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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86

이번주말: 찐밥=強飯을 먹어보려 함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일본 헤이안시대식 강반을 조리해서 먹어보려 한다. 요즘 찐밥은 군대 찐밥을 연상하는지라, 뜸들인 밥 못지 않게 수분을 다량 함유한 밥을 연상들 하는데, 헤이안시대까지 일본의 "시루에 쪄낸 찐밥=強飯"은, 소위 "고두밥"에 더 가깝다고 한다. 한 번 해 먹어보고 말씀드리겠다. 필자가 이 찐밥=強飯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이래 시루가 자주 나와 찐밥이 존재했던 것으로 본다고 알고 있고, 아래 고구려 시대 벽화를 보기 바란다. 주인공 뒷편에 있는 그릇에 담긴 음식이 무엇일까? 필자는 이게 혹시 "찐밥=強飯"이 아닌가 한다. 일본 헤이안시대 귀족의 식사에서 보이는 그 고두밥, 고봉밥의 정체가 찐밥이라면 저것도 찐밥 아닐까? 아무튼 주말쯤 헤이안식 찐밥을 .. 2023. 11. 7.
헤이안시대 귀족의 식사 현재까지 연구된 헤이안시대 귀족의 식사로, 일본사 교과서에 수록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밥이다. 이 밥은 "찐밥"이다. 일본 말로는 고와이이, 强飯 이라고 부른다. 밥을 쪄 냈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담는다. 아마도 쪄낸 시루를 통채로 뒤집어 그릇 위에 올려놓은 것 같고, 헤이안시대의 시대극을 보면, 저렇게 밥을 내오면 젓가락으로 덜어 내어 먹는다. 저걸 통채로 들고 먹는 게 아니다. 헤이안시대까지도 귀족의 밥은 "찐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사에서는 "찐밥"에 대해서는, 強飯(読み)こわいい라 해서, 米を甑(こしき)に入れて蒸して炊いた飯。粘りのないかたい飯なので、笥(け)、土器、葉などに盛った。 쌀을 시루에 쩌 내는 밥으로 점도가 낮고 딱딱한 밥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 "찐밥"의 반대 되는 개념이 바로.. 2023. 11. 7.
한국과 일본사: 디테일의 문제 한국사는 전반적으로 디테일 측면에서 일본보다 많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본다. 일본 중세의 경제주체간 관계를 그린 구조다. 공령과 장원과의 관계, 그리고 재지영주와 부재영주와의 관계가 정확히 그려져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우리는 이 정도로 디테일 있게 동시기 경제구조를 그려내지 못한다. 일차적으로 사료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 이야기는 그렇지만 양국간 학문의 수준차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문제는, 우리는 저렇게 디테일 있게 나와야 할 정보가 없기 때문에, 호족이라던가, 군인이라던가, 신진사대부라는 이름으로 퉁쳐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수천년간을 항상 똑같은 갈등 구조만 있었던 것으로 역사가 읽힌다. 실제로 수면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 2023. 11. 7.
제사를 중단할 수 있는 자 제사를 중단하고 더이상 하지 말고 이제는 다른 방법으로 추모 방법을 찾자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제사를 받는 날짜에 점점 가까와지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자기 당대에 제사를 중단하고 그 자체 액자에 넣어 벽에 걸고 명예롭게 끝내야지 나라도 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죽을 때까지 꾸역 꾸역하다가 정리 못한 상태에서 돌아가시면, 그 제사는 다음 대에는 액자가 아니라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제사는 자기가 받을 제사에 가장 가까와 진 사람이 중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수명을 다해가는 제사에게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면, 바로 그런 위치에 있는 분이 그렇게 선언하고 다른 길을 찾자고 이야기 해야지 제사상 반찬 숫자 줄이는 거로는 절대로 해결이 안된다. 제사 대신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지, 그것을 .. 2023. 11. 4.
불교의례의 쇠퇴와 제사 우리나라 제사문화는 굉장히 오래된 것 같지만, 조선이 건국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관혼상제의 상당부분을 불교 사찰들이 떠 안고 있었다. 지금 일본을 가보면 일본인들의 관혼상당 상당부분이 불교사찰이나 신사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이걸 집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굳이 일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모두 마찬가지다. 추모의례가 됐건 매장이건 간에 교회로 가던 아니면 다른 공적 시설을 찾게 되어 있지 이걸 굳이 집안에서 끼고 있는 나라는 적어도 선진국 중에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한국역시 조선건국 이전까지 관혼상제가 불교사찰들의 밥줄이었는데, 이것이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사대부들의 공격 타겟이 불교의례가 되면서 사찰에서 행해지던 많은 관혼상제 예식들을 사대부 반가에서 스스로 전부 다 떠 .. 2023. 11. 4.
한국제사와 선산의 문제점 한국 제사와 선산의 문제점은-. 다른 나라 같으면 공공기관이나 사찰, 교회, 신사 등에서 할 일을 가정으로 친족으로 끌고 들어와 집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건 집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 위패나 화장유해의 봉납, 매장, 그리고 추모의식까지 이런걸 자기 관할의 땅에 매장하거나 모시고 추모의식까지 자기들 손으로 음식 다 준비하여 집에서 거행하고 있는것이 지금 한국인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이게 될 리가 없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당연히 불가능이다. 제사와 선산으로 상징되는 추모 및 매장 공간은 개인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게 사찰이 됐건 교회가 됐건 추모시설이 됐건 개인의 영역이 아니라 보다 공적영역으로 나가야 하고, 제사로 상징되는 추..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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