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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의 1947년 경주고적조사 인천시립박물관 개관 70주년 기념 도록 를 보다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 몇 자 적는다. 21쪽에 보니 1947년 5월에 있었던 '경주고적 연구조사'에 관한 기록이다. 5월 09일 자 '자유신문'에 '인천박물관서 경주 고적 조사'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는 다음과 같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고적을 조사코저 금번 경주고적 연구조사단을 조직하고 오는 26일에 인천을 출발하야 동 31일에 돌아오기로 되였다 하는데 조사단장에는 인천시립박물관장 이경성씨이며, 동조사단은 다음과 같이 4반으로 구성되였다 한다. ☆미술반 = 이건영씨 (인천시립미술관장) 외 수명 ☆학술반 = 이영식씨 외 수명 ☆사진반 = 최ㅇㅇ씨 외 수명" 우선 4반이라 되어 있는데, 기사에는 3반으로 나누어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박물관 관장을 따로 1.. 2023. 8. 22.
카르타고 깔아 뭉갠 로마의 흔적(2) by 박영우 택시비를 우리 카카오택시 같은 어플인 볼트로 예상해 보니 미화 10달러가 넘는다. 호텔서 좀 걸었지만 0.25달러 주고 기차 타고 갔다. 도착한 역 이름도 그 유명한 한니발. 안토니우스 목욕탕. 로마 유적이다. 카르타고를 패배시킨 로마가 만들었다. 자세한 설명은 어제처럼 댓글에 링크 건다. https://m.youtube.com/watch?fbclid=IwAR0OxCoXly0HRo03Q6Ys2z8Lx9k5fcdOQ7qdrwEyhB_743hMzv_ZTJPrf68&v=tF1yIO0OfT8&feature=youtu.be 튀니지 여행 중인 영우 팍 사진과 글이다. 2023. 8. 22.
카르타고에 남은 로마의 원형경기장(1) by 박영우 일찍 호텔을 나서 200여km 떨어진 엘젬에 갔다. 이번에 튀니지로 나를 이끌었던 대부분이 이 콜로세움에 있었다. 이 나라 사람들이 주로 타는 미니버스 터미널에 가서 표를 끊고 2시간여를 달리면 엘젬이다. 도시 입구에서도 저 원형경기장이 훤히 보였다. 날씨는 더웠지만 관중석 그늘에 한참 앉아 있었다. 이 경기장에 대한 설명 하나, https://m.youtube.com/watch?fbclid=IwAR38CHQlUKYVTF4ckJneUGecR9vzEKURoTBYzClMyXkj6UeiEHPWXOtNfoM&v=fW4SP0ukd2w&feature=youtu.be 그리고 에티오피아 암울한 시절 밤이면 숙소에 누워 튀니지를 눈여겨 보게 했던, 2016년 렌트카로 여행한 한상기 기자님의 영상 하나(오늘 느꼈는데 도로.. 2023. 8. 22.
방황? 그건 사치였다 소백산백 전형의 산촌 출신인 나는 국민학교 동창이라 해 봐야 마흔 명이었으니, 졸업할 때는 이보다 두어 명 줄었을 것이다. 그 입학졸업 동기생 중 벌써 다섯인가가 이런저런 이유로 아주 갔다. 그것도 이미 사십대 시절에 이랬다. 그런 친구들 중에 생업 전선에 뛰어든 시기가 내가 가장 늦었으니, 그때야 그래도 중학교는 졸업해야 한다 해서인지 다들 중학교 졸업, 혹은 고등학교 졸업과 더불어 다들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구미로 대구로 울산으로 공장에 돈 벌러 갔다. 이런 친구 중에는 이미 할매 할배가 된 이가 꽤 많은 이유가 매우 이른 시기에 생업 전선에 뛰어든 데서 말미암는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학력과 결혼연령은 반비례한다. 훗날 그 친구들이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저 깡촌에서 대학물을 먹은.. 2023. 8. 22.
현실과는 동떨어졌으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아스팔트 온도 그제 어느 방송 뉴스를 보는데 서울 폭염의 증거 중 하나로 아스팔트 온도가 있었다. 그에 갖다댄 수은주를 보니 56도였다. 서울 폭염이라 할 때 우리가 체감하는 온도가 실은 이 아스팔트 온도다. 어제 서울 최고 기온이 36점 몇 도라 해서 올시즌 최고였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을 무대로 사는 사람들은 이것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오늘 서울기온이 얼마라고 기상청이 발표하는 수치는 어디서 잰 것일까? 지금 기상청 헤드쿼터는 동작구에 있다. 그 전은 종로구 송월동 1-1번지였다. 적십자병원 뒤편 언덕, 지금의 서울시교육청 바로 옆이다. 이에서 잡은 터를 기상청이 옮겨간지는 2000년 무렵 아닌가로 기억한다. 당시까지 발표하던 서울시 기온은 바로 이 기상청 자리 어느 귀퉁이에 설치한 온도계.. 2023. 8. 22.
문화재 현장을 배회하는 운동장 광활주의 해체주의를 버릴 때다. 모든 문화재 정비현장이 이 꼴이라 나무는 다 베어내고 광활한 운동장주의가 판을 친다. 미륵사지 현장에도 나무 하나 없고 황룡사지 현장에도 나무 하나 없어 그나마 있던 감나무조차 베어버렸으며 거돈사지엔 한쪽 귀퉁이 느티나무만이 기적으로 살아남았고 회암사지엔 나무라곤 단 한 포기도 없다. 그것이 초래한 재앙은 한여름에 적나라히 드러나니 그늘 하나 없다는 점이다. 저리 만든 자들이 이 땅의 고고학도 건축학도 문화재위원이란 자들이다. 나무는 왜 베어버렸으며 나무는 왜 못 심게 하는가? 맨날 하는 꼴이라곤 옛날 수종 옛날 수종 타령만 일삼으니 이런 나무는 일본 수종이라 해서 안 되고 또 이런 수종은 전통 조경 나무가 아니라 해서 안 된단다. 요샌 저런 현장만 가면 울화통이 치민다. 남대문 .. 2023. 8. 22.
환호와 갈채, 부패의 자양분 권력과 정부를 부패케 하는 힘은 권력과 정부 그 자체가 아니다. 그들을 향한 환호와 갈채가 원천이다. 독재는 이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잘하는 권력, 잘하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권력 정부만 있을 뿐이다. 마뜩히 해야 할 일을 한 데 지나지 않는 권력과 정부를 환호갈채할 수는 없다. 모든 권력을 향해 국민이 들어야 할 것은 갈채와 환호가 아니라 몽둥이어야 한다. 2023. 8. 22.
[공립박물관 sPINOFF] 왜 도서관은 안 먹는 욕을 박물관은 바가지로 먹는가? 같은 문화기반 시설이라 하는데 도서관이 결코 존재론에 휘말리는 일은 없다. 설혹 도서관이 이래야 하는가 하는 욕을 먹는 일은 있으나, 왜 도서관이 있어야 하느냐는 논란에 휘말린 적은 단군조선 이래 없었고 아니 그보다 더 먼저 인류 탄생 이래 있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같은 문화기반 시설이라 하는데 박물관은 사정이 영 딴판이라 걸핏하면 존재론에 휘말려 그것이 꼭 있어야 하는가를 묻는 일이 많다. 이런 사정은 시대 장소를 불문해서 한국사회를 예로 들건대 둘이 병존하는 일이 많은 대학사회만 해도 박물관은 그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데 실패해서 심지어 졸업 때까지 그 대학 소속 학생으로 박물관 단 한 번 가보지 못한 이가 대다수이며(내가 그랬다.) 심지어 졸업. 때까지도 박물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이.. 2023. 8. 21.
막말 어느 번의 갈등 (2): 오카타 이조 岡田以蔵 도사번土佐藩의 경우 상급무사와 하급무사간 갈등이 컸다는 점은 이미 말했다. 에도시대 상급무사와 하급무사 차이는 무척 컸다. 하급무사 중 대표격이 아시가루[족경, 足軽]인데 아시가루는 잘 알다시피 임진왜란 때 경보병이다. 삼각뿔 투구를 쓰고 걸어다니며 조총을 쓰는 사람들이 바로 아시가루다. 이들은 에도시대 사농공상의 계급 구분에서 사무라이 계급의 최하층으로 존재했다. 사무라이는 사무라이지만 생활은 농민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았고 하찮은 직역을 받아 간신히 입에 풀칠하는 경우였다. 이 하층무사에도 도사번을 보면 단계가 여러 가지로 상급무사의 바로 아래계급도 있지만 하급무사 중에서도 최하층도 있다. 사무라이 중 하층으로 내려 올수록 막번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희박하여 이들 중에서 탈번脫藩하여 도막倒幕 운동을 한.. 2023. 8. 21.
착한 것 만한 죄악 없다 참지 못하고 또 쏟아내고 말았다. 너 착한 것 만큼, 혹은 착하다는 말 듣는 것보다 더 큰 죄악 없다. 세상은 말이다. 그 착하다는 사람, 혹은 착하다고 끊임없이 세뇌 당하는 사람들을 피 빨아먹는 데다. 착하다? 그건 죄악이다. 왜 내가 착해야 하느냐? 그 착한 사람 아흔아홉 명을 착하지 아니한 한 사람이 피 빨아먹는 게 세상이다. 그렇다고 사악하다는 말까지 들을 필요가 없지만, 적어도 영악하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이용당하지 않는다. 다시금 이른다. 착한 것 만한 죄악 없다. 왜 내가 착해야 하는가? 공자가 착했는가? 맹자가 착했는가? 내 보기엔 영악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면서 남들은 착하라 했다. 2023. 8. 21.
산동성을 출발한 밀입국 제트스키, 오빠 말 믿어줘? https://www.yna.co.kr/view/AKR20230820027100065?section=news '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 혼자 기름통 5개로 300여㎞ 이동 | 연합뉴스(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최근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에서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은 조력자 없이 혼자 기름통 5개로 연료를 보충...www.yna.co.kr 이 보도를 보면서 내가 생각할 때 주시해야 하는 대목은 이 건은 재수없게 걸려들었지, 그렇지 아니하고 유유히 빠져간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라는 점이다. 보도를 보면 해군 당국이 A씨가 탄 제트스키를 추적했고, 그러다가 그 스키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걸린 사실을 확인하고는 해경에 알렸다 했지만, 신뢰가 가는가? 나는 안 간.. 2023. 8. 21.
김완진 선생과 화랑세기 향가, 그리고 나 그제 향가연구로 저명한 김완진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향년 91세로 타계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 소식은 이 글 맨 뒤에 첨부하는 우리 공장 부고 기사를 참조하셨으면 하고 그의 타계 소식에 즈음해 나랑은 어쩌면 밀접한 대척점에 선 화랑세기 문제가 있어 이 문제를 이참에 다시금 짚어보고자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는 1989년과 1995년에 각각 두 종류가 공개된 화랑세기 필사본 가짜론자다. 더 간단히 말해 그 화랑세기 필사본은 후대 누군가가, 아마도 그것을 필사한 남당 박창화라는 사람이 신라 사람 김대문金大問이 쓴 그 화랑세기로 팔아서 가짜로 꾸며낸 이야기라는 쪽에 선다. 아다시피 이 화랑세기 문제에서는 나는 격렬한 진본론에 섰으며, 그것이 그럴 수밖에 없는 수백가지 이야기는 한때 목이.. 2023. 8. 21.
곤충 미쳐 다니는 아들놈을 보면서 저 곤충 덕후가 잠깐하다 말 줄 알았다. 한데 증세가 더욱 심해져 이젠 어찌할 수가 없다. 그만 하라 말린 적은 없다. 군대까지 갔다와서 예비군에 편입된 놈이 어찌하다 아주 용케도(실은 지 엄마 덕분이다만) 대학 학과도 무슨 곤충학 관련으로 기어들어가서는 점점 더 증세가 심해져서는 새벽마다 메뚜기니 뭐니 하며 찾아서 중랑천으로 기어가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와서는 그 채집한 곤충이 뭐가 그리 좋은 지 애비 서재로 와서는 이게 뭐다 이게 짝짓기하는 거다 알 낳는 거다 블라블라하면서는 내가 그래? 하고 영혼없는 대답을 하면 이건 찍어서 유튜브 안 올리냐 한다. 그래 가끔씩 유튜브에 오르는 그런 영상들은 압력에 굴한 것이라 말해둔다. 어제는 양평곤충박물관이라는 데를 데리고 갔다. 이 놈은 현장 체질이라 박물.. 2023. 8. 21.
도봉서원 영국사 유물이 남긴 것들 2014년 오늘(8. 21) 문화재청이 국립고궁박물관서 도봉서원터 발굴조사 과정에서 쏟아진 영국사 관련 유무들을 국립고궁박물관서 공개했다. 지금은 터만 남은 조광조 배향 도봉서원은 본래 영국사라는 고려시대 이래 불교사찰이 있던 자리라 율곡 시대에 그 자리에다가 도봉서원을 짓게 된다. 서원을 지을 적에 저 청동기물이 있는줄을 몰랐다. 알았으면 저 돈덩이를 가만둘 리 없기 때문이다. 이게 다 돈이다. 조선시대 청동은 희귀해서 금덩이였다. 실제 숙수사라는 절 자리에다 소수서원을 지으면서 주세붕은 저런 청동기물을 발견하고선 이게 웬 떡이나 해서 서울 가서 싹 팔아서 서적 샀다.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하다 찾았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뒷말이 있었다. 이것도 느닷없이 막판에 발견되는 바람에 뒤늦게 언론에 공.. 2023. 8. 21.
막말幕末 어느 번藩의 갈등 (1) 도사번土佐藩의 경우 막말 일본은 갈등의 시대였다. 흔히 막부와 반막부, 천황과 쇼군의 대립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시대 갈등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고-. 특히 하나의 번 안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갈등이 빚어진 곳이 많았다. 이러한 갈등을 그대로 안은 상태에서 보신전쟁[무진전쟁 戊辰戦争]이 터졌기 때문에 이 전쟁 와중에 개인이 보인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 일본열도 시코쿠四国 섬에는 도사번土佐藩이 있었다. 이 번만큼 메이지유신의 와중에 갈등의 심각했던 데는 없다. 대개 한 번이 막부, 반막부의 길을 통일해 적어도 그 번안에서는 혼란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던 반면 이 번은 위로는 번주藩主(영주)에서 아래로는 말단 사무라이에 이르기까지 생각이 죄다 달라 격렬한 갈등이 있었다. 아래 그림은 막말 도사번의 신분구조 및 각 인.. 2023. 8. 20.
분노와 절박, 주저앉음에의 저항 투자, 특히 그 대상이 사물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일 때도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윈윈이다. 나도 그를 통해 내가 없는 그 무엇을 얻고 그 또한 나를 통해 그가 없는 그 무엇을 얻어야 한다. 이것이 합작이 성공하는 절대 관건이다. 물론 많은 경우 저 관계는 여러 이유로 이내 흐지부지하거나 심지어 원수로 돌변해서 파탄나고야 만다. 내가 뭐 거창하게 사람을 투자한 적 있던가 자문하곤 하는데 안 해본 건 아니라고 하고 싶다. 이건 일전에 한 말인데 개중 그런 대로 잘 풀리는 사례가 없지는 않으니 이 경우 거의 예외없이 나중에 잘 되서서는 지가 잘 나서 그리된 줄 알더라. 물론 이건 내 기준이고 내가 투자한다 생각한 저쪽에선 얼마든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안다. 내가 무에 거창한 인재 투자를 하겠는가.. 2023. 8. 20.
박보균 문체부 장관 시대는 10년 전 오늘 문화재청이 판을 딱 깔아줬다 솔직해지자. 첫째 이른바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은 빵점짜리다. 문화 쪽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시피 했고 실제 그의 이쪽 안목은 꽝이었다. 그는 주구장창 정치부 기자였고 온통 정치 얘기만 썼다. 물론 현재의 문체부 소관 업무 중에 미디어, 특히 신문 관련 업무가 있어 아주 인연 혹은 전문성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다. 둘째 그의 유일한 문화 쪽 내세울 만한 족적이 딱 하나인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서 막상 그를 문체부 장관에 내정하면서 못내 문화 전문성이 걸려 그 딱 하나만 내세울 수밖에 없었으니 그 딱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셋째 이 딱 하나로 판을 깔아준 데가 다름 아닌 문화재청인데, 막상 문체부 장관 재직 시절 내내 박보균은 그런 문화재청을 시종일관 깔아뭉갰으니, 대통령실이.. 2023. 8. 20.
도와즈가타리, 천황 형제랑 쓰리썸까지 한 가마쿠라 천황가 어느 후궁의 자서전 "또 상황上皇의 소매 향기가 내 소매에 남아있고 거기에 보태어 아리아케노쓰키(땡중-인용자주)의 소매 향기가 다시 겹쳐지는 슬픔을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방법도 없다." (고후카쿠사인 니조 後深草院二条 지음, 김선화 옮김 《도와즈가타리》(학고방, 2014) 151쪽) 편의상 땡중이라 했지만, 저 땡중은 실은 문제의 상황한테는 어릴 적 친구라, 저 후궁을 그 땡중한테 가라 등 떠밀은 이가 다름 아닌 상황이다. 이 땡중과의 사이에서 후궁은 자식을 둔다. 퇴직 천황의 후궁으로서 다른 뭇 남자를 헤엄치다 한편으론 그런 행각이 들키까 두려우면서도 미안해하다 마침내 들켰으니, 그런 후궁한테 퇴물 천황은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잠자리를 네 엄마한테 배웠느니라. 너가 뱃속에 있을 때도 나는 참지 못했느니라. 그래서 너가.. 2023. 8. 20.
아무도 기록하지 않은 곤충학자 신유항 선생의 뒤늦은 타계 소식 2023년 5월 8일, 양평곤충박물관 명예관장 신유항 선생이 타계했다. 향년 94세. 곤충학 개척자이자 저 박물관 탄생의 원훈대신이라는 행적을 보아 그의 업적을 되새기는 부고 기사가 있어야 함에도 그 어디에서도 그 소식이 발견되지 않아 그제 이강웅 양평군청 문화유산팀장한테 지난 5월 돌아가셌다는 말을 접하고 그 정확한 사망일자는 곤충 덕후인 아들놈 대동하고 오늘 이 박물관 들린 김에 그 창구에 물어 확인하고 탑재한다. 이 박물관엔 그의 기본 정보를 정리한 코너가 있으니 다만 경황이 없어서인지 타계를 적지 아니했다. 앞과 같은 간단한 약력이 있다. 이 코너가 선생을 위한 헌사 섹션이며 그의 수집자료 기증서약서와 서약식 사진이 있으며 그가 저술 혹은 번역한 책과 채집도구 그리고 일부 표본이 전시 중이거니와 .. 2023. 8. 20.
성공 확률이 높은 고고학 상품 어제 문화재업계 친구랑 잠깐 나눈 대화 일부다. 그와 내가 전적으로 합치한 부분이 있는 까닭이다. 나는 매양 한국고고학은 상품이라는 관점에서 강조하거니와, 그럼에도 그 무한한 잠재력에 견주어 그 상품을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고, 제대로 팔아먹지도 못한다 분통을 터뜨리거니와 예서 시장은 주로 해외를 말한다. 물론 국내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과연 이 상품을 제대로 만들어 제대로 팔아먹는가? 전연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러면서 나는 매양 고고학으로 밥 빌어먹고 산다는 자들을 성토한다. 매일매일 시일야방성대곡을 쓴다. 그런 일을 해야 할 넘들이 어찌하면 이걸 상품으로 만들어 어찌하면 세계시장에 팔아먹을 생각은 않고, 매양 문화재청 쳐들어가, 혹은 문화재청 직원들 만나 고고학회 지원하라, 대.. 2023. 8. 20.
관람객을 붙잡는 1481년 한양 채색작화 서울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코너는 조선시대로 시작한다. 고려시대 남경 코너가 없는 점이 몹시도 아쉽지만 조선 건국 과정에서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간다. 그 이전 시대, 그러니깐 통일신라 삼국시대와 그 이전은 같은 서울시 공립박물관인 올림픽공원 안 한성백제박물관 몫이라 혹 이런 대목이 궁금하다면 그쪽으로 가야 한다. 그 조선실 코너 맨앞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이 채색판화는 관람객 반응이 재미있어 이쪽에 머물며 그 반응을 지켜 보는 일도 쏠쏠한 재미를 주는데 간단히 말해 다들 탄성을 지른다. 따라서 서울역사박물관 최고 걸작 전시품은 바로 이거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강렬한 색채로, 어쩌면 청록산수 기법을 원용해서 조선전기 한양을 판화 방식으로, 그것도 제법 큰 규모로 구상화하려 했으며 그것..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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