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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간산 애급여행기> (3) BTS보단 강남스타일 수단과 경계를 이루는 아스완을 떠나 룩소르를 향해 나일강 크루즈에 나서 북쪽으로 50킬로미터가량을 내려간 어중간 나일강 동편으로 콤 옴보(Kom Ombo)라는 곳은 농업으로 주된 생업 기반으로 삼는 마을이라, 이곳에 악어 대가리를 걸친 소베크(Sobek), 혹은 세베크(Sebek), 혹은 소체트(Sochet), 혹은 솝크(Sobk), 혹은 솝키(Sobki)라는 신을 봉헌하기 위한 콤 옴보 신전(the Temple of Kom Ombo)이 있어,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떠난 이번 이집트 여행에서 이 신전 건물을 마주하면서 퍼뜩 "저거 왜 저래? 코린트 양식 기둥인데?" 했던 것이었던 바, 이런 인상은 이내 해명이 되었으니, 알고 보니, 고대 이집트 왕국 시대에는 '황금도시'를 의미하는 눕트(Nubt), 혹.. 2019. 3. 11.
서리, 그리고 비 맞은 납매의 마지막 작년 성탄절 엄동설한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납매 근황이 적이 궁금해서 다시 찾은날 이른 아침 눈 부비고 살피니 때마침 서리 천하라. 이 서리를 뚫고서도 이름 모를 꽃은 이미 개화했으되, 이 모진 서리 이기고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더라. 냉이는 누가 캐가진 아니해서 용케도 살아남아 뭉게구름 피운다. 저 마늘은 쫑다리 뽑아 된장 찍을 날 머지 않은 듯. 납매 키우는 농가 들어서며 주인장 부르니 인기척이 없다. 그제 미리 다녀갔다는 지인은 흔들면 우수수 꽃잎 떨어진다며 조심하란다. 서리까지 머금었으니, 그에 더해 지난 서너달을 저 상태로 버텼으니 오죽하겠는가? 빛이 들지 않아 일단 물러나기로 하고 이튿날 아침 해가 들 시간을 맞추어 다시 찾는데 마침 간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늘은 주인장 출타치 .. 2019. 3. 11.
작약이 삼킨 영미의 고장 의성 다음달 중순이면 영미의 고장 의성 개중에서도 금성산 고분군이라는 문화재 현장은 이런 모습 빚어지리라. 늙으면 꽃이 좋아진다지만 20대로 돌아간다한들 넋을 놓고 말았으리라. 얼마전인가? 어느 신문에 보니 컬링의 고장 의성에서 장사가 되는 것이라곤 장의사뿐이라는 자극적인 미다시를 뽑았거니와, 이르노니 의성은 작약의 고장이다. 올봄이 흐드러지고 모란이 지기 시작하면 의성으로 가라. 2019. 3. 10.
보리, 구름 베틀이 빚은 초록 비단 한시, 계절의 노래(297) 보리밭[麥田] [宋] 양만리(楊萬里, 1127 ~ 1206) / 청청재 김영문 고르고 옮기며 해설함 가없는 초록 비단구름 베틀에 짜여 전폭의 청라가땅 옷이 되었네 이것이 농가의진정한 부귀이니 눈꽃 다 녹자보리싹 살찌네 無邊綠錦織雲機, 全幅靑羅作地衣. 個是農家眞富貴, 雪花銷盡麥苗肥. 인동초(忍冬草)라는 풀이 있듯이, 보리도 겨울을 견뎌내는 식물의 하나다. 봄에 씨를 뿌리는 보리가 없지는 않지만 보통 가을에 파종한다. 이런 연유로 보리는 겨울 추위를 고스란히 견딘 후 봄을 맞는다. 겨울 추위를 견디는 과정에서 땅에 낀 서리발이나 얼음 때문에 보리 뿌리가 떠들리는 현상이 생긴다. 이를 방지하고 보리의 착근(着根)을 돕기 위해 늦겨울이나 초봄에 보리밟기를 한다. 새봄이 되면 땅에 튼.. 2019. 3. 10.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20)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5) Sati에 관한 인도의 설명-. 참고바랍니다. 요약: 1. Sati는 분명히 악습이지만 인도에 있는 것은 아니며 2. Sati의 진행과정과 전통 인도사회에서의 의미를 보면 우리 열녀문과 매우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녀문이 공식적으로 "자발적"이었던 것처럼 Sati 역시 공식적으로는 "자발적"이지요. 2019. 3. 10.
수양버들에 내린 봄 저쪽은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이곳 남녘 장성땅엔 밤부터 비가 나린다. 물고문 당한 수양버들 가뜩이나 처진 가지 버티기 더는 버거운 듯 체념한 듯 넋 놓은 듯 될대로 되라 흐물흐물 늘어졌다. 그래도 새순은 올라온다. 묵은때 먹었으니 것도 이참에 털어내면 좋으리라. 올핸 봄이 빠른 듯해 질러 그리고 서둘러 맞으러 남쪽을 왔더니 겨울 끝자락이긴 이곳 역시 마찬가지라 하지만 그 반대편 경주 지인이 알려온 소식은 매화는 만발이요 목련은 건딜면 툭인 상태라 하니 이번 주말이면 언제나처럼 대릉원 그 야릇한 목련은 가랑이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있으리라. 201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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