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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에서 일깨우는 앎 한시, 계절의 노래(31) 파초(芭蕉) [송(宋)] 장재(張載) / 김영문 選譯評 파초 심이 다 자라자새 가지가 나오는데 새로 말린 새 심이남몰래 뒤따르네 새 심으로 새 덕 기름을배우고 싶나니 이어 나온 새 잎이새 앎을 깨우치네 芭蕉心盡展新枝, 新卷新心暗已隨. 願學新心養新德, 旋隨新葉起新知. 첨부하는 사진은 현재 심사정의 '패초추묘(敗蕉秋描)'라는 그림이거니와, 간송미술관 소장품이다. 제목을 풀면 파초를 짓이기는 가을 고양이라는 뜻이거니와, 다만, 이 제목을 심사정 자신이 붙였을 듯하지는 않은데 이에 대한 질정을 갈망한다. (2018.05.15.) ‘새로움(新)’은 가슴 설레는 말이다. 새해, 새봄, 새길, 새옷, 새신, 새집, 새책, 신생아, 신입, 신진, 신부, 신랑, 신규, 신록, 신설, 신예, 혁.. 2018. 5. 17.
Gyeongju in Peony Flowers Dating back to the Unified Silla Kingdom period, a three-storied stone stupa is standing at Seakdong, Gyeongju 2018. 5. 15.
장미여, 내 너를 마누라로 대신하리라 한시, 계절의 노래(30) 새로 장미를 심고 끄적이다[戱題新栽薔薇] [당(唐)] 백거이(白居易, 772~846) / 김영문 選譯評 뿌리 옮겨 땅 바꾸니시들지 말기를 야외 뜰 앞에봄 한 그루 심는다 아내 없는 고을살이적막한 봄날에 꽃이 피면 장차 너를부인으로 삼으리 移根易地莫憔悴, 野外庭前一種春. 少府無妻春寂寞, 花開將爾當夫人. (2018.05.14.) 꽃을 아내로 삼은 사람은 백거이에 그치지 않는다. 북송 유명한 시인 임포(林逋)는 항주 서호(西湖) 고산(孤山)에 은거하여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며 자연과 더불어 생을 마쳤다. 그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았다[梅妻鶴子]. 그야말로 매화와 결혼하여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바람을 피우지 않았으므로 평실상부하게 매화.. 2018. 5. 15.
나뭇가지 문 까치 한시, 계절의 노래(29) 뜰 나무[庭樹] [송(宋)] 허비(許棐, ?~1249) / 김영문 選譯評 올해 뜰 나무에꽃이 드문 건 책에 빠져 돌보지못했기 때문 어디서 둥지 짓나저 까치 한 쌍 마른 몇 가지 꺾으러날아오누나 今年庭樹著花稀, 因是耽書失事治. 何處結巢雙喜鵲, 却來刪得幾枯枝. (2018.05.13.) 꽃나무를 가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아파트 거주자라 꽃나무를 기를 마당이 없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작은 베란다에 화분을 두고 꽃나무 몇 그루를 기른다. 가장 오래 된 것은 이른 봄에 화사한 꽃을 피우는 영산홍이다. 거의 15년은 된 듯하다. 대구 아파트에 살 때 팔공산 입구 화훼단지에서 분양해서 이곳 곤산(崑山) 아래로 이사올 때도 모셔 왔다. 단 한 번 꽃을 피우지 않은 적이 있지만 매.. 2018. 5. 15.
불교문화재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 다음은 (재)만해사상 실천선양회가 발간하는 잡지 《불교평론》 36호(2008년 10월 10일)에 투고한 글이다. 불교문화재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김태식 연합뉴스 기자 [36호] 2008년 10월 10일 (금)김태식 taeshik@yna.co.kr 1. 잘못된 진단과 처방 이 글을 쓰는 7월 20일은 일요일임에도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분쇄하고자 정부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그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도 수호를 위해 해저 광물질 조사단 구성, 운영과 국민에 대한 독도 접근권 보장, 해양호텔 건립을 비롯한 독도 관광상품 개발 등의 ‘독도 유인도화(有人島化)’가 그 핵심으로 논의되었다고 한다. 나아가 당ㆍ정은 현재 독도에 주둔한 전투경찰을.. 2018. 5. 12.
달뜬 밤에 꽃잎은 바람에 날려들고 한시, 계절의 노래(27) 봄밤[春夜] [당(唐)] 우세남(虞世南)/ 김영문 選譯評 봄 동산에달 배회하고 대나무 집밤에도 열려 있네 놀란 새는숲을 밀며 날아가고 바람에 꽃잎물 건너 날아오네 春苑月裴回, 竹堂侵夜開. 驚鳥排林度, 風花隔水來. (2018.05.10.) 꼭 ‘향(香)’ 자를 써야만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반드시 꽃을 보고서야 꽃향기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봄 달밤을 노래한 이 시가 그렇다. 시내 건너 달빛 비친 동산에서 먼저 날아온 건 꽃향기일 터이다. 꽃색과 달빛을 분간할 수 없는 희뿌윰한 천지간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초봄이라면 은은한 매화 향기가 정신을 맑게 할 것이고, 중춘이라면 고혹적인 라일락 향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 것이다. 지금 같은 5월 중순 늦봄에는 앞산 뒷산에.. 2018.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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