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865 과거의 오늘 싸돌아 다니다 보면 좋은 점도 있지만 자꾸만 주저앉고 싶기도 하다.그냥 털썩 주저앉아 드러눕고 싶다. 그리하여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로 눈길이 자꾸만 가는 까닭이다. 노을진 서쪽 하늘을 꿈꾸지만, 흐린 날이라면 어찌하는가? (2015.10.24) 2019. 10. 24. 시화호 상공을 난 어느 가을 2012년 오늘, 그러니깐 10월 23일에 나는 시화호 상공을 날았다. 그쪽에 당시만 해도 아직 개발되지 아니하는 간척지가 있었고 그 드넓은 간척지에다가 경비행기 동호인들이 활주로를 맹글어 놓고선 경비행기를 타던 시절이었다. 사진작가 오세윤 선생은 경비행기를 몰아본 적이 있고 그래서 그네들을 잘 알아서 가끔 저들의 힘을 빌려 항공촬영을 하곤 했다. 날더러 경비행기 한 번 타 보려나 하기에 이게 웬 떡이나며 시화호로 달려가 그걸 얻어탔다. 2인승이라 나는 사진기 하나 울레매고선 그걸 얻어타고는 시화호 상공을 날았다. 지상 날씨는 따듯한 편이었는데 상공에 오르니 무척이나 쌀쌀했다. 더구나 바람까지 드세니 그 추위는 오싹할 정도였다. 당시 경비행기 동호인들은 활주로를 폐쇄하려는 당국과 숨바꼭질을 하는 중이었다.. 2019. 10. 23. 운율과 번역체 문장 - <만약에 말야>의 경우 노을 멘버 전우성이라는 친구가 2012년 11월에 발표한 앨범 TIME FOR LOVE 수록곡 중 하나인 라는 노래는 좀 유명하기는 했지만, 복면가왕에 나온 김연우가 불러 더욱 유명세를 탔으니, 그 발라드 계통 노래 가사를 보면 다음과 같아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세월에 닫혀진 우리의 연이더는 허락되어 지지 않아도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 세상에 닫혀진 우리의 날이이젠 바랜 기억 뿐 일 지라도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 만약에 말야 만약에 말야 만약에 말야 우리 같은 마음이라면 .. 2019. 10. 22. 상처뿐인 오른손, 왼손잡이의 비애 왼손이다. 왼손 세부다. 흠결 하나 없다. 오른손이다. 흉터다. 낫에 벤 상처다. 다시 오른손 세부다. 역시 흉터다. 역시 낫에 벤 상처다. 다시 오른손 세부다. 역시 낫에 벤 상처다. 왼손엔 하나도 없는 상처가 오른손엔 열세군데가량 나 있다. 전부 낫에 벤 흔적이다. 소먹일 풀 베다가 난 상처다. 그렇다면 왜 오른손인가? 나는 쨉손이다. 왼손잡이다. 그러니 낫질을 할 때 왼손으로 낫을 잡는다. 그것이 베어야 하는 풀이나 꼴은 오른손으로 쥔다. 낫 생김을 본 적 있는가?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날이 선 각도가 현저히 차이가 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연장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왼손잡이한텐 치명적이다. 그래서 번번이 벴다. 왼손잡이 낫은 없었다. 그렇다면 목장갑이라도 왜 껴지 않았냐 할 것이다. 난.. 2019. 10. 21. 터지는 거미 뱃가죽 가을은 거미가 배터지는 계절이라 그 배때지 터지기 직전 뾰두락지와 같아 이내 도래할 죽음을 아는 까닭일까 가을은 이 땅의 스파이더워먼들한텐 페르귄트 조곡이다. 2019. 10. 20. 두고 온 고향 다시 서울이다. 어쩌다 서울이 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고향이라고 유별날 것은 없다. 평범한 산촌일 뿐이다. 어케 하면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 고민한 나날로 젊은 시절을 점철한다. 먹을 게 없어 떠났을 수도 있고 출세를 위해 떠났을 수도 있다. 금의환향은 내 꿈에 없었으므로 출세는 지향했으되 환향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러기엔 고향은 너무나 보잘 것 없었다. 이젠 좀 형편도 나아져 기울어져가는 집도 손봤고 똥물 튀던 화장실도 곤쳤으며 이젠 언제나 뜨신 물로 뜨신 데서 암때나 샤워도 한다. 두고 온 고향 두고 온 마담 두고 온 표고 두고 온 것 천지라 그래도 두고 온 것 중엔 그래도 그래도 노모만큼 밟히는 이 있으랴. 이젠 반백이 훌쩍 넘은 아들이 좋아한다고 노모는 호박죽을 만들더라. 이리 써놓고 .. 2019. 10. 20. 이전 1 ··· 259 260 261 262 263 264 265 ··· 3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