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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 가다보니.. 시골길을 가며(村行) 당(唐) 이중(李中) / 김영문 選譯 눈길 끝까지 푸르른보리밭 가지런하고 들판 연못 넓은 물에온갖 오리 내려 앉네 햇볕이 따뜻하여뽕나무 숲 우거진 곳 한가하게 홀로 서서오디새 울음 듣네 極目靑靑壟麥齊 野塘波闊下鳧鷖 陽烏景暖林桑密 獨立閑聽戴勝啼 2018. 5. 20.
여름의 전령사 연꽃 한시, 계절의 노래(35) 초여름에 끄적이다[初夏戲題] [당(唐)] 서인(徐夤) / 김영문 選譯評 만물 기르는 훈풍이새벽을 쓸자 시나브로 연꽃 피고장미는 지네 초록빛 애벌레도장자 꿈 배워 남쪽 정원 나비 되어훨훨 나르네 長養薰風拂曉吹, 漸開荷芰落薔薇. 靑蟲也學莊周夢, 化作南園蛺蝶飛. (2018.05.19.) 벌써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진다. 찬란했던 봄꽃은 간 곳이 없고 동네 울타리에 빨간 장미가 초여름을 단장하고 있다. 이제 곧 장미도 지고 곳곳 연못에는 어여쁜 연꽃이 만발할 터이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은 환몽처럼 흘러간다. 우리의 현실은 또 다른 어떤 세상의 내가 꾸는 꿈이 아닐까? 당나라 심기제(沈旣濟)는 『침중기(枕中記)』에서 노생(盧生)이 겪었다는 한 가지 일화를 거론한다. 노.. 2018. 5. 20.
자꾸 뜯는 편지 가을에 이는 그리움[秋思] 당唐 장적張籍(768~830) 洛陽城裏見秋風 낙양성에 가을 바람 일어나기 시작해 欲作家書意万重 집으로 편지 쓰는데 갖가지 상념 이네 復恐忽忽説不盡 혹시 서두르다 할 말 하지 못했나 싶어 臨行人発又開封 길 떠나는 사람 붙잡고 편지 다시 뜯네 개시끼, 처녀 적에 나타나지 왜 지금? 2018. 5. 20.
개시끼, 처녀 적에 나타나지 왜 지금? 절부의 노래[節婦吟] 당唐 장적張籍(768~830) 君知妾有夫 당신은 제게 지아비 있음 아시고도 贈妾雙明珠 제게 쌍명주 보내셨군요 感君纏綿意 저를 향한 당신 마음에 감동하곤 繫在紅羅襦 붉은 비단 저고리에 달아 보았지요 妾家高樓連苑起 제집 높은 누대는 궁궐로 이어 솟았고良人執戟明光裏 남편은 창 들고 명광전에 계시답니다 知君用心如日月 당신 마음씀 해와 달과 같음을 알지만 事夫誓擬同生死 지아비 섬기며 생사 같이하자 맹세했지요 還君明珠雙淚垂 명주 돌려드리며 두 줄기 눈물 흘리는데 恨不相逢未嫁時 시집가기 전엔 왜 만나지 못했을까요 지는 꽃 낭군 맘 같고, 줄기차게 흐르는 물 내 근심 같아 2018. 5. 18.
지는 꽃 낭군 맘 같고, 줄기차게 흐르는 물 내 근심 같아 죽지사(竹枝詞) 2 당(唐) 유우석(劉禹錫·772~842) 山桃紅花滿上頭 산복숭아 붉은꽃 산머리에 가득피고 蜀江春水拍山流 촉강 흐르는 봄물 산을 치며 흘러가네 花紅易衰似郎意 꽃이 붉다가 쉬 져버림은 낭군 마음같고 水流無限似儂愁 물이 끊임없이 흐름은 내 근심만 같네 백거이 원진과 더불어 중당(中唐) 시단을 화려하게 수놓은 유우석 절창 중의 절창이다. 2018. 5. 18.
어둠에 기대어 목숨 부지하는 박쥐 한시, 계절의 노래(33) 산중 절구 다섯 수[山中五絶句] 중 동굴 속 박쥐[洞中蝙蝠] [당(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천 살 먹은 쥐가흰 박쥐로 변하여 어두운 굴에 깊이 숨어그물망을 피하네 해침 피해 몸 지킴은실로 계책 얻었으나 한 평생 캄캄한 삶또 어떻게 하려는지 千年鼠化白蝙蝠, 黑洞深藏避網羅. 遠害全身誠得計, 一生幽暗又如何. (2018.05.17.) 중국에서 박쥐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쌍관어(雙關語)와 관련된 의미다. 고대 중국 민요나 시문에서는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글자로 특정 의미를 담았는데 이를 쌍관어라 한다. 예를 들면 ‘비(碑)’로 ‘비(悲, 슬퍼하다)’를, ‘사(絲)’로 ‘사(思, 생각하다)’를, ‘연(蓮)’으로 ‘연(戀, 그리워하다)’을 의미하는 사례가 그것이.. 2018.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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