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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613

가짜 거북선총통 사건 *** 작년 오늘인 2017년 9월 21일 내 페이스북 포스팅을 손질해서 전재한다. 이 사건이 터진 때가 1996년 6월이니, 이 무렵 나는 체육부 근무 중이었다. 천하대사건이라 해도 내 분야 일이 아니면 소 닭쳐다보듯 하니, 그리하여 이 사건 역시 당시의 나한테는 특별한 일로 나한테 각인하지 않는다. 나와 동시대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것과는 직접 연이 없는 이런 일에 매사 다 알아야 하는 사관입네 하는 오지랍대마왕주의를 발동하곤 하는 나로서는 한국문화재사에서는 그리 큰 사건이라는 이 가짜총통사건을 다루기가 무척이나 곤혹스럽다. 정기영 국장을 만나기로 하고, 문화재관리국 재직 시절을 증언하는 사진 자료 몇 점을 부탁했더니 느닷없이 이 스크랩을 들고 나타났다. 이 황자총통 조작 사건은 단군 이래 희대의 문.. 2018. 9. 21.
산 사람을 죽었다 한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자기 이름을 내걸고 자기 책을 낸 사람이 자기 원고를 보지 않았음이니, 이는 우롱이요 사기다. 헛되게 쌓은 이름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신호탄이다. 뭐, 그걸 보호하겠답시며, 저자보다 위대한 출판사는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을 일삼는다. 그 변명, 기록으로 남기고자 그대로 인용하고 그대로 써 줬다. 왜? 그래야 어처구니 없는 우롱이 후세에 전하는 까닭이다. 도서출판 창비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 '산사편'을 냈다가 부랴부랴 회수하는 소동을 겪었으니, 지금도 멀쩡히 활동하는 미술사학자 강우방(77)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을 죽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이런 소문을 접한 나는 우선 강우방 선생한테 직접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 2018. 9. 1.
내가 겪은 카투사KATUSA와 JSA의 추억 지금은 폐쇄된 우리 공장 연합뉴스 내 블로그에 2005년 08월 01일 21시 32분 26초에 같은 제목으로 게재한 잡글인데, 당시 글 오타와 문맥상 문제가 있는 조사 정도 바로잡는 수준에서 전재한다. 당시 글을 전재하는 까닭은 그래야만 당시 내가 이 글을 올린 사정과 부합하는 대목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1987년, 18년 전 얘기다. 당시 시위현장에서 단연 유행하던 구호는 1. 호헌철폐 2. 독재타도 이 두 가지였다. 이 외에 또 하나 익숙한 것이 양키 고우 호움! 이었다. 대학가 사회에서 이 양키에 대해서는 묘한 구석이 있다. 그 묘한 구석에서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 묘한 구석이 군대(MILITARY SERVICE)로 옮겨갈 요량이면 특히 그랬다. 미국에 대한 끝 모를 증오. 그러면서도 그 그.. 2018. 8. 27.
KTX가 앗아간 출장의 추억 지금은 폐쇄한 과거 우리 공장 연합뉴스 내 블로그에 2008년 07월 25일 08시 42분 30초에 게재한 글이다. 당시 언론문화 한 켠을 그런대로 증언한다고 생각해 전재한다. 내가 이동하는 거리, 그 장단(長短)을 판별하는 기준은 세 시간이다. 이보다 길면 長이요, 짧으면 短이다. 이 세 시간이란 거리는 내 고향 김천과 지금 내가 사는 서울을 가는 거리다. 가끔 새마을호를 이용하긴 했으나, 대체로 이용한 통일호가 걸리는 시간이 세 시간이요, 자동차로 이동할 때도 한남대교와 김천 톨게이트 간 걸리는 시간도 대체로 세 시간이었다. 세 시간이 너무 길다 했더니, 당시에는 김천 보다 더 아래 사는 대구나 부산 쪽 친구들이 뭐가 기냐고 따지곤 했던 기억이 있다. 어제 전남 나주를 다녀왔다. 나주 복암리 고분군 .. 2018. 8. 27.
기자와 공무원 이거 많이 다르다. 하지만 다름을 넘어 때로는 경멸 혹은 무시로 치닫기도 하거니와, 이는 대체로 기자를 바라보는 공무원들한테서 자주 나타난다. 그래서 흔히 공무원이 하는 말이 "기자들은 사람 볼 줄 모른다"는 것이다. 언젠가 문화재청 퇴직·퇴물 공무원 두어 사람과 나를 포함해 이 업계 시니어급 기자 몇 명이 저녁 자리를 한 적이 있다. 한 퇴직 공무원이 이런 말을 했다. "기자들이 어떤 공무원을 가리켜 저 사람 괜찮다. 참 열심히 한다 그런 말 하지만, 우리 정부미들은 그런 말에 아무 말 안 하는 때가 있다. 그건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보는 공무원이랑, 우리가 내부에서 보는 공무원은 많이 다르다"고 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 나는 두 가지 상반하는 시각 중 어느 하나가 옳고 그르다는.. 2018. 8. 26.
여명黎明 & 비상飛上 오늘 새벽 차를 몰아 용인 내동마을로 날았다. 65킬로미터를 달려 도착한 내동마을 연꽃마을엔 해가 뜨지 않은 미명이었다. 이윽고 동산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데, 석양만큼이나 불그레했다. 시간이 조금 흘러, 해는 동산 위를 날 듯이 걸텄다. 어떤 새인지 내가 알 수가 없으나, 온통 깃털이 흰 세 마리가 삼각편대를 이뤄 고공비행을 시작한다. 역광을 진 새는 순간 까마귀로 변신한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해는 또 다시 떠올랐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2018.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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