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7281

해태 등을 타고 흐르는 무더위 뜨겁다. 인근 어느 주택가 공사판에 놓인 수은주를 보니 36.2라는 숫자가 찍힌다.습기가 어제그제보단 덜해 그래도 살 만은 하나 무척이나 볕이 따가와 피부 전체가 오목렌즈 통과한 빛을 쬐는 듯하다.광화문 전면 쌍으로 버틴 해태상은 이 더위를 어찌 버티는가 등줄기를 보니 아직 땀은 흐르지 아니하는데 땀띠 흔적 완연하다. 2018. 7. 30.
《신라 seven kings論》(6) 끊어읽기 오류, 그리고 국어학의 욕망이 빚은 대참사(총결) 아래는 포항 영일 냉수리 신라비 첫 대목이다. 503년(지증왕 4년)에 세운 것으로 간주되며, 포항 중성리비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最古신라비였다. (1) 斯羅喙夫〇智王乃智王此二王敎用珍而」(2) 麻村節居利爲證尒令其得財敎耳」(3) 癸未年九月廿五日沙喙至都盧葛文」(4) 王〇德智阿干支子宿智居伐干支」(5) 喙尒夫智壹干支只心智居伐干支」(6) 本彼頭腹智干支斯彼暮〇智干」(7) 支此七王等共論敎用前世二王敎」 1989년 이 비가 발견되었을 적에 고대사학계가 흥분했거니와, 이 비문을 근거로 한때, 그러니깐 지증왕 시대에는 신라에 王이 한 명이 아니라 7명이나 떼거리로, 동시에 존재했다는 주장이 통설처럼 군림했다. 이를 근거로 우리가 아는 신라왕은 권위가 세지 못했으며, 여러 王 중에 한명이 지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득세했던 것이다.. 2018. 7. 29.
《신라 seven kings論》(5) 한문도, 한국어도 숫자 뒤 명사에 복수를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 (A) 이 일곱 학생들은 모두 경상도 출신이다 (B) 이들 일곱 학생들은 모두 경상도 출신이다. (C) 이(들) 일곱 학생(혹은 학생 일곱)은 모두 경상도 출신이다. (A)와 (B)가 꼭 틀리다 할 수 없지만, 어쩐지 한국어답지 않다. 이런 표현은 요새 쓰이기 시작했다. 영어 영향이다. 7과 같은 복수를 의미하는 숫자가 수식하는 명사는 영어에 물들기 전 한국어에서는 복수를 의미하는 접미사 '들'을 붙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7이라는 숫자에 이미 들이라는 복수가 함유됐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한문 표현 역시 복수를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 일곱 학생은 그냥 '七學生'이지 결코 '七學生等'이 아니다. '七學生等'이 굳이 말이 되려면, 그 의미는 '일곱 학생과 기타등등'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7 플러.. 2018. 7. 29.
《신라 seven kings論》(4) 한문을 이두로 해석하는 코미디 울진 봉평 신라비나 영일 냉수리 신라비나 모조리 가릴 것 없이 그에 적힌 문장은 한문이다. 거기에 신라식 요소가 보인다 해도, 근간은 한문임은 하늘이 두쪽나도 변할 수 없다. 한문에서 'A等'이라고 하면, 말할 것도 없이 'A와 기타등등'이라는 뜻이다. 이건 천자문만 해도 아는 구문론이다. 냉수리비에서 보이는 '此七王等'은 이들 일곱 왕과 기타등등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왕이 일곱이 아니냐, 그러니 일곱 왕과 기타 등등이 아니냐 하겠지만, 이들 일곱이 누구인지는 그 바로 앞에 나온다. 그들 중 (갈문)王을 冠稱한 이는 오직 한 명 뿐이다. 나머지는 그 아래에 포진한 신하들이다. 그래서 '갈문왕과 기타등등'이라 한 것이다. 같은 냉수리비에서는 이와 똑같은 구문이 무려 세 군데 네 군데나 나온다. 그래 너희 .. 2018. 7. 29.
《신라 seven kings論》(3) 왕이 일곱? 웃기는 짬뽕 다음과 같은 역사 가정을 해 본다. 옛날 신라라는 왕국 서기 500년에 김태식 대물왕(大物王)과 홍승직 국무총리, 기호철 교육부장관, 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기조실장, 신영문 교육부 대학교육정책과장, 유제욱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과장, 이재호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사무관이 모여 재미교포 미련곰탱이라는 여인이 관계된 재산 분쟁건을 함께 논의한 결과, ‘此七王等’(A)이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모든 재산은 미련곰탱이가 갖는다.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 사지를 찢어죽인다.” 이런 결정 내용은 홍길동 과장, 전우치 사무관, 심청이 사무관, 춘향이 사무관, 어우동 주무관, 배비장 주사, 별주부 주사 ‘此七人’(B)이 현지에 전달하고 비석을 세워 기록한다. 묻는다. ‘此七王等’(A)은 누구인가? 이 문제를 함께 논의.. 2018. 7. 29.
《신라 seven kings論》(2) 음경 45센티 대물왕 김태식 다음 두 문장을 보자. (A) 옛날 신라라는 왕국에 김태식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왕은 음경(陰莖) 길이가 45센티미터였다.(B) 옛날 신라라는 왕국에 김태식이라는 대물왕(大物王)이 살았다. 왕은 음경 길이가 45센티미터였다. 먼저 (A)를 본다. 말하는 사람이 '김태식이라는 사람'과 '왕'을 동일시했을 때, 이것이 이상한 문장임을 낌새 챈다. 그것은 바로 '호응'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다음 문장에 김태식을 왕으로 지칭할 조건이 그 앞 문장에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달되려면, 저 문장은 예컨대 다음과 같은 식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A) 옛날 신라라는 왕국에 김태식이라는 왕이 살았다. 왕은 음경(陰莖) 길이가 45센티미터였다. 반면 (B)에서는 그 바로 앞에.. 2018. 7. 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