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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포비아 tourism phobia 번진 베네치아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9) 뼁끼칠 마을 부라노(2)미어터지는 베네치아를 들이칠 한국 관광객 근자 보도를 보니, 인천과 베네치아를 운항하는 아시아나 직항이 생긴 모양이다. 이에 의하면 지난 5월 1일을 시발로 주 3회, 곧 화·수·금 일정으로 베네치아에 신규 취항한다는 것이다. 이에 즈음해 이 항공사는 오는 8월 30일부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도 주 4회 화·목·토·일 여객기를 보낸다고 한다. 이 두 노선에는 B772 항공기를 투입된다.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이코노미 투 클래스 체제로 전환한 기종이며, 비즈니스클래스는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이탈리아를 오가는 직항은 로마와 밀라노 공항 두 군데 밖에 없었다니.. 2018. 5. 23.
부처님은 샤워를 좋아해 한시, 계절의 노래(39) 4월 8일 절구 세 수[四月八日三絶] 중 둘째 [송(宋)] 유극장(劉克莊) / 김영문 選譯評 아홉 용이 향기로운 물을 토하여아기 부처 씻긴 일은 벌써 천 년 전참된 도는 본바탕에 때가 없는데해마다 씻김을 그치지 않네 九龍吐香水, 茲事已千秋. 道是本無垢, 年年浴未休. (2018.05.22.) 부처님은 고대 인도 카필라국(迦毘羅, Kapilavastu) 슈도다나왕(淨飯王, Śuddhodāna)의 태자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마야부인(摩耶夫人, Māyā)이 당시 풍습에 따라 아이를 낳기 위해 친정으로 가던 도중 룸비니 동산(藍毗尼園)에 이르렀는데, 이 때 산기를 느끼고 무우수(無憂樹, asoka) 가지를 잡자 부처가 모후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나 그곳에 막 피어난 연꽃 위에 우뚝 .. 2018. 5. 22.
비 온 뒤 우후죽순 같은 벼 한시, 계절의 노래(38) 교외로 나가[出郊] [송(宋)] 공평중(孔平仲) / 김영문 選譯評 밭둑 아래 샘물 졸졸봄비는 맑게 개고 무수한 새 벼 포기일제히 살아났네 한 해의 농사는지금부터 시작되어 서풍이 불어올 때옥 열매 맺으리라 田下泉鳴春雨晴, 新秧無數已齊生. 一年農事從今始, 會見西風玉粒成. (2018.05.21.)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지 내린 봄비에 냇물이 넉넉하게 불어났다. 한창 모내기에 바쁜 농촌에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지금은 거의 기계로 모내기를 하지만 옛날에는 다 손으로 심었다. 이 논둑에서 맞은편 논둑까지 못줄을 길게 치고 농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누어 선다. 대개 오른손잡이가 많으므로 먼저 오른편으로 모를 심어 나가다가 옆 사람이 심어놓은 자리에 닿으면 다시 한 줄 앞으로 나와 반.. 2018. 5. 21.
창문 아래 선잠보다 짧은 봄 한시, 계절의 노래(37) 절구(絶句) 아홉 수 중 다섯째 [명(明)] 유기(劉基) / 김영문 選譯評 홰나무 잎 어둑어둑낮은 담장 덮었고 미풍에 가랑비 내려보리 추수 날씨 춥네 어찌하여 한 해 석 달봄날의 경치는 한가한 창문 아래낮 꿈보다 짧을까 槐葉陰陰覆短牆, 微風細雨麥秋凉. 如何一歲三春景, 不及閑窗午夢長. 봄이 왔는가 싶더니 금방 여름이다. 찰나 같기가 선잠보다 더하다. 비단 봄뿐이겠는가? 우리네 인생이 그렇지 아니한가? 돌아보니 금새 반세기요, 금세 칠십이다. 짙은 녹음과 소나무 숲으로 그 찰나를 극복하고자 몸서리친 승려들이 잠들었다. 남가지몽(楠柯之夢)을 이처럼 훌륭한 시로 풀어냈다. (2018.05.20.) 첫째 구 ‘홰나무[槐]’와 마지막 구 ‘낮 꿈[午夢]’이란 시어로 미루어 보건대 이 시는.. 2018. 5. 21.
아침엔 흐드러진 꽃이 저녁이면... 이태백의 고풍古風이라는 제하의 시 일부다. 天津三月時 천진교에 삼월이 오니 千門桃與李 집마다 복사오얏 만발하네朝爲斷腸花 아침엔 애 끊는 꽃이었다가 暮逐東流水 저녁엔 동쪽으로 흐르는 물 따라가네 前水複後水 앞선 물 뒤따르는 물이 밀어내듯古今相續流 옛날과 지금은 이어 흐르네新人非舊人 새로운 사람 옛 사람과 다르나 年年橋上遊 해마다 다리에선 노니며 즐기네 태백은 쉬운 말을 참으로 쉽게 구사하는 재주가 특출나거니와, 그의 시는 대부분 실은 철리哲理의 특징을 지닌다. 이 고풍 역시 그러해서, 어거지 연상 기법을 통해 어거지 삶의 지혜 혹은 도덕을 설파하는 후대 성리학 계통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2018. 5. 21.
조화옹 반딧불이 한시, 계절의 노래(34) 반딧불[詠螢火詩] [남조(南朝) 양(梁)] 소역(蕭繹·元帝) / 김영문 選譯評 사람에게 붙으면뜨겁지 않나 의심하고 풀 속에 모여도연기 없어 의아해하네 날아와도 등잔 밑은여전히 어둡지만 날아가선 빗속에서반짝이며 불타네 着人疑不熱, 集草訝無煙. 到來燈下暗, 翻往雨中然. (2018.05.18.) 내 어릴 때 고향 영양의 상징은 담배와 고추였다. 실제로 거의 집집마다 황초굴(엽연초 건조장)이 있었고, 거의 모든 밭에 고추를 심었다. 이제 담배는 사양 산업이 되었고 고추 농사만 남아 늙어가는 고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2천 년 대 이후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면서 별, 반딧불이, 일월산, 산나물 등을 특화 아이템으로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모두 영양이 산골 오지이고.. 201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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