할 수 있는데 좌우대결로 얼룩진 상태에서 미국은 군정 종식과 함께 이승만에게 허겁.. 2023. 12. 15.
한국민주주의의 기원 요즘은 하도 민주주의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서. 오히려 한국민주주의의 기원에 대해 소홀해진 감이 없지 않다. 한국민주주의의 역사적 획기가 1960년 4.19라 할 만한데 이때가 딱 식민지에서 해방된지 15년째 되던해였다. 그렇다면 한국민주주의의 기원을 일제시대까지 소급할 수 있을까? 필자가 보기엔 아니다. 한국의 지식인, 식자층에서도 일제말까지도 우리 한국인들은 민주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고 할 수 없었다. 한국인들은 단 한 명의 입법부 의원도 자기 손으로 뽑아 본 적이 없었고, 일제 말까지 민주주의라고 하면 타도의 대상으로 선전되었다. 이것은 일제말의 신문을 검색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가 싹트고 배태되어 성장한 것은 언제일까? 바로 미군정기와 이승만 정권-자유당 시.. 2023. 12. 15.
장원정리령과 과전법 延喜の荘園整理令 902年(延喜2)醍醐天皇 この整理令以後の荘園を「格後の荘園」と呼び、整理の対象にした。 永観の荘園整理令 985年(永観2)花山天皇 延喜整理令以後のものを整理 長久の荘園整理令 1040年(長久元)後朱雀天皇 寛徳の荘園整理令 1045年(寛徳2)後冷泉天皇 前任の国司の在任中に立てた荘園だけ停止。 天喜の荘園整理令 1055年(天喜3)後冷泉天皇 延久の荘園整理令 1069年(延久元)後三条天皇 承保の荘園整理令 1075年(承保2)白河天皇 寛治の荘園整理令 1093年(寛治7)白河天皇 康和の荘園整理令 1099年(承徳3)堀河天皇 新立の荘園の停止(同年、康和と改元)。 天永の荘園整理令 1111年(天永2)鳥羽天皇 保元の荘園整理令 1156年(保元元)後白河天皇 荘園で使役できる農民の数を制限、「保元新制」。 일본의 장원정리령은 덴노가 명령하는데.. 2023. 12. 15.
한국과 일본: 운명의 14세기 한국과 일본은 일견 문화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을 곰곰히 들여다 보면 이러한 차이의 상당부분은 중세-근세이후 만들어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공통적인 도작 문명을 근거로 발전했으며 일본의 국가성립기인 5-7세기에 상당한 문화적 영향력이 한반도에서 작용했기 때문에 7세기 말경에는 양국의 사회문화적 토대가거의 통일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양국의 동질성이 8세기 이후 크게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 헤이안시대에 중국 당나라의 문물이 직접 수입되면서 일본이 한반도와의 동기화가 끊어진 한편 헤이안시대 말 (한국은 라말여초)의 혼란을 수습하는 국면에서 양국의 대응이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자는 언젠가 다시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 .. 2023. 12. 15.
한국은 애국자가 없어서 망했던 것이 아니다 주변에 보면 애국자 참 많다. 애국자가 나라에 가득한 시대라 하겠다. 애국자가 된다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나라를 위하겠다는데 거기다 뭐라 할 수 있겠는가? 애국자로 살겠다는 건 좋은데 한 가지만 기억해줬으면 한다. 한국이 백년 전에 망했던 건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랬던 것도 아니고 또 애국자가 없어서 그랬던 것도 아니다. 우리는 조선이 망한 것을 게을러서, 애국자가 없어서, 사대주의라서 망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유심히 그 시대를 바라보면 그때도 충분히 부지런했고 애국자도 많았고, 또 사대주의건 뭐건 어쨌건 나라의 독립성을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라가 망한 것은 한국사의 진로를 결정하는 가장 큰 부분으로 지정학적 환경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농.. 2023. 12. 14.
뇌종양 시한부 판정 받고도 응급실을 들어간 응급실 의사 ER 이야기 지금 젊은 분들은 모르겠지만 지금도 의사들 사이에서 가장 높게 평가바든 메디컬 드라마로 ER 이라는 미드가 있었다. 주라기 공원의 마이클 클라이튼이 각본에 감독이었고, 시즌 15인가까지 갔는데 방영되는 내내 화제의 중심이었다. 무엇보다 응급실 이야기를 너무 리얼하게 담아서 보고 나면 응급실 근무한 것 같아 피곤하다는 농담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여기 보면 주인공 중에 Dr. Mark Greene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대학병원 응급실 attending으로서 (우리로 치면 교수) 자기 일을 정말 사랑하는 의사다. 그런데 이 양반이 어떻게 되냐 하면, 어느날 뇌종양진단을 덜컥 받는다. 졸지에 시한부 인생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이 사람은 뭐를 했겠는가? 이 사람은 응급실로 다시 들..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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