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66 폭염에 들로 나갔다가 사망한 농민 기록적인 장마에 이은 폭염은 농민들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오죽 비에 시달렸는가? 곡물이 다 썩어 문드러지니 이 시점에선 농약 치는 일과 김 매는 일이 관건인데 문제는 폭염이다. 선친도 그 옛날 이런 폭염에 논에서 농약치다가 아주 갈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요 며칠 동네를 살피니 아주 밤을 새며 농약을 치더라. 그나마 살아남은 작물로 수확기인 친구들도 밤새 불을 켠 채 작업을 하더라만 노인이 대부부인 농촌에서 요즘 같은 폭염에 한낮 야외 노동은 골로가기 십상이라 실제 어제 김천 어느 동네선 이런 일이 있었다는 알림이 김천시청에서 날아든다. 저 양반이라고 저리 하고 싶어 저리 했겠는가? 농민이라 해서 유별나게 부지런한 것도 아니다. 저들이라고 왜 쉬고 싶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나갈 수밖.. 2020. 8. 19.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바닥엔 장수풍댕이 기어다니고 커튼엔 다종다양 사마구 천지라 왕사마구에 자태 몹시도 우아 농염한 이 친구는 넓적배사마구라 하며 대가리 까꾸로 쳐박은 이 친구는 좀사마구란다. 저 놈들 중에 왕사마구가 젤로 포학해 좀사마구 한 마리는 온옴이 뜯어먹힌 채 두 날개 죽지만 방바닥에서 발견되었다. 2020. 8. 19. 여름 소분掃墳 이틀에 걸쳐 대강 잡초만 쳤다. 마침 올해는 예초기도 새로 장만해 기분은 좋았다. 하도 비가 많이 와서..또 걸핏하면 주변 논밭으로 멧돼지가 내려와서 걱정이라 근처 밭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온통 멧돼지 발자국이다. 소분은 이런 여름날엔 해거름이나 새벽에 해야거늘 어제 해거름에 조금 남긴 부분은 대낮에 쳤다. 땀으로 범벅이라 쓰러지지 아니한 걸 다행이라 하겠다. 서너번 벌초伐草를 해야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휴가를 빌렸다. 웃기는 짬뽕이 아들놈이라 할배 묘소라 해도 건성건성 돌아가시고 태어났으니 그런갑다 하지만 영 손발이 맞지 않아 쳐낸 잡초는 갈코리로 긁어내라 했더니 하는둥마는둥이라 복장 터져 기어이 갈코리 뺐었다. 제아무리 촌놈이요 농민의 아들이며 농민이기도 했건만 그것이 숙련도를 보장할 .. 2020. 8. 18. 썩어문드러진 고추 긴 장마에 고추가 다 썩어들어갔다. 눅눅하니 얼마나 벌거지 천지겠는가? 다 쭉정이다. 약을 쳐도 소용이 없었다. 쳤다 하면 비가 내려 농약이 씻겨내리는데 어찌 하리오? 텃밭 두어 줄 심카놓고는 친환경농업이 어떻네 하는 소리 기가 찬다. 농약 칠 줄 몰라서 안치거나 못칠 뿐이다. 농약을 칠 땐 쳐야 한다. 농약치지 말란 소리는 조선시대 농법으로 농민더러 살란 말이다. 농업은 개폼이 아니다. 농업은 주말농장이 아니다. 2020. 8. 17. 쓰메키리 모노가타리 아득한 수십년 전 기억을 되살려 보면 우리집엔 쓰메끼리 つめきり, つめ切り, 爪切(り) 가 있었던 것도 같고 없었던 듯 하기도 하다.손톱발톱 깎는 주된 도구가 쓰메끼리가 된 것은 장담하지만 훨씬 후대의 일이다.그렇다면 무얼로 손톱발톱 소제를 했는가?이르노니 이빨이다.손톱은 그런 대로 가능하다 하겠지만 발톱도 이빨로 가능한가?한번 해 봐라 가능하다..웬간한 덩치 안고는 물어뜯어도 상관없다.대신 이건 어릴 때나 가능하지 늙어선 몸이 굳어 나는 더는 내 발톱 이빨로 물어뜯지 못한다.손톱은 거개 아래위 송곳니를 부닥치며 쥐가 견과류 갉아먹듯이 잘근잘근 씹어돌리면 된다.물론 이 송곳니 절단은 오래전 유습일뿐 지금이야 그리할 필요가 없다.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는데 공구리다.콘크리트라고 하는 그 공구리 시멘트 바닥.. 2020. 8. 17. 서울역에서 깨진 산통 나는 유럽이 좋았다. 첫째, 왜 담배 피냐 지랄하는 인간이 없어 좋았고, 둘째, 예수 믿으라, 안믿으면 지옥간다는 확성기 없어 좋았다. 그 산통이 서울역에서 일거에 박살났다. 내가 유럽에서 만난 한국사람은 김천시 인구보다 많은데 유럽에선 적어도 그네 중 아무도 나한테 담배 핀다 지랄하지 않았고 아무도 나한테 예수 믿으라 하지 않았다. 어머 유럽이 나한텐 천국인가봐. (2017. 8. 17) *** 예수천당 불신지옥 이 말 듣자마자 산통 확 깨진다. 2020. 8. 17. 이전 1 ··· 234 235 236 237 238 239 240 ··· 3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