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92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80) 양재기 사발에 담은 아메리카노 유럽 커피 문화 대종은 에소프레소라 나 역시 에소프레소는 즐긴다. 다만 이 에소프레소는 커피 양이 고양이 눈물만큼이라 홀짝 원샷으로 끝난다는 단점이 있어 커피 한잔 하자는 말이 커피 한잔 때리며 이런저런 얘기나 나누자는 우리네 통념과는 실상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 우리가 말하는 커피 한 잔은 실상 아메리카노를 말한다. 한데 문제는 유럽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디서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아메리카노라 하기에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더니 종업원 하는 말이 It's Europe 하는데 그만 파안대소하고 만 일도 있다. 한데 이건 뭔가? 라지 사이즈라 했더니 아예 양재기에 담아준다. 요강 단진 줄 알았다. 사약 마시는 기분으로 마셨다. 말타 라서 그런가? 나라는 코딱지 만한데 통은 크다. 2023. 12. 1.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9) 한달간 손발이 되어준 가족 이 두 친구 없었음 어땠을까 싶다. 몰타 아침 햇살 비친 모습에 새삼 고맙다는 말을 한다. 너무 가까이 있으니 고마운 줄을 몰랐으니 말이다. 나이들수록 가까운 사람한테 잘해야 한다지만 말뿐이었다. 신발은 두 켤레를 준비했는데 주로 이 친구랑 함께했다. 아무래도 여행이니 많이 걸을 수밖에 없고 그럴러면 유럽 사정, 특히 도로바닥 사정 고려해 그에 최적화해야 했다 할 만한 신발을 장만했는데 다른 신발이랑 확실히 안정감이 달랐다. 다음으로 간단용 우산. 이 친구가 이리 요긴할 줄은 몰랐다. 유럽이라면 나한테 각인한 그것이 주로 여름이라 고온건조로 기억이 남았거니와 이번에 지중해 겨울을 겪어보니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없다시피 하다. 그런 만큼 요긴했고 그래서 새삼 고맙다. 신발과 우산, 내 친구가 되어줘서 눈물.. 2023. 11. 30. I am still alive in Malta 이리 논다. 놀다 지친다. 그래도 노는 게 좋다. 회사생활, 것도 32년을 우째했는지 모르겠다. 다 구름 같다. 나타났다 잠깐 비 뿌리고 간 구름 부러 내 모습만 모다봤다. 뵈기 싫은 놈들이야 보지 않음 그뿐이다. 2023. 11. 2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8) 말타에서 잠시 조우한 두 여대생 여행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오래가는 친구가 있다. 천안 사는 삼십대 총각은 2017년 해직 막바지 유럽여행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서 만나 이후 사흘을 같이 보내며 친해지고 수니온베이 가서는 둘 다 배탈이 동시에 나는 바람에 포세이돈신전 근처 다른 신전터 우거진 올리브나무 아래서 함께 생리를 해결하고선 고이 사막에 흔적일랑 묻어두었으니 이 수니온 변우便友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가끔 서울로 불러올려 밥도 묵고 또 내가 천안갈 때도 그리한다. 보통 이랬다. 이듬해 유럽여행에서도 그런 친구들을 가는 데마다 만들곤 했다. 한데 이번 여행에선 이십일이 넘도록 그런 한국인 하나 못 만나고 가는 게 아닌가 했다. 어제 몰타 발레타 유명 성당을 들어서는 길목에 한국인 처자 둘을 만났다. 듣자니 이곳에서 단기 영어 어학.. 2023. 11. 2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7) 툭진 양말 건조는 커피 포터로 여행의 요체는 짐 줄이기다. 더구나 기차요금보다 싼 EU 내 이동은 저가 항공을 이용하니 짐짝은 더 단촐해야 한다. 나는 딱 한 벌로만 움직인다. 속옷이고 뭐고 딱 한 벌이다. 사진기 세트 때문이다. 양말은 계절도 계절이고 또 많이 걷는 까닭에 부러 툭진 쪽을 선택한다. 바지나 잠바 제외하고선 양말 속옷은 그날 저녁에 빨아 걸어둔다. 빤스나 난닝구는 그 담날이면 다 말라 있는데 툭진 양말이 문제다. 이틀 묶을 몰타 숙소엔 헤어드라이기가 안 보인다. 이걸로 속성건조는 왔다지만 없으니 어쩌겠는가? 백열등이라도 있으면 그짝에다 걸어두면 금방 마르지만 요새 등은 열이 안난다. 주방 뒤지니 커피 포터가 보인다. 물을 부러 가득채우고 데핀다. 포터 온몸에서 풍기는 열이 상당하다. 양말을 얹어놓았다. 몸통을 둘러 한.. 2023. 11. 2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5) 좀처럼 느끼기 힘든 한류 한달살기라 한들 나는 방관자니, 내 판단이 무에 그리 신빙성을 담보하겠는가? 예서 말하는 피부로 느끼는 한류란 길거리에서 체감하는 딱 그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니와, 더 간단히 말해 카페 같은 데서 한국 대중음악이 나오느냐 마느냐 하는 딱 그걸로 판단한 데 기초한 데 지나지 않는다. 내가 로마를 활보하면서 한국음악이라고는 딱 한 곡 어딘가서 튼 소리를 들었으니, 그건 방탄소년단도 블랙핑크도 엑소도 아닌 내 세대 옛날 가수 박미경 노래였으니 이브의 경고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svhRu0Jo7I 이 노래 가사가 콜로세움 근처인가 버스 타고 가다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는 애초에는 저 노래가 번안곡인가 어리둥절했으니, 내가 피부로 실감한 길거리 한류는 딱 그 한 순간.. 2023. 11. 28.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33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