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982 고대 "무역항"의 의문 우리 발굴 보고 중에는 "무역항"으로 비정되는 것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상황을 잘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겠지만, 의문이 있어 약간만 글을 써본다. 우리 남해안과 서해안의 해로의 경우 어느 한 항구가 독립적으로 덜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삼국지 동이전에서 그리고 있는 바 서해안과 동해안, 그리고 이로부터 도해하여 왜 땅까지 하나로 연결된 긴 항로가 아니겠는가. 이 긴 항로를 하루에 주파하지 못하는 다음에야 어딘가에서 자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비정한 바 서해안과 남해안의 "고대무역항"중에는 소위 말하는 숙박항은 없을까. 쉽게 말해 조선시대의 역, 에도시대의 도카이도 53차처럼 여행길 쉴 수 있는 항구였을 가능성은 없겠는가 그 뜻이다. 삼국지 동이전에 나와 있는 한반도 남부와 왜로 연결되는 항로는 하루.. 2024. 12. 27. [202412 항저우 풍경] (3)임안박물관臨安博物館_ 오월국의 비색秘色 자기들 by 장남원 항저우시 중심에서 한 시간 거리의 임안구에 있다. 2019년 코로나 기간에 개관해서인지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도시의 행정단위 구區 소속 박물관이지만청자를 공부해 온 나로서는 다리가 후둘거렸다.오월국 왕실무덤 출토품들이 집중되어 있었다.https://baike.baidu.com/item/%E4%B8%B4%E5%AE%89%E5%8D%9A%E7%89%A9%E9%A6%86/24346424 보고서를 통해서, 또는 절강성 박물관이나 항주박물관 등몇 몇 박물관에 출품되어 보긴 했지만대부분은 세상에 처음 공개하는 것들이다.1980년에 출토한 오월국吴越国 1대왕 전류钱镠(852-932)의 어머니 수구씨水丘氏(901년 묘장 추정)묘 출토품들과 전류錢鏐(852-932)의 무덤, 그리고.. 2024. 12. 27. 장편은 육십 전에 읽어라 자신의 지적 생산활동에 쓰는 밑거름으로 삼고 싶어서 예를 들어 조선왕조실록을 통독한다던가, 자치통감이나 속자치통감을 통독한다던가, 연려실기술을 통독한다던가, 국조보감을 통독한다던가,뭐 기타 대단한 장편을 통독하려 한다면 반드시 육십전에 읽기를 권한다. 나이 들어 장편에 손을 대면 거기서 뭐 의미있는 사실을 뽑아 내기 전에 죽는다. 나이들어서 하는 작업은 젊었을 때 확보해둔 지적 자산을 가지치면서 살아가는거라육십넘어 대단한 장편을 읽어 거기서 뭐 새로운 구조물을 세우겠다고 하면그 구조물 기초공사 하다가 저 세상으로 간다. 치매예방용으로 심심풀이 삼아 읽겠다면 뭐 그거야 말릴 생각은 없겠지만. 거듭 강조하건데, 장편은 육십 전에 읽고 육십 이후에는 그 전에 쌓은 지적 자산을 가지치며 살아야 한다. 따라서 .. 2024. 12. 27. 식욕보다 더 놀라운 청소년 구매력 이번 여행 말미에 합류한 애들이란 군대까지 갔다온 복학 대학생 24살짜리 아들과 17살짜리 조카라이종사촌 사이인 이들은 사이가 죽이 아주 잘 맞아서, 하는 짓이 거의 똑같다.이놈들 행태를 이리 가까이서 지켜보기는 실상 처음인데, 더 놀라운 것은 잘 안다 여긴 아들놈이라대학생 아들놈이건 고교생 조카놈이건 두 사내 왕성한 식욕이야 한창 자랄 나이니 그렇다 치지만, 그 왕성 무변한 소화력은 혀를 두를 지경이라는 말은 여러 번 했으니 지겨울 테고 또 하나 놀란 점이 구매력이다.어디 하나 기념품 가게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 걸핏하면 사제끼려 하는데, 감시도 이젠 더는 할 수 없어 큰돈 지르는 일이 아니면 그냥 놔둔다.뭐건 가게 한 번 들렸다 오면 손에 뭔가 하나 들려있는데, 난 이리도 저 나이대 청소년이 구매.. 2024. 12. 26. 나한테 2024년은? 암것도 안했다.퇴직 이후 첫 해라 일단 맘껏 놀았다.오직 한 가지만 신경 썼는데 AllaboutHistory라는 블로그였으니 새로 개편하면서 뭔가 나 나름으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고 싶었으나 당장 효과가 나지는 않는다.넓은 의미에서 일인 온라인 매체에 포함하지만 난 그런 틀이 싫어 뉴스 매체도 아니요 그렇다고 학술 매체도 아닌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위한 작은 실험을 본격화한 첫 해라 할 만하다.나는 논문이라는 딱딱한 글쓰기도 싫고 전형하는 뉴스식 전달도 싫다.그러면서도 둘의 장점을 나름 포섭하는 그런 실험을 하고 싶었다.저 블로그를 운영한지는 오래됐지만 내 생각에 맞추어 개편 실험하기는 올해가 첫 해라 할 수 있다.어케 보면 잡탕 같으나 이 잡탕이 내가 추구하는 바이며그 속에서 때론 경수필, 때론 중수.. 2024. 12. 26. 육십 언저리에 새삼 달리 보이는 가족 (그리고 귀거래사) 요즘 가족애를 새삼 느낀다는 블로그 김단장님 글을 보니, 필자가 요즘 겪는 변화와도 비슷한 것 같아 글을 남겨 둔다. 필자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항상 일이 최우선이었는데, 요즘은 이제 그럴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한다.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내가 인생을 지금 2/3는 살았을까 3/4은 살았을까. 아무튼 남은 인생 최우선은 가족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피부에 주름이 지고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생리적 변화가 아닐까. 나이 60 이후에도 권력욕, 돈 욕심, 건강 욕심 여러가지 욕심이 있겠지만, 가족하고 즐겁게 살다 갈 정도의 건강과 경제적 여유라면 그것으로 족한 게 아닐까.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붙여둔다. 귀거래사도 결국 .. 2024. 12. 26. [연구실소식] 2024년 활동 결산 필자의 올 한해를 결산한다. 여러 번 알린 대로 올해는 필자의 나이 60 이후 연구의 대설계를 한 해다. 올해 작업으로 향후 필자의 새로운 연구주제는 크게 셋으로 나누어 진행될 것임이 확실해졌다. 첫째는 동아시아의 질병사. 필자가 해오던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실험실이 아니라 문헌과 각종 유전학적 데이터, 고고학적 보고분석을 토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History of Disease in East AsiaIn history, the human disease is not just a subject of medical research, but is also affected by environment and socio-economic conditions. For the past decades, I.. 2024. 12. 26.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찍먹 감상기 (3) 유물의 팔자 널리 알려져 있듯이, 국립고궁박물원 기초는 국민당이 접수한 청 황실 소장품이다. 그런 만큼 여기엔 청나라 황제들이 개인적으로 곁에 두고 즐겼던 물건들이 적지 않고, 이를 따로 방 하나를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원 하면 떠올리는 유물 중 상당수가 여기 있다. 온갖 귀금속과 보석이 아낌없이 베풀어져 화려한 건 기본이고, 작더라도 있을 걸 다 갖춘 물건들이다. 황제와 황후, 비빈들이 찼던 목걸이(조주朝珠라고 한다)나 법랑채 동기銅器, 금실로 만든 합 따위에도 물론 눈길이 가지만, 많은 분은 그 근처 진열장에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상아로 만든 탑과 구슬이다. 여러 개를 이어붙이거나 한 게 아니라 상아 하나만을 깎고 다듬고 새겼는데, 구슬은 그 안에 또 구슬이 있어 빙글빙글 돌아가고 탑은.. 2024. 12. 26. 이름의 중요성 방영한지 2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아직 짤, 밈으로 살아 숨쉬는(?) 드라마 . 그 2부에서 가장 유명한 밈이라고 하면 아마 아래 사진일 것이다. 사실 이 주인공 심영沈影(1910-1971(?))은 이런 밈으로 소비되긴 좀 아까운 인물이다. 고종 때 예조참판을 지낸 심상학沈相學(1830-1890)의 손자였던 그는 젊어서부터 무용, 노래, 연극, 영화 등 다방면에 재주를 발휘한 배우였다. 그리고 그는 총을 맞고도 어쨌거나 치료 받고 멀쩡히 살아서 월북했고, 70년대 초 숙청당할 때까지 북한 정권 아래에서 승승장구했다.하지만 워낙 의 인상이 강해서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심영' 하면 "내가 고자라니!"를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고려 초기에도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한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고려사》를 보면 .. 2024. 12. 26. 주간을 틈탄 바티칸 2차 공습 어제 이어 오늘도 성탄 연장이라고국에 있는 친구가 마침 희년을 맞아 바티칸 성문을 내년 초까진 열어준다는 정보를 주었으므로야경 맛본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발길을 옮겨 코폴라로 직행했다.성당이 삥을 왜 뜯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오르는 길이 공짜는 아니어서 엘리베이터는 15유로, 걸어서는 10유로라 돈 좀 아껴 맛난 거 먹겠다 해서 뚜벅뚜벅 걸어올랐으니아들놈은 정상에 오르니 이미 땀으로 범벅이라 오늘 저녁 벌써 빨래 걱정이 앞선다.그래도 힘들게 오르고 나서 와 탄성을 지르니 그걸로 보람을 찾지 않겠는가?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데 문젠 시스티나 예배당이 어딘지 헷갈려 저 어디메쯤이라 퉁치고 말았다.교황 할아버지는 저 어딘가서 사신다 하고 말았으니 내가 알게 뭐람.암튼 이곳에 오른 이상 로마 절반은 본 것이요 나머.. 2024. 12. 26. 헤이안 시대 (3): 무가정권이 주는 그늘 앞에서 헤이안시대 문화수준은 한반도에 방불할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이야기했지만, 왜 한반도에서는 일본의 문화수준을 낮게 보는 시각을 근세까지 유지했는가. 바로 무가정권 때문이다. 무가정권이 시작되면서 헤이안시대에 쌓아 올린 지적 성과들은 이른바 공경과 승려들에게로 퇴축되었고 이를 대신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무사들은 솔직히 필자의 생각으로 볼 때 글이나 알았을까 싶은 자들도 상당히 있다. 물론 그 중에는 헤이안시대 이래의 문화적 유산에 감화해서 인텔리 사무라이로 자처한 이들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식자층의 위축은 간단히 다음 사실이 반영한다. 일본에는 에도시대 이전, 전해오는 문적에는 목판본이 많지 않다. 대부분 필사본이다. 비교적 많은 수의 문적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이 필사본이며목.. 2024. 12. 26. 로마 컵라면 실종사건 어제 로마 입성하고서 성탄절이라 잠깐 앞에서 바티칸 구경을 했으니그래도 교황님 집이 어케 생겼는지는 보여주고 싶어서였다.이곳은 호텔 생활이라 아파트 임대한 아테네랑은 달라서 아무래도 셋이 한 방을 쓰다 보니 좀 좁아서 불편한 점이 있지만 나는 드디어 밥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났다.문제는 새로운 과제가 출현했으니 빨래다.물론 빨래방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일단 내가 직접 손빨래를 한다.셋이 내어놓는 빨래가 한 아름이라 호텔 온 방이 빨래 천지다.바티칸 다녀오는 길에 한인마트에 들렀다.컵라면을 잔뜩 샀다.잔뜩이라지만 순식간에 사라진다.두 개를 한꺼번에 해치우더라.호텔 바로 앞이 미니 마켓.그걸 먹더니 마실걸 사오겠다 나간 놈들이 빨래가 끝날 때까지 안들어온다.전화를 해서 혼꾸녕을 냈다.여기가 서울인 줄 아.. 2024. 12. 26. 헤이안 시대 (2): 중국식 왕조의 수준 일본의 헤이안시대는 대략 우리의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초기에 해당하는데 이 시대는 견당사 파견이전까지 한반 도를 통해 대륙문화를 섭취하던 일본이중국으로부터 직접 문화를 수용하여 비약적 도약을 한다는 데 있다. 우리가 일본사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흔히 생각하는 오류 중 하나가 일본은 근세 이전까지 항상 한국에 대해서는 문화적 수혜자의 입장에 있었다는 생각인데,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일본의 헤이안시대는 문화적으로 볼 때 한반도의 수준을 방불하거나일부 추월한 측면도 많이 보여준다. 통일 이전의 정치사회 체제를 계속 고수한 신라에 비해 헤이안시대 일본은 중국식 정치체제로 일변하고 문화적 수준도 상당한 정도에 도달했다. 예를 들어 이 시기에는 일본사에서 이른바 육국사라는 것을 남긴 시대인데, 육국사 중 .. 2024. 12. 26. 헤이안시대 (1): 이른바 율령국가를 다시 본다 일본사에서 말하는 율령국가를 한국사에 그대로 적응하여역사의 발전단계를 설정하고자 하는 시도도 보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바 율령국가, 혹은 율령제란 일본사에서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한국이나 중국사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개념이라 본다. 율령국가란 일본사에서 이른바 무가 정권, 헤이케 정권 이래 도쿠가와 시대까지 무가 정권의 대척점으로 설정된 개념이다. 쉽게 말해 중국식 왕조라는 뜻이다. 율령으로 지배하느냐 마느냐 이런 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다. 무가정권시대라고 해서 칼로만 통치했던 것은 아니다.그 시대 역시 사회를 통제한 법규는 존재했으므로 굳이 율령국가라는 법치제체가 한 시대의 특징인양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율령국가란 헤이케 정권 이래 무가정권을 경험한 일본사에서 이와는 다른 성격의 중국식 왕.. 2024. 12. 26. 예수님 오신 날은 가장 값싼 날 이번 여행 막바지는 애들이 합류하는 여정이었으니, 방학기간에 맞추어야 했으므로 이 시점이 되었지, 애초 무슨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테네랑 로마를 중심으로 짠 이유는 물론 교양성을 무시하지 못했으니,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어느 정도 친숙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 정수라 할 만한 것은 아무래도 이 두 도시에 집중한 까닭이다. 20일 합류한 애들과는 언제 로마로 넘어오느냐가 문제였으니, 25일 성탄절을 기점으로 삼은 이유는 암것도 없어, 이날이 비행기가 가장 쌌기 때문이다. 성탄절이라 해서 가족과 함께하는 그런 문화 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 이날 비행기는 대체로 한산해서 싸다. 그래서 고르다 보니 가장 싼 날로 점찍은 날이 하필 오늘 성탄절이다. 내가 기독신자도 아닌 마당에, 더구나 .. 2024. 12. 26. 로마 입성 첫 날은 성탄 바티칸 성당 아테네서 로마로 들어오며 좀 곡절이 있었으니 바기지 클레임이 어찌된 셈인지 한 시간 넘게 잡아먹었다.그게 아니었던들 좀 편안히 한두 군데 오후 들릴 만 했을 텐데 말이다.성탄절이니 바티칸 야경 보여준다고 애들을 데리고 나왔다.저기가 교황이 똥폼 잡는 데라 하나 다들 와 하고 장단맞춰주니 보람이 없지는 않다.아테네보단 확실히 춥다.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몰리지는 않아 돌 만 했다.기념 사진 몇 방 찍어주고 앞으로 나와 테베르 다리 건너면 산탄젤로 배경으로 다시 몇 방 박았다.풍광이 놀라우니 지들이라고 감흥이 없겠는가?좋아라 난리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는 하다.다만 다들 허기가 져서 식당을 찾아들어가 요기를 했다.여기선 테노미니 근처 호텔 생활을 하게 되므로 나는 이제 육아에서 해방이다.밥 지을 일 없고 .. 2024. 12. 26. 한국사 일세의 영걸 세 군주 한국사 일세의 영걸이라 할 만한 군주로는 셋이 있으니 1. 신라 문무왕 김법민金法敏 2. 고려 성종 왕치王治3. 조선 세종 이도李祹가 그들이라, 김법민한테서는 분노를 배워야 하고 왕치한테서는 배려를 배워야 하며, 이도한테서는 음모를 배워야 한다.행유여력이어든 저들 셋 평전은 손대고 싶다. (2022년 12월 24일) *** 상술한다. 김법민은 백제 고구려를 멸한 뒤 신라까지 직접 통치하려는 당의 음모에 분노하며 떨쳐 일어나 전쟁을 불사했으며, 그렇게 불지른 전쟁에서 마침내 승전을 구가했다. 그의 분노가 아니었던들 한반도는 지금 중국 어느 省 중 하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왕치는 회복할 수 없는 병이 들자,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으레 하는 일반사면을 거부했다.내가 그 카드를 써 먹으면 내 뒤를 이은.. 2024. 12. 25. 함께라서 기대가 큰 로마여행 닷새 정도라 하지만 앞뒤 빼고 나면 나흘 정도 되는 짪은 그리스 맛보기를 뒤로하고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일단 로마 기반으로 삼아 사흘 정도 짬을 내어 피사 피렌체 베네치아를 다녀오고 하루는 나폴리랑 폼페이를 배정했다.짬이 날지 모르겠는데 애들이 파리를 보고 싶다 해서 어찌 될지 모르겠다.에펠탑 모나리자는 보여줘야 할 듯한데 짬이 날지 모르겠다.로마는 초행자들한테는 필수코스라 할 만한 데가 천지고 무엇보다 먹보들인 애들한테는 젤라또 하나로 통할 곳이라 그리스나 아테네보단 나로서는 안내가 수월하다.애들이랑 함께하는 여행,내가 가이드인 여행이라 나로서도 기대가 크다. 2024. 12. 25. 강항은 후지와라 세이카의 스승인가 강항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피랍되어 일본에 머물면서 후지와라 세이카라는 일본 성리학의 개조를 만나 성리학을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강항이 성리학을 전해주었다는 것은 우리 쪽 일방적 주장은 아니고, 일본 교과서에도 그렇게 되어 있으니 어느 정도 양국에서 동의하고 있는 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시기 강항이 전한 성리학이라는 것은 소위 말하는 백제시대에 왕인이 천자문을 전했다던가, 백제가 불교를 전했다던가이런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강항 선생이 일본에서 후지와라 세이카를 만났을 때는 일본에서는 주자학을 모르고 있던 상황이 아니었다. 알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 시기가 되면 사서의 주가 모두 주자주로 바뀌어 있고 한당고주漢唐古注는 협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24. 12. 25. 다산의 논어고금주 다산은 성리학 경전에 대한 자기 주를 남겨 소위 다산경학의 토대를 이루었는데필자는 남아있는 다산 경학의 주를 전부 읽지는 않았다. 다만 옛적에 논어 윤독을 할 때 다산의 논어고금주를 옆에 두고 하나씩 축자로 따라가며 본 적이 있는데다산의 논어고금주 하나만을 읽고 그의 경학을 모두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라 할 수도 있겠지만독서기를 겸해 아래에 좀 적어둔다. -----------------------먼저 다산 경학에서 주희는 다산이 절대로 직접 까지 않는다.물론 당시 이미 교조화해버린 조선성리학의 풍토에서 주자에 대한 직접 비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우리는 잘 알기에 일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다산 경학은 절대로 주자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필자는 이 부분은 논어고.. 2024. 12. 25. [독설고고학] 발굴 자체로 영업하는 시대 일찍이 끝났다 계속 말하지만, 힌국고고학은 발굴 자체로 장사하고 영업하는 시대 끝났다. 물론 발굴 그 자체야 다 새롭지만, 그렇다 해서 그 발굴 자체가 지닌 의미가 상승하는 발굴은 사라졌다. 암것도 새로운 것 없다. 왜?오죽 많이 파제겼는가?천지사방 하도 많이 파제끼니 발굴 그 자체가 주는 생경함, 경이로움은 사라진지 오래다.다 복습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다 어디선가 본 그 그림일 뿐이다. 새로운 발굴성과? 뭐가 새롭단 말인가?내 기억에 10년 전에 이미 한국고고학은 그런 징후를 뚜렷하게 보였다. 새로운 것이 나온다한들, 것도 뜯어보면 다 기존 발굴 범주를 벗어날 수가 없다.이제 필요한 것은 그런 발굴들을 재음미하고 재분석하는 시대다. 발굴보고서를 뜯어제껴야 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한국고고학은 어느 수준인가?아니라는 .. 2024. 12. 25. 이전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00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