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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85

평양의 지리적 의미 평양이 가지고 있던 의미는 여기가 잡곡농경과 도작의 접경지대였다는 데 있다. 잡곡농경이라는 건 도작의 부차적 보조수단으로서의 잡곡재배가 아니라 도작 없이도 완결성을 갖춘 잡곡 농경을 말하는 것이다. 삼국지 동이전에 "오곡에 맞다"고 할 때의 그 오곡. 이것이 바로 발해만 주변과 남만주 일대의 잡곡농경을 말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부여와 초기 고구려는 이 잡곡농경에 기반하여 일어났다. 대동강유역은 산동반도에서 요동반도까지 줄줄이 이어진 섬을 타고 넘어 들어와 남하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비옥한 땅으로 여기는 도작도 가능하여 도작과 잡곡 농경이 만난 최초의 지역일 가능성이 높고, 고구려도 이 지역으로 손을 뻗치면서 비로소 잡곡과 도작 두 가지 농경을 모두 포괄하는 정치체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겠다. 고구려가 만.. 2023. 12. 5.
쌀농사 따라 분포한 세형동검 대체로 세형동검 분포지가 쌀농사 북방한계선이며 진흥왕대 신라의 북진선이며 통일신라시대 북쪽 국경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왜 세형동검과 진흥왕 북진선과 통일신라 북쪽 국경이 거의 비슷한 선에서 멈추는가? 쌀농사 때문이다. *** Editor's Note *** 세형동검 분포지가 쌀농사 북방한계선 안에 대체로 위치한다는 점이 늘 필자가 지적하듯이 예사롭지 않다. 이는 어디에서 풀어야 할까? 세형동검 기능에 답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한국고고학은 기능에는 관심 제로다. 이것이 비극 아니겠는가? #세형동검 #세형동검분포지 #세형동검_벼농사 2023. 12. 4.
절판된 헌책을 기린다 필자는 한때 앞으로 책은 종이책 대신 전자책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백프로 전자책으로 서가를 꾸며 볼 시도도 했었는데 결국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온 것은 그 책이 주는 손맛과 가독성, 그리고 책에 간단히 표시하며 읽을 때의 기분 때문이다. 필자는 죽을 때까지도 종이책을 떠나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데, 막상 필자의 여식을 보면 태블릿으로 책을 수월히 보며 종이책 없이도 잘만 읽고 다니는 것을 보면 필자의 종이책에 대한 애착과 찬상은 사실 객관적인 팩트에 기반한다기 보다는 아마도 어렸을 적 종이책을 들고 보던 필자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책의 절판되어 중고책만 남았다는 것은 그 책의 가치가 형편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책 한권 만들.. 2023. 12. 4.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가장 심하게 벌어진 시기 양국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시기는 19세기 순조, 헌종, 철종 때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진 시기는 숙종, 영조, 정조 연간이다. 정확히는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말까지. 19세기는 이 시기에 벌어진 격차를 따라 잡지 못하고 결국 완전히 굳혀진 시대에 해당하며 17세기 이전은 양국간 격차가 있다 해도 추격이 불가능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하겠다. 숙종, 영조, 정조 연간이야말로 한국사에서는 소위 조선후기의 르네상스로 불리며 이 시대의 인문적 성취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높이 평가하는 흐름도 있는 듯 한데, 한국, 중국, 일본사를 갖다 놓고 면밀히 비교 검토하면서 이 시대가 정말 망국이 시작된 시점이었는지, 혹자의 평가 처럼 인문학적 르네상스의 시점이었.. 2023. 12. 4.
인문학 대작을 쏟아낸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노후 제레드 다이아몬드 Jared Mason Diamond (1937~)의 노후이다. 1992 (55세) : The Third Chimpanzee: The Evolution and Future of the Human Animal 집필 1997 (60세): Guns, Germs, and Steel: The Fates of Human Societies 집필 2005 (68세): 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집필 2012 (75세): The World Until Yesterday 집필 2019 (82세): Upheaval: How Nations Cope with Crisis and Change 집필 55세까지는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수로 열심히 산 사람이다... 2023. 12. 3.
소위 역사의 발전단계에 대하여 돌이켜 보면, 필자가 학생시절에는 읽을 만한 책이 소위 사회과학서적, 지금 생각해보면 좌파 서적 밖에 없었다. 각설하고, 당시 풍미한 이야기 중에는 "역사의 발전단계"에 대한 주제가 많았다. 막시즘 영향이 짙지만 반드시 그 논리대로 따라간 것은 아니고 나름 동아시아적 측면에서 한중일 사례도 다루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대부분 일본좌파서적 번안서였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책에 나온 소위 역사의 발전단계 어쩌고는 누구도 제대로 된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도를 넘어서 이걸 가지고 한국사에는 아시아적생산구조니, 동양적 노예제니, 봉건제 결여론이니, 해서 한국사를 그 논리에 짜 맞추려는 시도가 부단히 있었다는 점이다. 그건 좋다. 문제는 이렇게 논쟁 아닌 논쟁을 하고 하다가, 결론도 없이 흐지부지 되..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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