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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693

경주란? 언제건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아름다운 도시 부어라 마셔라 해도 오바이트와 배불림이 없는 데 왜 오지 않느냐, 왜 늦게 왔느냐, 왜 가느냐도 따지지도 않는 곳 그곳을 일러 우리는 경주라 한다. 나는 네게 경주이고 싶었다. 사꾸라 만발한 월암재, 가로등 아래 벌소리 윙윙하는 그 월암재의 봄을 너에게 주고 팠다고 토해 본다. 2019. 3. 3.
원치 않은 떡, 서울시립과학관(1) 각중이었다. 느닷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무덤 찾아 헤매다 간 곳이 하필 털보네식당이었다. 노원구 하계동 12번지를 내비에 찍고 가다가 다 도착한 듯한 곳 대로변을 보니 잘 장만한 묘지가 있어 예가 거긴가 보다 했더랬다. 차 세울 곳 마뜩찮아 주차장 찾는데 인근에 서울시립과학관이란 명패가 보여 냅다 그곳으로 피신한다. 주차장 나서 갓 지나친 곳 더듬어 가니, '충숙근린공원'이라 하는 데라, 예가 《묵재일기》 이문건 아버지 이윤탁이 묻힌 곳인가 했으니, 안내판 보니 마침 이윤탁-문건 부자와 같은 벽진이씨 묘지라 틀림없나 했더랬다. 한데 문을 꽁꽁 걸어잠궜으니 뒷동산 돌아오르는 길이 보였으니 시간 절약 위해 월담했다. 이 비석인가 하고 열나 살피며 열나 찾는데 내가 찾는 내용이 안보인다. 명패 다시 봤다. 충.. 2019. 3. 2.
안국역에서 마주한 전두환시대 지하철 공사 문상 가는 길 안국역 플랫폼 비름빡에 청동판 하나가 눈에 띈다.이 판을 기간 보기는 했는데 무심하게 넘겼다가 오늘에서야 자세히 살핀다. 전두환시절, 염보현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지하철 3호선 중앙청~제동 구간 공사 개요다. 거리에 비해 공사기간이 길다는 느낌을 준다. 81년 9월 12일에 착공해 85년 8월 15일에 완공했으니 말이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앞둔 교통체계 정비사업 일환이 아니었다 한다. 경복궁 전면을 관통하니 문화재 밀집지역이었을 터인데 다 뭉갰음에 틀림없다. 이 일대 발굴조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으니 말이다. 확대하니 시행처 사시社是가 요란하다. 시행처는 서울특별시와 지하철공사 두 곳인데, 서울시 사시일 수는 없고 틀림없이 지하철공사 사시일 것이다. "정성으로 건설하여 역.. 2019. 2. 28.
달랑 한 그루 남은 연세 백양로의 백양 불알도 두 쪽유방도 두 개콧구멍도 두 개귓구멍도 두 개인데연세 교정 백양로(白楊路)엔 백양이라곤 달랑 한 그루 남았으니 똥구멍인가 하노라 2019. 2. 22.
김영문翁, 심혈의 역작 《초한지(楚漢志)》 역시 영감답다. 내가 그의 성격을 알기에, 더러 《초한지(楚漢志)》 번역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어떤 모양새로 나올까 못내 궁금했거니와, 내가 고국을 비우고 애굽을 다녀온 사이에 그 소식이 전해졌으니, 아래 우리 공장에서는 간단한 출간 소식만 전해졌다. 교유서가, '원본 초한지' 완역본 세트 출간 다만, 그 의미 혹은 성과에 견주어 그 평가가 적어도 기사로서는 충분히 언급되지 아니해서 몇 마디 덧보태고저 한다. 무엇보다 이번 완역작업은 그것을 시도한 이가 김영문 선생이라, 나와는 좁게는 같은 김녕김씨 일문이라 더 애착이 깊거니와, 그는 차치하고라도 그가 기존 이런 작업에 손대어 선보인 성과들이 녹록치 아니하니, 그는 언제나 족보를 중시하는지라, 같은 번역을 해도, 언제나 뿌리가 있는 번역을 하니, 이.. 2019. 2. 20.
헌책방에서 맛보는 무념무상 멍 때리기 좋은 곳으로 나한텐 서점 만한 데가 없다. 그리하여 틈만 나면 싸질러 가곤 했으니, 새책보단 헌책이 주는 케케함이 때론 좋다. 이곳이라 해서 번뇌가 없으리오만, 그래도 번뇌보단 무념무상할 때가 많다. 그리하여 가끔은 셀카로 부러 웃어주기도 하고, 때론 파안대소도 해본다. 2019.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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