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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못된 지도자가 백성과 이익을 다투는 자 태사공이 말한다. 신농씨 이전 일은 내가 잘 모른다. 하지만 예컨대 《詩》나 《書》에 기록된 虞나 夏 이래 일을 보건대 눈과 귀는 아름다운 소리와 모습을 극히 좋아하고, 입은 고기 맛을 극력 보려 하며, 또 몸은 편안과 쾌락을 좋아하고, 마음은 권력과 재능의 영광스러움을 자랑하려 하니, 백성이 이런 풍속에 물든지는 오래 되었다. 비록 그럴 듯한 논설로 집집마다 다니며 깨치려 해도 그러지 말라 할 수는 없다. 그런 까닭에 정치를 가장 잘 하는 이는 추세를 따르고, 그 다음은 백성을 이롭게 하여 이끌어주며,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쳐 깨우치며, 그 다음은 그들을 다스리려 하니, 가장 못된 자가 백성과 다툰다. (史記 貨殖列傳) 2021. 6. 21.
제주해녀박물관 (2021.06.16.) 2021.06.16.(수) / 제주해녀박물관 아침 일찍 들른 제주해녀박물관. 제주도 하면 ‘해녀’를 빼놓을 수 없기에 꼭 방문하고 싶었던 박물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주도에 들르신다면 박물관에 가보길 추천드립니다. 박물관이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입구, 안내데스크, 로비, 관람 동선, 전시실 구성, 뮤지엄샵, 야외 전시실까지. 이 모든 것들이 아귀가 잘 맞아 떨어져 박물관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해녀 삶의 애환. 제주해녀박물관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인제책이라 생각합니다. 부표와 부표 사이 줄에는 제주도의 상징 동백꽃이 달려 있습니다. 애기구덕은 아기를 낳고도 몸조리할 여유도 없이 일터로 나가야 했던 제주도 여성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갓난쟁이를 애기구덕에.. 2021. 6. 21.
어떤 해후, 천년 뒤에 다시 만난 바이킹 전사 가족 Two Viking relatives reunited in Denmark after 1,000 years AFP 6/9/2021 Two Viking relatives reunited in Denmark after 1,000 years - France 24 Two Viking relatives reunited in Denmark after 1,000 years www.france24.com DNA 분석을 통해 그 망망한 북해를 사이에 두고 덴마크와 영국에서 각각 발견된 바이킹 전사 두 사람이 친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이 뉴스는 그 파장이 실은 엄청나다. 그럼에도 이 소식이 제대로 국내 언론에서는 다뤄지지 못한 채 외국 언론에서만 논급하고 지나갔으니, 이 소식을 나는 외우 이정우 선생을 통해 접했다. 고.. 2021. 6. 20.
김종필이 헌납하고 최현배가 쓰고 김경승이 주물鑄物한 세종대왕상 지금은 홍릉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야외 뜰로 옮긴 세종대왕상이다. 그 자세한 조성 내력은 아래를 보면 자명해 질 것이니, 애초엔 덕수궁이 있던 것을 이곳으로 이전했다. 박정희시대인 1960~70년대 대한민국은 국민국가 nation state 가 막 착근하기 시작한 무렵으로, 우리한테 현재 익숙한 국가의 주인은 국민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절대의 종교신앙교리로써 애국심이 그제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국민국가는 이를 위해 그 종교신앙을 구상화하거니와 추상적인 애국심을 발현하고자 역사상 위인들을 발명하고는 그들을 멸사봉공한 모델로 구축함으로써 개별 국민에 대해서도 국가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목적에 따라 세종은 이순신과 더불어 그 절대의 이상으로써 대대적인 현창이 박정희 군.. 2021. 6. 20.
세종 비암사(碑巖寺) (2021.06.19.) 원래 계획은 계족산성 답사 후 부강면에 있는 남성골산성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모두들 더위에 지쳐 세종 비암사로 향했다. 비암사(碑巖寺)에 가자고 했을 때, 순간 ‘뱀(snake)’이라 잘 못 들었다. 일설이는 ‘뱀’과 관련한 사찰 이야기도 전한다 한다. 비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안내판에 의하면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 되었다고 하는데, 찾아 보니 통일신라 초기인 673년 백제의 유민(遺民)인 혜명법사가 전씨 등의 도움을 받아 창건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이유는 1960년 '비암사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제106호)"에 쓰인 명문을 보면 알 수 있다. 명문을 의역해 보면, "계유년 4월에 전씨를 비롯한 사람들이 국왕 대신.. 2021. 6. 20.
moon village가 촉발한 서울의 달과 한석규, 그리고 체육복 최민식 Goodbye to the last moon village in Seoul You can watch this video at https://koreanow.com In the most northeastern part of this metropolitan city, there still exists 달동네, literally translated as moon village. Originated fr ... k-odyssey.com 이 영상이 한류홈페이지 k-odyssey로 넘어왔기에 무심히 그 제목을 보다가 moon village 라는 말이 보여서, 잉? 저거 콩글리시 아닌가 하다가 그 설명을 읽어보니 역시나 그 의미를 부연했으니, 저 말이 달동네를 직역한 것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다만, 직역이니 "moo.. 2021. 6. 20.
족쇄가 된 보호각,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야외석조물의 경우 서울 홍릉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경내 야외 석조문화재 세 건을 우선 사진으로 소개한다. 첫째 청계천 수표다. 청계천 홍수 수위를 잰다 해서 수표교 인근에 박은 말뚝이다. 이 기념사업회 야외에 이 친구가 아래와 같이 전시 중이다. 다음은 세종대왕신도비다. 세종 무덤 영릉英陵은 여주인데 그 영릉엔 현재 신도비가 없어 거기서 뽑아다 놓은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애초 세종 무덤은 내곡동 지금의 국가정보원 경내라 무덤을 옮기면서 그를 장식한 석조물들은 현장에다 파묻은 것을 근대에 발굴해 이짝에 현재 옮겨다 놨으니 그 지금 모습은 아래와 같다. 받침돌 귀부는 새로 만들어 넣었으니 비신만 진짜다. 세번째로 위와 같은 이유로 같이 파다가 놓은 다른 영릉 기념물이니 문인석 무인석 난간석 혼유석 등등이다. 아래와 같이 전시 중.. 2021. 6. 19.
대전 계족산성 (2021.06.19.) 20201.06.19.(토) 날씨 맑음 수업 답사로 계족산성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바로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지쳐서 잠들었습니다. 하하ㅎㅎ 저희는 올라갈 때 정동산림욕장 주차장쪽에서 계족산성으로 가는 다이렉트 코스로 올라갔습니다.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대신 경사가 가파랐습니다. 내려올 때는 외곽순환도로(?) 처럼 가장자리를 빙 둘러 내려왔습니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나무그늘과 함께 평지를 걸을 수 있어 꽤 괜찮았습니다. 8시 등산 - 13시 30분 하산. 모두 걷기만 한 건 아니고, 계족산성에서 성곽•성내 시설 등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곡성-북벽은 정비중이라 가까이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먼 발 치서 볼 수 있었습니다. 계족산성 서문지로 돌아 갔습니다. 오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2021. 6. 19.
전철 환승하고 노약자석 차지한 홍콩 멧돼지, 낄낄대며 내 족제비를 생각한다 홍콩서 전철 타고 바다 건넌 새끼 멧돼지 화제 | 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에서 작은 새끼 멧돼지 한 마리가 혼자 전철을 타고 바다를 건너 화제가 됐다. www.yna.co.kr 제목을 보고는 설마? 했지만, 그에 내장한 동영상을 보니 진짜인갑다. 이 친구가 태연히 전철 환승까지 하고는 서울로 치면 유유히 한강을 건너 여의도까지 간 셈이다. 어찌하여 환승까지 했는지, 훈련을 그리 받았는가 싶다가도 동영상 보며 낄낄 웃음 주니, 그래 도마 대신 살려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기는 하지만, 인근 공원에 방사됐다는데, 그 공원은 뭔 죄냐? 틀림없이 아작을 낼 터인데 말이다. 그만 좀 쳐먹어대시고 적당히 사람들이 주는 것이나 받아자시면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시다가 편안히 가셨으면 한다. 보니 .. 2021. 6. 19.
무더위 뚫은 황제빙수랑 전복죽 조폭단이 오야붕의 장기 외도로 해체 일보 직전이라 급히 반란 움직임을 잠재우고 다시금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홍릉으로 출동하고는 두심 두심 고두심즈 시스터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단원과 오늘의 꼽사리 충과장을 모시고는 전복죽을 대접하고는 홍릉수목원을 답사하고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수림재단 건너편 황제커피 다방으로 황제빙수 핥으며 단원간 친목을 다졌으니 꼽사리 충과장 빙수 먹을 줄 몰라 저 아까븐 빙수 가루 절반은 흘리더라 본래 한두 달에 한 번 혹은 적어도 분기별로 한 번은 이런 자릴 마련해야 하나 요새 눈코뜰새 없어 바빴노라 적어둔다. 더럽게 더븐 날 빙수랑 전복죽은 옛맛 그대로였다. 2021. 6. 19.
천남성? 천남생? 풀이 된 개소문 아들 천남성이라는데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가끔씩 캐는 장면 나온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나는 맨날맨날 천남생이라고 한다. 개소문 연씨 아들 말이다. 2021. 6. 19.
도로 핀 능소화 마주하며 상기한 엄마손은 약손, 그리고 패러사이트 요새 여름꽃 대세는 능소화라 볼썽이 있다 해서 담삐락에 너도나도 심카대니 발길에 채는 이 능소라 벌써 그 시절인가 했더니 보낸지 얼마라고 도로 피기 시작했다. 정작으로 볼썽사나운 친구는 보리똥 이 친구가 단맛이 부족하고 떨뜨름한 맛이 있긴 하나 나한테 각인한 그것은 그러면서도 시큼해 침샘을 자극한 기억이다. 한데 이놈은 튼실튼실함이 개구리 뒷다리 모양이라 알도 굵고 더 붉어 이 놈은 요기가 될 만하다 해서 한 움큼 따서는 한 입에 털어박았다가 도로 뱉어버리고 말았으니 이 놈은 보리똥이 아니더라. 관상이더라. 애꿎은 옆 텃밭 딸기만 슬쩍 따서 먹었더니 뿔싸 얼마전 농약을 친 기억이 있다. 하긴 뭐 오늘 농약치고 똥거름 준 다음날 무시 배차 다 뽑아 쌈했으니 그래서 패러사이트로 어린시절 배앓이 맨날맨날 달고.. 2021. 6. 19.
까막까치 요란한 반구대암각화 반구대엔 전문가가 너무 많다. 어중이떠중이 다 붙어 한마디하면 그것이 곧 전문가로 통하는 세상이다. 그것이 그림이라 해서 그림쟁이 달라붙어 한마디하면 전문가라 하고 그것이 붙은곳 암벽이라 해서 돌쟁이 나서 셰일이 어떻고 하면 또 전문가라 하고 그것이 미술의 영역에 속한다 해서 미술사가 들어붙으면 또또 전문가라 하며 그것이 물속에 담갔다만다해서 유체역학하는 이 한마디 거들면 또또또 전문가 납신다 하며 그것에 고래가 보인다 샤먼이 보인다 가마우지 보인다해서 그에 걸맞는 직업적 학문종사자가 한마디 잡지에 긁적이면 전문가라 한다. 그 어디에도 그를 향한 경외심은 없고 오직 소리만 빽빽지르는 소음과 울부짖음이 있을뿐이다. 그에 선사시대 고래사냥이 보인대서 그것을 건져야 한다더냐? 그것이 물에 취약한 암석이라 해서.. 2021. 6. 19.
《명천군읍지》에서 찾은 수연 박일헌 흔적 1. 지난번에 언급했던 수연 박일헌에 관한 기록을 음관조에서 간신히 찾았다. 밀양 사람이고, 아간 사창포에서 살았으며, 관직은 주사, 경원군수, 장진군수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적어놓았다. 2. 그런데 이렇게 자료를 찾았어도, 논문으로 써서 발표할 수 있을지는 회의감이 들고 있다. 오늘 날씨가 꼭 내 안 같다. *** 근대 화가 박일헌朴逸憲과 박주항朴疇恒 부자父子, 신문에서 그 행적을 찾다 근대 화가 박일헌朴逸憲과 박주항朴疇恒 부자父子, 신문에서 그 행적을 찾다 저번에 호운湖雲 박주항朴疇恒이란 화가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오늘 다른 일때문에 옛날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그의 개인사를 약간 찾게 되었다. 일단 그는 함경북도 명 historylibrary.net 2021. 6. 18.
판교板橋 시, 성당惺堂 서 아마 요즘 사셨으면 신도시 개발되면서 돈 좀 만지셨을 청대의 문인이자 화가 판교板橋 정섭鄭燮(1693-1765)이 어느 날, 시 한 수를 지으셨다. 큰 눈이 세상 한가득인데 大雪滿天地 어찌 칼 차고 다니십니까 胡爲仗劍遊 마음속 일 말하고자 하니 欲談心裏事 같이 술집에 올라갑시다 同上酒家樓 듣기만 해도 그림이 그려지는데, 눈 오는 날 이 시를 들었다면 양꼬치나 훠궈에 고량주 한 잔을 했을 지 모르겠다. 어쨌건 그로부터 100여 년이 더 지난 어느 날, 조선 말의 서가書家로 이름이 높았던 성당惺堂 김돈희金敦熙(1862-1936)가 이 시를 종이에 옮겼다. 김돈희는 황정견 풍의 행서에 능했다고 하는데, 이 글씨가 바로 그 황정견체이다. 그의 글씨는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어째서인지 좀 알 듯도 하다. 2021. 6. 18.
양현종, 보호받지 못한 MLB 진출 한국야구를 주름잡던 에이스가 미국야구판으로 가서 실패를 경험하는 장면을 바라봐야 하는 내 속내는 양현종을 응원하는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몹시도 쓰리다. 그는 진출과정이 류현진이나 김광현과는 사뭇 달랐으니 같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저 둘은 80미터 지점에서 출발했다면 양은 후방으로 떠밀려 150미터 지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처지였다. 일찌감치 진출해 메이저리그서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어엿이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제일 선발 에이스로 자리잡은 류현진이나 그토록 고대한 꿈을 작년에야 비로소 이룬 김광현은 몇 경기 내리 터지더라도 다음 기회가 주어지지만 양은 아예 자격요건이 현격히 달라서 단 한 번의 실투나 단 한 경기의 난타는 언제나 마이너리그로 쫓겨나거나 방출될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류와.. 2021. 6. 18.
용암이 만든 동굴, 만장굴 2021년 6월 15일 화요일 / 비 안녕하세요! 거대한 용암이 만든 동굴, 만장굴에 다녀왔습니다. 동굴 입구에 들어 가는 순간 갑자기 사악~~서늘해 지면서, 중학교때 학교에서 단체로 왔던 기억이 났습니다. 거의 18년 만에 다시 왔는데, 정말 변한 것 없이 동굴은 그대로였습니다. 잠깐!! 용암동굴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용암동굴 홍보관에 용암동굴 형성과정이 그림으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요약하면, ① 화산 분출로 인해 용암이 흘러내린다. ② 바깥쪽 용암이 식으면서 굳어 암석이 된다. 안쪽 용암은 천천히 계속 흐른다. ③ 용암이 빠져나간 자리에 동굴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만화로 그려봐야 겠습니다! 이렇게 위 사진들 처럼 만장굴의 천장, 옆벽면, 바닥에서 거대한 용암이 지나간 흔적을 볼 수 있습니.. 2021. 6. 18.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브라이드고래(Balaenoptera edeni) 제주민속박물관 제주바다전시관에는 제주바다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류, 갑각류, 패류, 포유류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전시는 브라이드고래 골격을 전시한 것입니다. 이 고래는 2004년 태풍 송다가 지나간 후 제주도 서쪽 애월읍 하귀리 가문동 해안가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이 고래의 DNA 분석과 고실골 분류 결과 우리나라 해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브라이드고래로 밝혀졌습니다. 좌초된 브라이드고래는 일정 기간 매장 한 다음,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뒤 이렇게 표본으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 고래의 총 길이는 13m로 거대하다라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고래 골격에 비해 전시 공간이 좁아 답답해 보였지만, 이렇게 브라이드고래의 골격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골격만 보니 특히..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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