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사생활, 공공의 이름으로 짓밟히는 천부인권 선진방역이라 선전하는 이 시스템을 두고 외부세계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제 김천에 내려왔는데 귀신처럼 알고 김천시청이랑 경북도에서 친절하게도 이런 메시지들을 준다. 김천 아니라 전국 곳곳을 가도 이렇다. 대체 내 정보를 어디서 어케 빼간 거임? 내 동의도 없이..혹은 내가 어딘가에서 눌렀을 지도 모르는 개인정보수집동의를 기반으로 내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받는 중이다. 이 시스템에 기반해서 지금 외부세계에 자랑하는 방역이 이뤄졌는지도 모른다. 이 감시와 처벌은 마침내 이번 사태 초창기 그 확산 주역으로 일컫는 어떤 종교교단 지도자를 구속하기에 이르렀고 기타 그 방역을 거역한 이들을 인신구속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내가 정작 우려하는 바는 그 감시와 처벌은 단 한번도 의심치 아니하고 그 감시.. 2020. 8. 17. innocentism 이 말이 애초 영어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조어라고 해두고자 한다. 굳이 풀어쓰자면 순진무구주의라 할지니, 우리 역사에서는 추상명사 집합명사로서 이런 경향이 농후하게 관찰되거니와,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가의 보물이었던 민중民衆이 대표적이라, 그 어느 경우에건 일군의 역사학도에게 민중은 항용 저항 정신의 표상이요, 그 자체로는 그 어떤 악에도 물들지 않은 개념이었다. 한국 근현대사를 설명하는 도구로 불패의 신화를 자랑한 반제 반봉건.... 반제국주의 반봉건주의 선봉으로 이른바 민중이라는 주체를 내세우며 이들은 항용 밟으면 꿈틀하는 존재로 설정했으니, 이른바 갑오농민혁명에서 비롯하여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87년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권력과 지배에 맞서는 도도한 주체로써 민중이 발명되었던 것이다. 한데 민중.. 2020. 8. 17. 빵점짜리 한국고고학사전 원고 교정 이게 사전인가? 한국고고학사전의 실상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제공하는 한국고고학사전 표제 항목 중 편의상 그 첫 머리에 오른 다음 세 가지를 적출했다. 묻는다. 이게 사전인가? 100점 만점으로 매긴다. 가거도패총(김건수) : 40점 가경�historylibrary.net 나는 이에서 세 항목 기술을 골라 내가 생각하는 점수를 매겼으니, 개중 빵점짜리가 있다. 이 빵점짜리를 그 원고를 최대한 존중하는 선에서 내 나름대로 교정한다. 가경동 4지구유적(淸州佳景洞4地區遺蹟) 설명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위치한다. 유적 일대는 해발 70~95m 내외의 나지막한 구릉이 발달되었고, 해발 85m 내외의 능선 정상부에 해당하는 1구역에서 백제 토광묘 13기와 주거지 3기·저장수혈 7기 등과 함께 조선시대 토광묘와 .. 2020. 8. 16. 기후도 변한다, 문화재도 변한다 Resilience and transformation of heritage sites to accommodate for loss and learning in a changing climate Resilience and transformation of heritage sites to accommodate for loss and learning in a changing climate link.springer.com 얼마전 나는 얼굴에서 점을 빼고 모가지에서는 쥐젖을 지졌다. 레이저 빛이 따가웠다 내가 봐서 거추장스럽고 남이 봐서도 거슬릴 듯 해서 그리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만 나이들어가며 없던 점도 생기고 쥐젖도 난다. 문화재 역시 살아있는 생물이라, 여타 생물 혹은 무생물이 그러하듯 생성 변화하다가.. 2020. 8. 14. 영웅주의 vs. 민중사관 영웅주의에 대한 반발로써, 그리고 그에 대한 대항마로써 이른바 민중사관이 팽배함으로써 근 몇십년째 역사에서 개인의 역할을 축소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이를 주창하는 그들조차 매양 현실과 접목해서는 특정한 개인을 지칭해 그를 향해 윽박을 지르면서 그에게 강철 같은 지도력과 철통 같은 결단을 촉구하는 작태가 벌어졌다. 특히 이 대목이 현실 정치와 결합하면, 매양 대통령제를 제왕주의라 비판하면서도 다른 쪽에서는 늘 대통령을 향한 결단을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영웅주의에는 반대하지만, 그 효용성조차 거부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도자 한 사람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말해서 무엇하리오? 오손자吳孫子인가? 손무자孫武子인가는 헷갈린다. 그가 단 한 칼에, 단 한 순간에 오합지졸인 왕의 .. 2020. 8. 13. [독설고고학] (11) 깨진 동이 부둥켜 안고서 깨져서 혹은 깨뜨려서 버린 독이다. 이른바 옹甕으로 분류할 만한 도기다. 누군가 살핀다. 어떤 이는 굽을 보고 어떤 이는 단면을 보며 어떤 이는 유약을 보고 또 어떤 이는 소성도를 따지고 또 어떤 이는 유약을 살피며 또 어떤 이는 물채질 흔적을 추구한다. 이걸로 20세기 혹은 21세기 대한민국사를 쓴다? 소성도가, 굽이, 유약이, 물손질 흔적이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들이 20세기 21세기 대한민국을 증언하는 데는 어떤 도움이 될까? 우리네 고고학 현주소다. 나는 작금 한국고고학이 저 깨져 버림받은 동이 부둥켜 안은 모습이라 본다. 허상만 좇았다고 본다. 잃은 것은 사람이요 얻은 것은 깨진 그릇 조각이다. 2020. 8. 12. 이전 1 ··· 276 277 278 279 280 281 282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