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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11

[백수일기] (22) 때깔이 고와야 이 트래벌월넷 이라는 체크카드가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언제 만능키로 유통되기 시작했는지는 알 순 없지만 너도나도 이게 있으면 만사형통이라 해서 미리 쟁여놨다. 다만 다 사용가능한 건 아니라는데 아테네 쪽 파견한 지인 얘기 들으니 그쪽에선 안 먹힌댄다. 유럽행을 결행하기 전 정창원은 워밍업 삼아 다녀왔다. 올들어 하도 살이 급속도로 빠지는 기미가 있어 그쪽 온천탕 기계로 근수를 쟀더니 60킬로그람대로 추락했다. 나이 들어 갑자기 몸무게 줄어드는 일이 좋은 징조는 아닌 듯 하나 실제 먹는 게 줄었다. 머리만 허옇지 그런 대로 피부는 윤기가 있는 편이었지만 살이 빠지고 보니 영락없는 이 나잇대 몰골이라 그러고 보니 그 피부라는 것도 결국 피하지방이었다. 근력 운동을 가미하려는데 걷기운동과 더불어 자전차 타기를.. 2023. 10. 28.
[백수일기] (21) 온 김에로부터의 해방 이번 정창원 일행 중 한 분도 한 이야기지만, 또 나 역시 부쩍 자주 하는 말이지만 나이 먹고서 피해야 하는 여행이 강박이다. 온 김에 이곳도 보고 저곳도 보고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이 갈수록 필요하다. 이 필요함이 또 다른 강박이 아닌가 하는 역설이 있기는 하다만 또 쉽게 갈 수 없는 데는 그런 식으로 넋 놓았다가 모름지기 후회하기 마련이기는 하다만 이젠 나이 들어 그런 강박은 되도록 떨쳐내려 한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풀어줘야지 또 어떡하겠는가? 이번 일본행은 아주 짧다. 2박3일이라지만 정창원 개막식 참석이 있는 오늘 하루가 전부이며 첫날과 마지막날은 출발과 귀국 말고는 다른 일정을 짤 수가 없다. 오늘 오전 정창원 개막식에서 기운을 다 뺐다. 본래는 함께하기로 한 일정에서 벗어나 점심 .. 2023. 10. 27.
[백수일기] (20) 버벅이면 먹을것이 나온다 일본말? 하나도 몰라도 다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답답한 건 내가 아니라 저들이다. 이 ICOCA 카드가 일본에선 현금 대신 여로 모로 유용한데 한데 쓰다 보니 앵꼬 충전하는 방법을 몰라 어디서 충전하는지 이 카드 들고서 현금 보여주며 음? 했더니 에키 니까이 해서 역 구내 이층으로 갔다. 보니 이짝 줄 저짝 줄 다른 모양이라 부러 버벅이니 저 뇐네 불쌍타 해서 니혼진 중년 여성이 이짝 줄 서라 하고 갈차주고 내 순서 되어 우째 하는지 모르는 몸짓 심하게 하니 쳐다보던 역 구내 직원 직접 와서 다 해준다. 이때 니혼고는 전연 모르는 체 해야 풀 서비스 받는다. 오천앤 지폐 보여주며 에브리씽 차지 하니 본인이 탁탁 보턴 눌러 다해준다. 레시트? 하는데 노우 쌩스 했다. 아차 니혼고 전연 못알아 듣는 걸로.. 2023. 10. 27.
일교차 심한 나라, 그래도 날은 밝고 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오전 일곱시 일본국 나라시 현재 기온 13도. 낮 최고기온 22도라는데 동시대 한국 기온이랑 진배없는 모미지철이다. 오늘 오전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제75회 정창원전 개막식이 있다. 나는 그에 참석해 둘러보며 일행들은 동대사로 행차한다. 특별전 촬영은 개막식이 제일 형편이 좋다. 듣자니 생각보다 이 특별전 일본 언론쪽 관심이 덜하다는데 간단하다. 공동주최가 요미우리 신문인 까닭이다. 남의 잔치 좋아하는 언론사 없다. 저 산 너머가 교토 아닌가 하는데 저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쳤다. 2023. 10. 27.
[백수일기] (19) 그날 빨래는 그날 해치워야 방법? 간단하다. 언젠가 썼듯이 어차피 하루 한 번 이상은 하는 샤워 이용하면 된다. 여행 다니며 뽀송뽀송 빨래 바라겠는가? 땀 냄새 지우는 물빨래로 족하다. 어차피 샴푸 린스 등등 쓰는 거 일거 양득 그대로 뿌리고 머리 사티구니 타고 흐른 저 물결 빨래 적시기 마련이라 나는 질근질근 잘근잘근 밟아주면 그뿐이다. 저리 해서 마르면? 온몸에서 샴푸 린스 냄새가 난다. 부처님 된 기분이다. 어젯밤 잠밧때기를 저리 하고선 일어났더니 얼마나 건조한지 새벽이 다 말랐더라. 2023. 10. 27.
[백수일기] (18) 귀찮으나 피할 순 없는 deconstruction 백수는 그냥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그것이 나처럼 정년퇴직을 일부러 당긴 명예퇴직이건 혹은 누구처럼 원치않는 종료이건 간에 그에는 번다한 절차가 있기 마련이며 이런 제반 절차가 마무리되어야 진짜 백수가 된다. 이전 회사랑 고용 피고용에 따른 모든 절차는 그제 모두 끝났다. 다만 다른 권리관계에서 다툼의 소지가 있는 건이 남아 조금 골치가 아프지만 모든 공식 관계는 terminated라 나는 이제 연합뉴스랑은 그 어떤 의무 권리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 남남이 되었으니 1993년 1월 1일 이전 31년 전 관계로 돌아간 것이다. 그에 따라 새로운 절차가 기다린다. 이전 회사가 대행하던 사대보험의 지역보험 전환이니 하는 문제들도 있고 그것도 대략은 마무리되었으니 이제야 비교적 홀가분하다. 간단히 말해 복잡하지..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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