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527 맹호연을 표절한 이숭인의 첫눈 첫눈[新雪] [高麗] 이숭인(李崇仁·1347~1392) 아득한 세밑 하늘 첫눈 산천 두루 덮었네새들은 산속 나무둥지 잃고 스님은 바위에서 샘물 찾네주린 까마귀 들녘서 끼욱끼욱 언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웠네어느 곳이 인가인지 먼 숲에서 흰연기 오르네 蒼茫歲暮天, 新雪遍山川. 鳥失山中木, 儈尋石上泉. 飢烏啼野外, 凍柳臥溪邊. 何處人家在, 遠林生白煙. 이숭인 문집인 《도은집陶隱集》 권 제2에 수록됐다. 어느 해인가 내린 첫눈이 폭설이었던 듯, 하지만 이것이 실경은 아니라고 나는 본다. 마치 그림 보고 썼거나, 탁상에서 안출한 인상이 짙다. 이 시와 아주 흡사한 전대 시편이 있으니 중국 당대 시인 맹호연(孟浩然)의 '서울로 가는 도중 눈을 만나[赴京途中遇雪]'라는 제하 작품이거니와, 다음과 같다. 迢遞秦京道,蒼茫.. 2018. 11. 28. 인도양 절해고도 모리셔스로 간 씨름 모리셔스. 어디 있는 나란지는 고사하고 그것이 국명이란 사실도 며칠 전에야 알았다. 이름 자체도 '모르시게' 생겨먹었다.그리하여 구글로 두들기고는 지도를 봤다. 지구본으로 한국을 넣어 살피니 겨우 들어오는데 점 네 개다. 아프리카인가 인도양인가? 요상타. 미러에 덕지덕지 내려앉은 카메라 똥같다. 하늘이 흩뿌렸는가? 마다가스카르 동쪽 상당한 거리에 위치하는 군도群島인듯한데 그네끼리 거리 역시 그리 만만치는 않은 듯 하다. 저곳에 섬들이 있었던가? 한국을 넣어봤다. 직항은 없을 테고 설혹 있다 해도 만땅 기름 채운대도 죽 갈까 심히 의심이 드는 거리다. 어디서 갈아탈까? 뭄바이? 뉴델리? 두바이? 모르겠다. 얼마전 문화재청장이 모리셔스 간다기에 옆집 똥개 이름으로 알고는 퉁명스레 "잘 댕겨오슈, 청장은 비즈.. 2018. 11. 28. 지진에 까르르한 김은양 선생을 추억하며 올해 유난히도 많은 이가 곁을 떠났지만 이젠 추억으로만 남겨야 하는 이 중에 이처럼 애틋한 사람은 없다. 그제인가 페이스북에서 과거의 오늘을 훑어가다 작년 오늘에서 내가 아래와 같은 내 기고문을 발견했거니와, 전통시대 지진에 대한 정리가 그것이라. 이때가 경주인지 포항인지 강진 발생 직후라, 마침 그에 관한 글 한편을 탈고하게 되었으니, 이 글이 바로 저이의 청탁에 말미암았던 것이다. 당시 청탁 사정을 내가 또렷이 기억하지는 못하나, 지진 관련 내 논급이 적지 않았음을 간파한 때문인지 이런저런 짧은 글 한편 탈초하지 않겠냐 저이가 물어왔던 것이다. 그 자리서 나는 응락하고는 그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집필에 들어가 마파람 게눈 감추듯 원고를 해치우고는 관련 사진까지 두어 장 첨부해서는 바로 넘겨버렸다. .. 2018. 11. 28. 두 개의 씨름 Ssirum과 Ssireum 남북한 씨름이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Mauritius) 수도 포트 루이스(Port Louis)에서 개막한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the Intergovernmental Committee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에서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the 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inscription)됐다. 등재 목록 이름은 조금은 요상해 '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이거니와, 굳이 이를 옮기면 '전통의 한국 레슬링, 씨름'이 된다. 씨름이면.. 2018. 11. 26. 아미산 비아그라 vs. 박근혜 비아그라 중국 사천성 문수보살 성지 아미산 정상 금정金頂 부근이다. 2013년 8월 13일이다. 해발 3천99m다. 내 기억에 2천500m 이상을 올라가자 고산병 증세가 왔다. 골이 지끈지끈거렸다. 정상은 날씨가 널 뛰듯 시시각각 변했다. 해가 났다가 금새 연무가 잔뜩 끼는가 하면, 그야말로 변화가 무쌍하기만 해서 천수백년전 이태백이 이곳에 오르면서 읊은 시가 과장이 아님을 실감했다. 고산병 증세 완화에는 비아그라가 효과가 있다 하므로, 그걸 한 알 먹고 올랐다. 내가 난생 처음으로 비아그라를 복용한 때다. 효과가 있었나? 개소리였다. 첫째, 그 비아그라가 불량품일 가능성 있다. 둘째, 비아그라 자체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청와대에서 비아그라를 대량으로 매집했다 해서 그 용도를 두고 쑥덕쑥덕 난리다. 누굴 위한.. 2018. 11. 26. 문화재청 조직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나는 일전에 이 블로그에 '문화재청의 지방청 움직에 대하여'라는 글을 게재하고, 그를 통해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조직 확대 차원의 지방청 설립 움직임을 시종 비판적으로 보면서, 그 대안으로써 지방청 설립보다는 지차제의 관련 조직 인력 확대를 주창한 바 있다. 다음은 그런 생각이 표출한 2013년 11월 25일자, 내 페이스북 내 포스팅이다.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에 이 글이 걸려 다시금 전재한다. 문화재청 조직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지방청 설립을 통한 국가지정 문화재의 국가에 의한 직접 관리를 주창하는 목소리가 문화재청 주변에서 나오기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 경질된 청장(변영섭을 말한다-인용자 주)과 그 주변 외부 인사 몇몇도 아예 맞대놓고 이를 주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능사인.. 2018. 11. 25. 이전 1 ··· 2900 2901 2902 2903 2904 2905 2906 ··· 325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