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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63

밍기적대다, 15년을 묵히다가 변비가 된 《직설 무령왕릉》 March 21, 2013 at 8:11 AM 일기장에 나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오늘 아침...각중에 2001년 출간 예정으로 있다가 출판사에서 교정 원고 넘겨 받은 상태에서 출간하지 못한 '송산리의 밤..무령왕릉 발굴비화' 원고가 생각났다. 아까비.... 하지만 이로부터 대략 3년 정도가 지난 2016년 4월 30일자로 더는 '아까비'라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2015년 11월 28일, 나는 연합뉴스에서 공식 해고되었다. 해고야 그 전에 이미 짜인 각본대로 진행되었으니, 아무튼 내 해직 일자는 저 날짜였다. 그 무렵 나는 실컷 놀자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고자 한 글이나 실컷 쓰자 했다. 하늘이, 아니, 박근혜 적폐와 그네들이 꽂아넣은 적폐 경영진이 이리도 나한테 소중한 휴게를 주었으니 이때다.. 2019. 3. 21.
봄은 파열이요 균열이다 봄은 밀어내기다. 숙변과 변비와의 싸움이 봄이다. 그래서 봄은 파열이다. 오늘 성남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병마와 싸우는 친구의 승리를 기원한다. March 16, 2017 나는 이날 친구를 뒤로 하고 한중연 본관 건물 나서다 그 뜰에서 저러한 목련 봉우리를 마주하고선 저리 썼다. 그리 힘겹게 버틴던 그 친구는 기어이 갔다. 2019. 3. 19.
다도茶道, 원샷 사발 문화의 이탈 차(茶)를 끓여 마시는 무슨 道가 있는지, 나는 이를 매양 의심하노라. 다도茶道라는 이름으로 작금 한국사회에서 행해지는 각종 진중한 절차. 난 그런 절차들이 과연 한국의 전통인지 의심하노라. 차나무 가꾸고, 그리 키운 차 이파리 따서 말리고, 그것을 끓여서 마시는데 무슨 道라고 이를 만한 의식ritaul이 있고, 道가 있단 말인가? 오직 원샷! 이것만이 있을 뿐이다. 작금 우리 사회에 다도라는 이름으로 통용하는 의식. 아무리 봐도 일본 냄새가 짙은 듯하며, 나아가 그 일본적 전통이라는 것도 과연 그러한지 종적을 잡기가 힘이 든다. 차를 달이는데 왠 한복이란 말인가? 조선시대 우리가 보는 한복 걸친 사람 전국 인민 5%도 안 됐다. 여자들이 한복을 걸친다면 다도를 한다는 남자들은 더 가관이라 개량 한복 걸.. 2019. 3. 17.
양상군자梁上君子 같은 봄 바삐 살다가 미쳐 몰랐노라 변명해 본다.그래 정준영 승리 때문에 바빠서였다고 해 둔다. 문득 주변을 살피니 봄이 벌써 이만치 솟았더라. 파란 놈도 있고 개중 또 어떤 놈은 이런 색깔이라 봄이 꼭 푸르름만은 아니다. 봄은 도둑놈처럼 달려와 양상梁上의 군자君子처럼 앉았더라. 2019. 3. 14.
법등法燈 아래서 내가 무슨 법등法燈을 밝히겠는가? 그 언저리 얼쩡일 뿐이라 쬐주면 고맙고 아니라 해도 섭섭함은 없다. 워낙에나 찌든 때 두터워 냉탕 온탕 오가고 싸우나 일년 열두달 뿔쿤대서 벗겨질 것이라면 나는 반열반했으리라. 2019. 3. 11.
서리, 그리고 비 맞은 납매의 마지막 작년 성탄절 엄동설한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납매 근황이 적이 궁금해서 다시 찾은날 이른 아침 눈 부비고 살피니 때마침 서리 천하라. 이 서리를 뚫고서도 이름 모를 꽃은 이미 개화했으되, 이 모진 서리 이기고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더라. 냉이는 누가 캐가진 아니해서 용케도 살아남아 뭉게구름 피운다. 저 마늘은 쫑다리 뽑아 된장 찍을 날 머지 않은 듯. 납매 키우는 농가 들어서며 주인장 부르니 인기척이 없다. 그제 미리 다녀갔다는 지인은 흔들면 우수수 꽃잎 떨어진다며 조심하란다. 서리까지 머금었으니, 그에 더해 지난 서너달을 저 상태로 버텼으니 오죽하겠는가? 빛이 들지 않아 일단 물러나기로 하고 이튿날 아침 해가 들 시간을 맞추어 다시 찾는데 마침 간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늘은 주인장 출타치 .. 2019.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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