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70 일제시대의 지식인: [14] 이희승과 [15] 박철재 연희전문에는 수물과라는 과가 있었다. 수학+물리라서 수물과이다. 연희전문은 일제시대 당시 "문리대" 성격이 강한데 문과와 수물과 등 후일의 서울대 문리대와 같은 성격의 과들이 이 학교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 중에 수물과 이야기이다. 이 수물과는 문과처럼 4년제였다. 고보를 졸업하고 입학하였다. 수물과를 다닌 분 중에 저명한 국어학자 일석一石 이희승李熙昇(1896~1989)이 있다. 선생 학력 프로필은 아래와 같다 : 한성외국어학교(1908-1911) - 경성고보-양정의숙-중동학교-중앙학교(1918) - 전문학교입학검정시험(1923)-연희전문 수물과(1923?-1925?) - 경성제대예과 (1925-1927) - 경성제대 본과 (조선어학 및 문학과) (1927-1930) 선생은 경성제대 예과에 들어갈 때까.. 2023. 6. 6. 평양고보 이야기 앞서 조선의 공립 고등보통학교 교표에 있는 선의 의미를 설명했다. 필자가 보기엔 사실 조선의 고보 교표의 선- 경성고보, 평양고보, 대구고보에 들어가 있는 선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이 고보의 이름이 1고보, 2고보, 3고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분히 일본의 고등학교 (넘버스쿨)의 교표를 참조한 것 아닌가 싶다. 교표에 들어간 "고"자도 마찬가지다. 사실 고보는 중학과 마찬가지로 중등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학교이지만 (오히려 고보가 중학보다 낮다고도 할 수있다) 교표에는 "고"자를 박아 놓았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일제시대의 "고보"를 우리가 "고등학교"로 착각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여담인데 위 평양고보는 나중에 정말로 "평양제2중학"이 되어 버렸다. 1937년 3차 조선교육령이.. 2023. 6. 5. 윤동주 : 3년반 만에 마친 연희전문 김단장께서 이전 포스팅에 올린 사진. 윤동주가 1938년 봄에 입학해 1941년에 졸업했다고 되어 있다. 사실이긴 한데, 원래 연희전문 문과가 4년제라 윤동주는 원래 같으면 1942년 봄에 졸업해야 했다. 이 당시 전쟁 때문에 6개월 빨리 졸업 시킨 것으로 안다. 아마 1941년 겨울에 졸업했을 것이다. 만약 그가 예정대로 4년을 배우고 1942년 봄에 졸업했다면 그의 인생이 달라졌을까? 모를 일이다. *** Editor's Note *** 비슷한 시기 같은 연희전문 문과를 들어간 훗날의 고고학도 손보기 선생도 휘문고보를 졸업한 1940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들어가 3년 반 만인 1943년 9월에 졸업하고는 규슈제국대학으로 간다. 2023. 6. 5. 전문학교로 제국대 입학이 어려웠던 이유 일제시대에는 전문학교 경력으로 제국대학 입학이 아주 아주 어려웠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제국대학 본과 TO는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 TO와 연동되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 TO는 제국대학 본과 TO와 거의 1대 1로 맞추어져 있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를 나오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제국대학으로 진학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대개 아주 경쟁이 치열한 과를 가지 않고, 학과를 특정하지 않는 한은 제국대학 진학은 거의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는 말이다. 제국대학 본과 TO와 제국대학 예과-고등학교 TO와 연동하여 있었으므로 이 TO에 결원이 생기지 않는 한 전문대학 졸업생이 제국대학으로 진학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는 말이다. 조선의 고보를 졸업해 제국대학으로 진학.. 2023. 6. 5. 일제시대의 지식인: [13] 이양하 김단장께서 이양하 선생의 정보를 보내와서 약간 더 내용을 찾아 정리해서 쓴다. 신록예찬으로 유명한 이양하 선생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평양고등보통학교 (1923) -- 일본 제삼고등학교(第三高等學校) (1927) --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1930) -- 동경제국대학 대학원 수료 (1931) -- 연희전문학교 강사 (1934) -- 연희전문학교 문학과 교수 (1942) 선생은 평양고보를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제3고를 나왔다고 했다. 이 글에서 여러 번 썼지만 고등학교는 조선에는 없는 교육기관으로 사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예과나 전문학교보다 앞서는 기관이다. 대개 대학본과생을 뽑을 때 자기 대학 예과를 우선적으로 뽑았지만, 그 다음에는 반드시 고등학교 졸업생이 선발되었다. 대학본과에는 예과가 없는 대.. 2023. 6. 5. 일제시대 교육제도 일제시대 교육제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제 고만 공부하고 먹고 살 궁리나 해라"다. 보통학교, 실업학교가 그렇고, 고등보통학교도 졸업하면 상급학교 진학 포기하고 먹고 살 길 찾아 나서면 되는 "최종학력" 학교다. 전문학교도 그렇다. 그만 하면 됐으니 이제 너 먹고 살 길 찾으라는 학교다. 여길 나와서 공부 더하라는 학교가 아니다. 이게 최종 학력이니 고만 공부하고 됐으니 취직하라는 학교다. 그렇기 때문에 중등교육이건, 고등교육이건, 대학교 진학이건 간에 조선땅에서 공부해가지고는 진학이 쉽게 풀리지가 않는 것이다. 일본이 통치 말년까지도 똑같은 햇수를 공부해도 중학교는 고등보통학교로 부르고, 전문학교 외에는 고등학교 대학을 일체 만들지 않았던 이유는, 그걸 만드는 순간 일본제국의 교육제도에 완전히 .. 2023. 6. 4. 이전 1 ··· 301 302 303 304 305 306 307 ··· 4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