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649 주석注釋의 숫자가 그 텍스트의 열독율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문장이 간단할수록 후대 무수한 주석注釋(anecdotes)을 양산하니, 공자가 산삭刪削했다는 노魯나라 역사인 《춘추春秋》가 대표적이다. 문장이 심오할수록 후대 무수한 주석을 양산하니, 반고가 撰한 《한서漢書》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후대 주석본 숫자가 많을수록 그 텍스트가 많이 읽힌 증거로 보는 것은 섣부른 주장이다. 《사기史記》에 견주어 《漢書》가 압도적으로 주석본이 많은 이유는 문장이 더럽게 어렵기 때문이지, 이른바 열독율이나 독자숫자에서 《한서》가 《사기》를 압도한 적은 유사有史 이래 한번도 없다. 혹자 이 분야 직업적 연구자 중에는 각종 전거典據를 잡다스레 들면서 중국사 어느 시기에는 《한서》가 《사기》에 비해 존중되었느니, 더 많이 읽혔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는 듯하고, 국내에 번역된 어느 일본인 .. 2019. 3. 26. 성근 봄 봄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이기도 할 것이다. 또 누군가에겐 찬란하기도 할 것이다. 성근 봄은 아직은 조금은 아픔이다. 그제 구례 화엄사에서 2년전 오늘 나는 이리 쓰고 저들 사진을 첨부했다. 바뀐 것이 없어 신기해서 다시 적어둔다. 2019. 3. 26. 무령왕릉을 지키는 유니콘Unicorn 궁댕이다. 빵빵한 방댕이다. 정육점에서 비교적 쉽사리 본다. 공주 송산리 무령왕릉 입구를 지키던 돌짐승[石獸]인데 뿔이 하나인 유니콘이다. 지금은 국립공주박물관을 지킨다. Guardian of Tomb of King Muryeong 백제 무령왕릉 진묘수百濟武寧王陵鎭墓獸 2019. 3. 25. 문화재 현장의 '원형'과 '상고주의' 요즘 들어 내가 부쩍 쓰는 말이다. 내가 한 켠 몸담은 이 업계, 문화재계 말이다. 거의 고질에 가까운 병폐가 있으니, 뿌리깊은 상고주의가 그것이다. 그래 나 역시 그에 한때 포로가 됐고, 그 탈출을 부르짖는 지금도 그것을 못내 떨치지 못하는 대목이 있을 수 있음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말이다, 내가 볼수록 이 상고주의 병폐는 심각해, 나는 이것을 에둘러 원형(아키타입, archetype) 고수주의라는 말로 바꿔어 시종해서 비판하곤 한다. 원형...이건 굳이 전공으로 나누자면, 건축사와 고고학에서 특히 두드러진 현상인데, 실은 건축사만 아니라 각 부문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위력을 발휘한다. 지금 우리가 문화재가 부르는 것들, 유·무형을 막론하고 이 업계 투신한 자들 뇌리에는 언제나 원형이라는 것이 있어야 .. 2019. 3. 25. 덕수궁 지는 참꽃 어제 창덕궁 경복궁 훑었으니, 덕수한테 괜시리 나만 미안해 점심시간 짬내서 들렸더라. 이곳은 창덕이 경복이 견주어 봄이 더 빨라 진달래는 이미 절정 지나 만취한 중년마냥 흐물흐물 해파리라 사뿐히 즈려 밟히는 신세라 개나리 미선나무 한데 어우러진 모습 담았다간 미선나무 가랑이 사이로 쫓겨난 고종, 하릴없이 서양 커피나 마시던 곳 담아 보니 그런대로 볼 만은 한지라 내친 김에 석어당昔御堂 전면 동남쪽 마당 늙수그레 살구나무 올려보니, 썩어도 준치라 가지 끝마다 몽알몽알 붉은 여드름이라, 잘 하면 이번 주말이면 만개한 살구꽃 완상하리라 뒤로 한 채 문을 나서는데 그리 나잇살 많지 않아 뵈는 소나무 한 그루, 올려보니 곳곳이 방울방울 솔방울이라, 그대도 나만큼이나 지쳤는가? 축 늘어진 오뉴월 소불알 같구나. 2019. 3. 25. Preah Pithu temple in Angkor, Cambodia by courtesy of Korea cultural Heritage Foundation(한국문화재재단) The Republic of Korea has been supportive for the restoration projects of Preah Pithu Temple since 2015. 한국이 ODA 지원 사업 일환으로 복원작업을 진행 중인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유적 앙코르톰 내부 프레아피투 사원 2019. 3. 25. 이전 1 ··· 2835 2836 2837 2838 2839 2840 2841 ··· 327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