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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86

누룽지가 없는 시루 밥짓기 쌀을 냄비에 담아 밥을 지으면 아무리 잘지어도 바닥에는 탄 쌀의 층, 쉽게 말해 누룽지가 생긴다. 시루에 종이 (천)를 깔고 밥을 해 보니, 누룽지가 없다. 누룽지가 있어야 숭늉도 있을 거 아니겠는가? 누룽지와 숭늉은 쇠 솥이 없던 시절에는 맛보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고 보면 누룽지와 숭늉은 삼국시대나 되야 한국인의 식단에 등장했을 수도 있겠다. 2023. 11. 10.
청동기시대 시루는 떡을 쪄내는 용도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일지 뭔지 모르겠지만 청동기시대 시루는 떡을 쪄내는 용도가 아니다. 청동기시대 시루가 나오는 것을 보고, 청동기시대 한국인 주식은 떡이라고 하는 주장도 봤는데, 그게 아니고 곡물을 씻어 적당히 불렸다가 쪄내면 거의 전기밥통 수준의 밥이 나온다. 생각보다 훨씬 밥이 잘 지어져 놀랐다. 필자 세대 사람들은 찐밥 하면 학생식당과 군대밥의 추억이 너무 강한데, 쪄서 먹어보니 시루밥은 그런 요즘 식 찐밥과는 완전히 달랐고, 오히려 고두밥에 매우 가까운 것이었다. 곡물을 잘 씻어 불렸다가 시루에 넣고 30분만 쪄보면 필자의 말 뜻을 알 수 있다. 이런 밥이 나온다는 것은 밥-반찬으로 이루어진 한식 포맷이 이미 청동기시대에 완성되었을 가능성을 뜻하기도 하는 것이다. 주식인 곡물밥이 완성되면, 부식을 준비.. 2023. 11. 10.
다음 테스트는? 잡곡을 쪄내기 필자의 다음 테스트는, 쌀 이외에 다른 잡곡도 쪄서 익겠는가 하는 것이 되겠다. 이를 위해 청동기 시대 작물인 조, 피, 수수, 보리, 기장, 팥 등을 쪄서 익혀 보겠다. 필자 생각으로는 청동기 시대 시루가 음식 조리 기구로 성공적으로 기능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뚜껑이다. 뚜껑이 나오는 게 없다는 것은 그 뚜껑이 유기물이었다는 소리일 테고, 아마도 나무 뚜껑이었을 터이다. 나무뚜껑을 토기위에 엊고 적당한 무게의 돌을 얹지 않았을까? 이러한 작업이 테스트로 확인되면, 청동기시대 곡물은 어떻게 익혀 먹었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얻지 않을까. 2023. 11. 10.
청동기시대 시루는 어떻게 사용했을까?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인터넷에는 청동기시대 시루 사용법이라 해서 보이는 그림이 있는데, 이와 같다. 아마 제일 오른쪽이 시루의 그림인 것 같은데, 위 그림처럼 시루로 찔 때 위에 아무것도 덮지 않으면 절대로 내용물은 익지 않는다. 어떻게 아나? 필자가 테스트 해보니 그렇다 이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 위에 뭐라도 덮어야 한다. 또 다른 인터넷에 있는 그림을 보면, 이와 같은데, 필자가 보기엔 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위에 뚜껑이 덮인 상태가 맞다. 만약에 청동기시대 토기에 뚜껑을 덮어 조리할 수 있다면 토기에 직물을 깔고 아주 훌륭하게 익은 밥을 만들 수 있을 거이라는 게 필자 생각이다. 어떻게 아는가? 필자가 해봤다. 중요한 것은 저 청동기시대 토기가 뚜껑의 무게를 정말 이길 수 있겠는가 .. 2023. 11. 10.
또 다른 밥짓기 테스트, 뚜껑의 중요성을 확인하며 또 다른 밥짓기 테스트를 해보았다. 이번에는 현미 대신 정미가 된 백미와 잡곡이 섞인 쌀을 썼다. 밥짓기의 목적은 밥을 쪘을 때 뚜껑을 덮지 않고도 익을 것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결과는? 뚜껑을 덮지 않으면 밥은 익지 않았다. 약 10분을 뒀는데 전혀 익지 않아 뚜껑을 덮었는데 덮자마자 바로 익었다. 잡곡까지 완벽하게. 백미여서인지 어제보다 훨씬 완벽하게 익었다. 밥이 완성되는 데 뚜껑을 덮자마자 딱 10분 걸렸다. 단순히 찌기만 했고, 불을 올렸다가 끄는 딱 두가지 작업만 했는데 거의 뜸들인 밥처럼 익었다. 무슨 소린고 하니, 뚜껑만 덮을수 있다면 찐밥이나 뜸들인 밥이나 별 차이 없다는 소리겠다. 오히려 뜸들이는 작업 없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밥이 익혀 완성되어 매우 놀랐다. 아마도 뚜껑이 있는 용.. 2023. 11. 10.
철제 조리기구가 나오기전 찐 곡물 철제 조리기구가 보편화하기 전 찐 곡물은 현미를 쪄서 시식해 본 소감을 말하자면, 30분 정도 찌면 익지 않는 곡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곡물이 익긴 익는데, 찰기가 떨어진다. 뜸들이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수분이 곡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없다 보니 익기는 하되 기름진 밥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쓰는 전기밥통도 밥이 뜸드는 과정에서 증기의 유출을 막고 마지막까지 이를 잡아주는 것이 요체이고, 무쇠솥이라는 것도 결국 그 무거운 뚜껑이 마지막 뜸 들일 때 증기를 잡아주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곡물을 익혀 먹되 뜸 들이지 않고 먹는다는 것은 입안에서 거친 느낌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를 강반이라고 불렀고, 뜸들인 밥을..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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